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벌써 몇 번째 선상 탐조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남.
근데 그렇게 배를 탔는데도 검둥오리를 만나지 못했다. 흰부리아비도...
오늘도 선상 탐조를 위해 아침 일찍 대진항으로 출발. 오늘은 아내와 함께 직접 운전해서 대진항으로 이동했다.
탑승 명부를 작성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배 주변에 있는 갈매기들을 살펴 봤다.
예보대로 바다는 잔잔했는데 새가 별로 없었다. 흰수염바다오리가 대부분...
그때 함께 탐조에 나선 꼬맹이 한 명이 외쳤다.
'저쪽에 검둥오리있어요!'
오오오오.... 검둥오리??!!!!
그것도 딱 한 마리... 날아가기 전에 어서어서...
꼬맹이가 찾아준 덕분에 검둥오리를 드디어 만났다. 소원성취.
오늘은 멀리 나갈 계획이라 해안가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
멀리까지 나왔지만 새가 없다... 검둥오리라도 봐서 어찌나 다행인지...
먼바다에는 새가 없었다. 더 올라가자고 하니 선장님은 NLL이라 더 갈 수 없다고... 다시 근해로...
돌고 돌았지만 3시간 동안 본 새는 대부분 큰회색머리아비와 흰수염바다오리. 이제 항구로...
이렇게 선상탐조는 끝. 아쉽지만 검둥오리를 봤으니 만족함.
마지막으로 청간정에서 갈매기를 보기로 했다.
재갈매기를 끝으로 일행과 헤어져서 아내와 식사를 하러 이동.
근데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죄다 장사를 안 함. 신기한 동네다...
그렇게 헤매다 문암항 근처 소머리국밥집에 들어갔는데 완전 핵꿀맛!!
아내가 남긴 거 까지 내가 싹싹 비워 버림.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어서 행복하게 식사를 마쳤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조수석에서 쿨쿨 자면서 오는 호사도 누려봄. 그나저나 흰부리아비하고 귀뿔논병아리는 언제 보냐... 또 배타야 것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