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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낚시하기...

by 두루별 2015. 6. 29.

 

머리가 복잡할 때... 
별을 보는 게 제일 좋겠지만 요즘은 장마철이라 밤에 구름이 안 낀 날이 거의 없습니다.

그럴 때 낚시터에 가서 멍하니 앉아 찌를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면 머리도 맑아지고 아주 좋습니다.
손맛터라 장비가 좋을 필요도 없고 그냥 맨몸으로 가서 사장님께 낚싯대 빌려서 낚시를 해도 좋고 편안하게 보내기는 이만한 게 없는 거 같습니다.

떡밥만 주고 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떡밥만 갈아주다 보면 미안했는지 가끔 초보의 낚싯대에 걸려주는 고마운 물고기도 있습니다.

 

 

재밌는 건... 큰 물고기들은 제 앞에 와서 얼굴 내밀고 떡밥을 달라고 입을 뻐끔거립니다.
낚싯바늘은 안 물고 공짜로 얻어먹는 거죠.

그래서 낚시에 걸리는 물고기는 모두 작은 가 봅니다. 큰 녀석들은 적응을 해서 낚시꾼에게 직접 먹이를 얻어먹으니까요...

별생각 없이 앉아있으면 대여섯 시간은 후딱 지나갑니다. 머리 식히기에는 이 만한 게 또 있나 싶습니다.

낮에는 낚시하고 밤에는 별 보고... 생각만 해도 흐뭇하네요. 욕심 없이 이러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