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에서 내상을 입고 돌아온 저녁,
오랜만에 소니 A1(ILCE-1)의 새로운 펌웨어가 있나 확인해 봤더니 버전 3.0이 나와 있었다.
재빨리 다운로드 & 업데이트 실시.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부팅 속도 미쳤다. 개빨라짐.
지금까진 캐논의 R1이 더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대기상태에서 돌아오는 속도도 미쳤음. 메뉴 반응속도도 빨라졌고 전반적으로 아주 빠릿해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2.01 버전에서 바보 됐던 AF가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도 있던데 빨리 사용해 봐야겠다.
그래서 오늘은 소니 A1을 들고 편하게 올림픽공원이나 한 바퀴 돌아볼 계획.
AF가 예전으로 돌아왔는지는 잘 모르겠음... 하지만 전체적인 구동속도가 빨라져서 아주 쾌적하다. 캐논의 대상인식 기능이 너무 편리해서 의지하다 보니 대상인식이 떨어지는 소니 A1은 조금 답답하다. 하지만 원하는 위치에 척척 맞춰 주는 AF는 여전히 최고.
캐논의 RF 100-500mm 렌즈만 사용하다 오랜만에 소니의 SEL300F28GM 렌즈를 사용하니까 신세경...아니 신세계다. 뷰파인더에서 벌써 선명함이 느껴짐... L렌즈지만 RF 100-500mm는 줌렌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함.
쇠박새가 뭘 열심히 먹고 있나 했더니 누군가 들깨를 뿌려놨다.
누군지 알 거 같음. 일주일에 몇 번씩 새에게 먹이 주러 나오는 그분일 듯...
오랜만에 들러 본 88 호수에는 해오라기가 벌건 대낮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간단히 돌아본 올림픽공원. 해오라기와 한국재갈매기가 그나마 기억에 남는 듯.
소니 A1 펌웨어 버전 3.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좋아진 건 빠른 부팅 속도와 빠른 대기상태 해제 속도다. 이건 정말 미쳤음. AF는 솔직히 모르겠고, 여전히 원하는 대상에 빠르게 척척 맞춰주는 AF는 충분히 좋았다. 전반적인 AF 속도나 성능은 캐논의 R1이 더 좋지만 아직까지 다른 카메라들은 A1에게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안 되는 듯. 아직도 이 정도 성능이면 굳이 A1 Mark II로 가야 할까? 동영상 촬영을 안 하는 나는 고민이 깊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