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0월 20일] 철원, 연천 - 재두루미, 비둘기조롱이, 낭비둘기 등

by 두루별 2024. 10. 24.

휴일 오전, 일찍 철원으로 두루미와 기러기를 보러 출발!
살짝 걱정되는 건, 기러기가 올초에도 철원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다는 거... 기러기 소리는 많이 들렸지만 모두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갔는지 올해는 영 보기가 힘들었다. 오늘도 그러면 폭망...

그런데 걱정이 현실이 된 걸까...
철원에 도착해서 이곳저곳 기러기를 찾아다녔지만 기러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음.
그러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재두루미 가족을 발견!

재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성조는 오랜만...
거리가 있었는데도 날아 오름...
두루미들은 나는 모습도 어찌나 우아한지...
관목에서 날아 다니던 멧새과 녀석 발견
쑥새(참새목 / 멧새과)
저 멀리 전깃줄에 앉아 있던 황조롱이(매목 / 매과)

미립자 팁. 매목(Falconiformes)에는 매과(Falconidae)와 수리과(Accipitridae)가 있는데,
매과에는 우리가 잘 아는 매가 있고 황조롱이, 비둘기조롱이 그리고 새호리기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 그런데 매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맹금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다. 강인한 눈매와 큰 부리 그리고 날카로운 큰 발톱이 맹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진데 매과 애들은 좀 귀욤귀욤 한 이미지. 알고 보니 매는 독수리와는 인척관계가 없고 앵무새와 친척뻘이란다. 역시 맹금은 수리과 애들의 이미지가 딱 맞는 거 같다.

땅에는 없고 하늘에만 잔뜩 있는 재두루미들...
재두루미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온 듯...
대낮에 논에서 놀고 있던 고라니(우제목 / 사슴과)
다른 논에서 만난 재두루미들
다행히 나에겐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다.
비둘기조롱이(매목 / 매과)
잠시 앉아 있다가 귀찮은 듯 날아가 버림

새가 별로 없는 철원... 
물 빠진 학저수지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기도 그닥...

청다리도요(앞)와 붉은발도요(뒤)
저수지 중앙 부분에 모여 있던 대백로(황새목 / 백로과)들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와 쇠오리들

학저수지에는 기러기들이 모여 있긴 했지만 너무 멀어서 패스...
마지막으로 별 보러 자주 갔던 백마고지 전적지로 이동. (의외로 산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

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하지만 백마고지 전적지에도 새가 없었다... 
이런 날도 있구나...

기왕 철원까지 온 거 연천으로 낭비둘기를 보러 다시 이동.

작은은점선표범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귀한 작은은점선표범나비가 연천에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오랜만에 보는 낭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낭비둘기 특징인 하얀 등과 꽁지 깃에 선명한 하얀 줄.
멀리서도 하얀 등은 눈에 잘 띈다.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삑삑도요(도요목 / 도요과)

연천을 끝으로 탐조는 마무리. 항상 다양한 새를 보면 좋겠지만 이런 날도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날. 역시 귀요미들은 도심공원이 훨씬 보기 쉬운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