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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련/촬영기

Skywatcher 102 MAK 첫 관측

by 두루별 2010. 5. 13.

해외 리뷰만 믿고 구입한 망원경이라 성능은 어떨까 구입한 다음부터 내내 궁금했다.
가격대로 생각하면 훌륭한 광한계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과연 그럴까... 
내내 흐리고 비오고 하던 날씨가 오늘은 바람이 좀 심하게 불긴했지만 다행히 구름은 별로 없다 으흐흐...
드디어 때가 된거지.

밤 9시에 회사 옥상에서 첫 관측을했다.

머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실 파인더를 안달고 올라가서 토성 찾는데 엄청 애먹었다 ㅠㅠ
엄한 아크투르스를 토성이라고 착각하질 않나.. 쪽팔리게 ㅠㅠ

25mm 아이피스를 사용했으니까 배율은 52배였다. 102 MAK 망원경의 초점거리가 1300mm나 되다보니 25mm 아이피스를 사용해도 52배나된다. 그러니 시야에 쉽게 대상을 넣기는 쉽지않았다.

바람이 심해서 초점을 잡기가 쉽지않았다. 삼각대도 부실했고.. 어쨌든 어렵사리 시야 중앙에 토성을 넣고 초점을 조절했다. 
시야에 보이는 노란색의 앙증맞게 동그란 토성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ㅋㅋㅋ

위 이미지는 Stellarium(http://www.stellarium.org/ko/)에서 캡춰한 것으로 관측당시 보였던 토성의 크기와 동일하게 크기를 조절해서 캡춰한 것이다. 102 MAK은 52배에서 이쁜 토성상을 보여줬다.

플루오라이트 굴절 망원경과 뮤론210등 콘트라스트가 좋은 망원경을 오래 사용해봤지만 저렴한 가격의 망원경이 보여주는 토성상은 안좋은 시상에서도 예상외로 훌륭했다.
뮤론210과 비교하면 물론 상이 어둡다. 당연한 얘기지만 구경의 차이가 있으니 상의 밝기는 중요치 않다. 콘트라스트는 많이 떨어진다. 난반사가 심한지 토성 주위에 빛이 산란되어 보인다. 그리고 배경이 밝다. 하지만 토성에 드리운 고리의 그림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토성 전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부경 차폐가 있는 102mm밖에 안되는 구경의 망원경으로 이런 모습의 토성을 보여준다는게 놀랍다. 가격대비 정말 훌륭하다. 
고배율을 사용 할 만한 관측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나중에 다시 고배율 관측을 해봐야 겠다.

30분 정도 관측한게 다지만 쉽게 결론을 낼 수 있었다. 
가격에 비해 정말 생각보다 훌륭한 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콘트라스트는 떨어지고 난반사가 있으며 주변이 밝아 대상의 입체감이 떨어진다. 주변상은 중심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중심부는 꽤 예리한 상을 보여준다. 가격대비로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쓸만한 광학계다. 

포터블한 관측장비를 원했던 나에게는 적당한 구경에 저렴한 가격. 편하게 막 쓸 수 있다는 장점과 삼각대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관측을 하게 해주는 이 녀석이 원하는 사양을 모두 충족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