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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0년 1월 4일] ASIAIR를 이용한 2020년 첫 촬영(NGC 2237)

by 두루별 2020. 1. 7.

2020-01-04 02:13(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ded), RainbowAstro RST-150H
Baader H-Alpha 3.5nm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ZWO ASI290MM Mini, ASIAIR PHD2
30x2min @ ISO-3200, F/3.7, DSS 4.1.1, Photoshop CC 2020

 

2020년 첫 촬영 대상은 장미성운(NGC 2237 Rosette nebula)입니다.

장미성운은 제가 촬영했던 단일 대상으로는 가장 많이 촬영한 대상이네요. 사실 다른 대상을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항상 그렇듯 여러 가지 문제가 좀 겹쳐서 어쩔 수 없이... 흑흑... ㅠㅠ (자세한 사연은 촬영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테스트해 볼 것들이 많아서 이번 출사를 어느 때 보다도 기다렸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FSQ-106ED도 문제없는지 확인해 봐야 하고 무엇보다 새로 도입한 ASIAIR가 잘 동작해 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집에서 충분히 설정을 마치고 연결 테스트를 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니까요. 

 

이번 출사도 시작부터 다시 돌아올 뻔한 일이 발생했지만 운 좋게 잘 처리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ASIAIR는 첫 사용이라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M-GEN 보다는 PHD2가 더 가이드를 잘하는 걸 까요? PoleMaster에 문제가 생겨서 극축을 대충 맞추고 4m/s의 강풍이 순간적으로 불어오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바람이 좀 잠잠할 때의 가이드 그래프

현장에서 급하게 설정한 값이라 더 손을 봐야 하겠지만 바람이 좀 잠잠할 때는 RMS Total 1.10" 정도가 나왔습니다.(안 좋을 때는 4" 넘음)

물론 1" 이하면 더 좋았겠지만 첫 테스트에서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M-GEN을 사용한 촬영에서 별이 타원형은 기본이고 ㄱ, ㄴ자 모양으로 촬영되던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 별상이면 그냥 완전히 동그란 거죠. 

 

ASIAIR의 스케줄 기능도 굿입니다. 원하는 노출과 ISO를 설정하고 촬영 매수만 설정하면 알아서 촬영을 해주는 데다 가이드 상황과 촬영 결과를 확인하려고 장비 옆에 갈 필요도 없이 차 안에서 무선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요거 정말 최고입니다. 추운 겨울에 망원경은 바람맞으며 촬영하고 주인은 따뜻한 차 안에서 감시하고... 촬영은 이래야죠! 이제 고생하며 촬영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전원도 20000mAh 보조 배터리 하나를 촬영 내내 ASIAIRRST-150H이 같이 사용했는데도 50% 이상 남아있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보조 배터리 2개면 열선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무거운 외부 전원도 필요가 없으니 이것도 저한테는 큰 장점입니다. 이제 문제 많은 PoleMaster만 대체하면 노트북도 안 가지고 다녀도 됩니다! ASIAIR의 극축 설정 기능도 얼른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이날 새벽 조경철 천문대엔 저와 강아지 두 마리뿐이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시작한 한 해가 올해 내내 이어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