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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

[2022년 8월 5일] 하와이 여행

by 두루별 2022. 8. 8.

뜬금없이 여름휴가로 일주일 동안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별다른 준비도 없이 갑자기 떠난 여행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아주 오랜만에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허리 때문에 긴 비행시간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견딜만했습니다. 

도착한 하와이의 날씨는 대박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비취색 바다 그리고 맑은 공기...

화산섬이라 해안가 풍경은 제주도와 비슷비슷...
하지만 강렬한 태양과 낮은 습도로 생각보다 덥지 않고 굉장히 쾌적했습니다.
한국의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는 반대죠.

호텔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쉬기만 하면 되는...
많은 분들이 가는 하와이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거의 가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에서 쉬면서 보냈습니다.

둘 다 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른 아침에 와이키키 해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특별히 한 거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하와이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두 가지는 하고 왔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헬기 투어!!

저희는 Magnum Helicopters(https://magnumhelicopters.com)라는 회사에 투어를 신청해서 섬 전체를 둘러봤습니다.
다른 헬기 투어도 많지만 굳이 이 회사를 고른 이유는 바로 헬기의 문을 제거하고 운행하기 때문입니다! (뜨어!!)
문이 없으니까 엄청난 바람을 맞으면서 비행할 수 있고 엔진 배기가스 냄새를 맡으면서 출렁거리는 헬기를 타고 투어를 하게 되는데 롤러코스터는 비교도 안 되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후덜덜합니다 ㅎ)

약 1시간 동안 섬 구석구석을 돌아주는데 영어라 설명은 조금밖에 못 알아 들었지만 다이아몬드 헤드, 쿠알로아 랜치, 진주만 등 유명한 곳은 모두 공중에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갔는데 액티비티는 뭘 할까 고민하는 분들은 무조건 헬기 투어 해 보세요. 강추입니다!!!

두 번째는 빅 아일랜드(Big Island) 투어.

하와이 열도에서 가장 크고(거의 경기도 만한 크기) 가장 최근(약 50만년 전)에 생긴 젊은 섬으로 이 섬의 이름이 하와이입니다.
하와이 열도와 구분하기 위해 빅 아일랜드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미국의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섬이라고 합니다.

오하우 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50분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의 섬으로 가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마우나케아 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킬라우에아 화산을 실제로 볼 수 있었고 용암이 흐르다 굳은 지형을 걸어 볼 수도 있었는데 정말 그 광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오아후 섬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빅 아일랜드. 
저처럼 자연과학 좋아하고 흔히 볼 수 없는 자연적인 풍경 보는 거 좋아하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다음에 다시 하와이에 간다면 저는 무조건 빅 아일랜드에 묵으면서 마우나케아 산에 올라 야경과 별 사진을 촬영해 볼 생각입니다. 인생의 버킷 리스트였는데 근처에만 갔다가 돌아와서 아쉬웠습니다.

하와이의 또 다른 재미 한 가지...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과 그 주변은 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밤에도 무척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밝은 곳에서도 밤에 맨눈으로 보이는 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분명 수치상으로는 강원도 철원보다 밝은 하늘인데 별이 더 많이 보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그냥 기분 탓일까요?

아주 흐리긴 하지만 맨눈으로 은하수도 보이는 와이키키 해변의 밤하늘...
호텔의 발코니 탁자 위에 똑딱이 카메라를 올려놓고 8초 노출로 10장을 찍어 합성해 봤는데,
밝은 도심에서 촬영한 은하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은하수가 잘 보여서 놀랐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도 안 보이는 은하수가 밝은 와이키키 해변에서도 보이는 하와이...
하와이의 하늘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밖에 펼쳐진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저는 마우나케아 산에 올라 쏟아지는 별을 보러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