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Q-106ED가 돌아오자 무리해서 또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너무 달렸는지 이젠 힘드네요 ㅎㅎ
밤늦은 시간에는 구름 예보였지만 ASIAIR의 가이드 테스트와 경통 테스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출발! 신나게 달려 도착한 광덕산 중턱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쏟아집니다.
'역시! 기상청이 또 틀릴 줄 알았어!!'
이럴 때는 좀 틀려도 좋죠. 조경철 천문대에 도착해 보니 일반인 관람 시간이라 관측실이 열려있고 사람들이 좀 있는 듯 보이더군요. 촬영하시는 분들도 2분 정도 보이고요. 도착하자마자 딴청 안 부리고 후다닥 장비를 설치합니다.
속 썩이던 PoleMaster는 케이블을 꽉 체결하니 문제없이 통과 순식간에 극축도 설정. 시간이 없어서 1 Star Align만 합니다. 대상 근처의 별을 Align 한 후에 대상으로 점프할 계획이었죠.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됐으나...
얼라인 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픈 허리를 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슬슬 덮고 있었습니다... 이런 예보는 어떻게 분(分) 단위로 맞추는 건지... 오늘 예보가 틀려주길 바랐는데 슬프네요...
슬금슬금 몰려오던 구름은 언제 별이 보였냐는 듯이 순식간에 하늘을 덮더군요. 구름 사이로 별이 살짝살짝 보였지만 촬영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점점 더 짙어지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가을에 구름 속에 들어갔던 기억이 나더군요. 1m 앞도 안 보이던 습했던 구름...
구름 때문에 촬영은 포기하고 주위에 계신 분들 장비라도 구경할 겸 슬쩍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초저녁부터 촬영을 시작하셨다는 분. 경통으로 FSQ-85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초면이라 장비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피어가 어마 무시했습니다. 다음에 또 뵙게 되면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짙은 구름이 지나가고 옅은 구름 사이로 간간히 별이 보입니다. 안시로는 잠시 구멍 치기 관측은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구름이 몰려오며 곧 모든 하늘이 구름에 뒤덮이고 말았습니다. 테스트는 해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2019년 마지막 촬영을 마무리해야 할 거 같았습니다.
천천히 장비를 접으면서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내년에는 더 자주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행히 건강히 많이 회복돼서 이렇게 촬영도 나올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참 행복합니다.
최근 자주 봐서 반갑게 맞아주는 강아지들에게 준비해 간 간식을 모두 주고는 발길을 돌립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