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엔 날씨도, 컨디션도 안 좋아 집에만 있었다.
거기다 갑자기 눈이 아프고 불편해서 어디 돌아다니기도 힘든 상황. 연휴가 끝나자마자 안과 진료를 보고 오후에 올림픽공원에 들렀다.
날씨는 우중충... 뭐라도 내릴 날씨였는데 Siri는 비가 올 거 같지 않다고...
점심은 간단히 편의점 김밥과 아내가 내려준 커피 한 잔으로 끝. 이때 이미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구라쟁이 Siri...
빤히 쳐다보는 까치에게 건빵을 던져줬더니 냉큼 물고 가서는 풀숲에 숨겨버림.
손에 땅콩을 올리자마자 바로 달려들어 물어가는 박새 녀석... 겨울은 동물 친구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88 호수 대부분이 얼어붙었는데 얼지 않은 곳에서 해오라기가 사냥을 하고 있었다.
큰기러기들은 뭘 먹고 있나 봤더니 갈대 뿌리를 먹고 있었다.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
더 둘러 보기 힘들 만큼 눈이 많이 내렸다. Siri에게 완전 속음.
눈이 렌즈에도 수북하게 쌓이지 시작. 더는 무리다. 빠르게 입구로 이동.
빠르게 입구로 이동하다가 오랜만에 반가운 분을 만나 버림. 커피 한 잔 타주셔서 마시며 얘기하다 보니 온몸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 그분은 눈이 와서 너무 좋다며 공원으로 가시고 나는 전철역으로...
지하철역에 도착해 보니 옷이고 장비고 온통 눈으로 덮인 상태.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짧게 돌아 보고 말았지만 눈 내리는 올림픽공원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