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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련52

[2019년 11월 23일] 겨울의 포근했던 밤 오랜만에 맑은 날이 예보되어 많이들 별을 보러 다녀오신 듯 하더군요. 그믐달이 새벽 3시경에 뜰 예정이라 일찍 가고 싶었지만 꼭 이런 날은 잘 되던 일도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은 일을 마치고 출발을 하니 평소처럼 밤 10시가 넘어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봄 날씨처럼 푸근하기까지 한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천문대를 방문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텅텅 비어있네요. 다들 다른 곳으로 보러 갔나 싶을 정도로요. 송년회가 많은 시기라 그런가 아니면 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특별히 준비 없이 떠난 출사라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어' 했지만 역시 달은 달이더라는... 달의 고도가 올라가면서 그림자가 질 정도니... 달이 떠서 고도가 .. 2019. 11. 23.
[2019년 11월 13일] 유행 지난 별 지우기(Star removal) StarNet++을 이용해서 유행 다 지난 별 지우기를 해 봤습니다. 위의 북아메리카 성운(NGC 7000)을 보면 뭔가 어색하죠? 별이 몽땅 사라져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아래의 원본 이미지처럼 수많은 별들이 찍혀 있어야 하죠. (은하수 주변이라 특히 별이 많네요.) 신경망(Neural network)을 이용하여 별을 지운다는 데 자세한 내용은 심심할 때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별을 지워봤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하고 속도도 빨라서 금방 결과를 만들어 내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별을 지운 걸 나는 딱히 어디 쓸데는 없지만, 별이 없으니 성운의 모습이 훨씬 상세히 보이는 거 같네요. (기분 탓 일수도...) 이전에 촬영했던 다른 대상들도 적용해 봤습니다. 말머리성운(Barnard 33) 주변은 꽤 밝은 .. 2019. 11. 14.
[2019년 11월 9일] 입동(立冬)과 천문대 입동(立冬) 날 별 보러 다녀왔습니다. 벌써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왔네요. 역시 별은 추운 겨울의 달 밝은 날 보는 게 제 맛! 날이 추우니 사람이 없군요. 여기저기 플래시 비추고 떠들던 비매너 인간들이 싹 없어지니 이렇게 한가하고 좋은 것을... 추우면 안 올 테니 이제 한 동안은 조용하겠군요. 오리온이 저렇게 높아졌다는 건 정말 겨울이 왔다는 증거... 이제 금방 눈이 내리겠네요. 천문대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봐도 사람이 없어 한산합니다. 그래도 천문대 정문 주차장 쪽에는 열정적인 3팀이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천문대 아래쪽 개집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월령 11일의 달이 떠 있었지만 차의 보닛에 별이 비칠 정도로 맑은 날. 달이 밝아서 겨울 은하수는 안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별이.. 2019. 11. 10.
[2019년 10월 31일] FSQ-106ED 병원으로... FSQ-106ED를 제조사인 TAKAHASHI 일본 본사에 점검을 보냈습니다. 잘 다녀와라... 어흑 ㅠㅠ 올해 초에 구입해서 잘 사용했습니다만, 우연히 대물렌즈의 안쪽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사람이 간사한 게, 모를 땐 안 보였는데 한 번 보고 나니까 안 보려고 해도 계속 보이네요. (눈 감아도 보임) 대물렌즈의 이물질이라 1mm 정도의 이물질은 성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신경 쓰이는 것을 참고 쓰느니 일본 본사에 A/S를 요청해서 점검을 받기로 했습니다. TAKAHASHI라고 하면 아마추어 천문인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브랜드인데 요즘은 제품 검사를 대충 눈감고 하는 모양입니다. 불 빛만 비쳐봐도 바로 보이는 이물질을 그대로 통과시.. 2019. 10. 31.
[2019년 10월 12일] 빛이 새는 현상 해결 그리고 허무함... 한글날 방문했던 천문대를 며칠 만에 또 왔습니다. 달도 환하고 일본에는 사상 최대의 태풍이 상륙해서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미칠 정도로 바람이 정말 엄청나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태풍이 정말 큼직합니다. 이런 날 관측을 오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저 말고도 이상한 분이 몇 분 계시더군요.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몸이 밀릴 정도의 순간 강풍이 마구 불고 있었습니다. 장비를 설치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빛 샘 현상이 왜 생기는지 테스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촬영을 감행했습니다. 달이 밝아서 촬영을 하면 대낮처럼 환합니다. 하지만 강풍에 망원경에 달린 케이블들이 춤을 추네요. Star Align도 없이 수동으로 대상을 찾아서 촬영을 했습니다. 경통이 흔들.. 2019. 10. 21.
[2019년 8월 31일] 구름속에서 별 빛 샤워 주말만 되면 구름이 몰려와서 몇 달만에 맑다는 예보를 보고는 조경철 천문대로 달려갔습니다. 새벽에는 구름이 낀다는 예보였지만 그 전 까지 몇 시간 정도 캘리포니아 성운을 촬영해 볼 생각이었죠. 자정이 넘기 직전에 도착한 천문대는 금요일 저녁인데도 한산하더군요. 구름이 낮게 지나가고 있었지만 별이 쏟아질 듯 보이는 하늘에 사람이 없다니?? 나이쓰!! 늘 시끌벅적해서 사실 제대로 촬영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다들 다른 곳으로들 가셨는지 한산하니 좋더군요. 장비 설치를 하고 잠시 별도 올려다 보고 캐논 Powershot G7X Mark3 똑딱이로 별사진도 찍어보고 어슬렁 대다 보니 구름이 몰려왔습니다. 앞이 하나도 안 보이게 안개처럼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맑아지기를 반복... 습기가 얼마나 높던지 불빛이 번져.. 2019. 10. 20.
[2019년 6월 22일] 조경철 천문대 방문 낮에는 온통 구름이었지만 저녁에 하늘이 열릴 거라는 예보만 믿고 조경철 천문대로 달려갔습니다. 초저녁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바글바글... 은하수 시즌의 주말은 피해야겠습니다.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별보는 사람들을 위한 매너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별 반(半) 사람 반(半)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은하수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을 한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생각지도 않은 바람이었습니다. 어찌나 세게 불던지 거의 태풍 수준이라 장비를 설치하고 목성을 보니 시야에서 춤을 춥니다. 장비가 넘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힘들게 장비를 설치했지만, 촬영은 포기하고 맨눈으로 별만 실컷 보다 돌아왔습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 테니 당분간은 또 별을 못.. 2019. 6. 25.
[2015년 9월 3일] 일본의 천문잡지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91년도 대학 신입생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6인치 반사 망원경을 자작(自作) 해 보겠다고 열심히 들락거리던 "선두과학사"에서 처음으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라는 일본 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없는 천문학 잡지가 부럽기도 했고 실려있는 아름다운 사진이 좋아서 읽지도 못하는 일본 잡지를 매달 선두과학사에서 구매해서 열심히 들여다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두둥... 기억에서는 까맣게 지워져 버려 그런 잡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 날 자주 들르던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인 블로그에서 천문 가이드(天文ガイド) 발행일(매월 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다리시는 걸 보니까 갑자기 기억이 확~ 떠오르는 겁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직도 나오나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발행되.. 2015. 9. 3.
[2015년 7월 27일] 새로운 SharpCap v2.6.1650 공개 그동안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던 SharpCap이 새로 구매한 ASI224MC를 지원하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ZWO社의 SDK 지원이 늦어진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대로 테스트에는 FireCapture를 사용했었는데요. 몇 시간 전에 SharpCap의 새로운 2.6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5 버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닙니다만, 우측의 컨트롤 패널이 좀 더 사용하기 쉽게 변경되었습니다. ASI224MC 카메라가 도착하자마자 저도 SDK를 다운로드해서 테스트를 했지만 정상 동작하지 않아 문의도 하고 했었는데요. 새로운 1.10.0.5 버전의 SDK가 공개되면서 모두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에 한동안은 FireCapture를 사용했었지만 가끔 촬영된 동영상.. 2015. 7. 27.
목성의 촬영과 이미지 처리 1. 들어가며... 행성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배율로 확대하여 촬영하는 작업이어서 무엇보다 대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급변하는 대기 환경에 맞춰 촬영 변수를 설정하여 일정한 느낌의 이미지로 완성하는 것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 사용하는 Celestron社의 C8(8" SCT)에 맞는 설정을 찾기 위해 국내외의 유명 행성 촬영가들의 촬영 정보를 참고하며 8인치에 맞는 촬영 값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촬영 장소와 대기의 영향 그리고 촬영 장비에 따라 이 값은 정형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 값일 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소개하는 값이나 처리 방법 역시 정답일 수 없으며 어디까지.. 2015. 3. 26.
21st Century Atlas of the Moon 월면도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늘 이렇게 생각만 했었는데요. 어느 날 외국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구글이 제 생각을 어떻게 알았는지 광고로 월면도를 슬쩍 보여주더군요. 괜찮겠다 싶어서 클릭했더니 미국의 West Virginia University 출판물 쇼핑몰로 연결되더군요. Virginia하니까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별 생각없이 주문하고 결재를 했습니다만 여기서 부터 엄청난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며칠 뒤 발송 메일이 왔는데요. 트랙킹이 안된다는 겁니다. "음... 왜 추적이 안되지?... USPS의 저렴한 Air Mail로 보냈나?... "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글쎄... 한 달이 지나도 안 오는거에요... 뭔가 문제가 있다 싶어서 그제서야 송장을 꼼.. 2014. 7. 17.
Image quality graph 행성 이미지는 보통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그중에서 괜찮은 이미지들을 추려서 합성하여 완성합니다. 여러 이미지를 합성(Stack) 하는 이유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함인데요. 합성하는 이미지의 매수가 많을수록 노이즈가 적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4년 7월 4일에 촬영했던 토성을 예로 들면, 총 1326프레임 중에서 이미지 품질이 좋은 531프레임만 골라서 합성을 하여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촬영된 모든 프레임을 사용하면 정말 좋겠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이미지는 아무리 많은 양을 합성한다고 해도 결과가 절대로 좋아지지 않습니다(原版不変: 원판불변). 그래서 저는 보통 품질(Quality)이 60% 이상 되는 이미지만 사용해서 합성을 합니다. 이런 이미지 합성 작업은 수동으로 하나하나 골라서.. 201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