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서산에서 입은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아오... 망할 도요들... 다리 때문에 쉬었어야 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탐조를 해보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지금처럼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발견되는 모든 새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 이 방식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 과학 활동은 접을 생각이라 당분간 기록보다는 관찰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새만 봐도 좋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블로그나 네이처링에 맨날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새 사진을 올리는 것도 사실 민망하다. 이제는 목표 종을 정해 놓고 그 종을 찾아볼 생각인데, 매번 탐조를 나갈 때마다 목표 종을 찾을 순 없을 테니 그 사이에 식물과 곤충의 접사 촬영을... 곤충보다 새로운 장비 지를 생각에 아주 신남!!
근데 좁쌀만 한 벌레를 어케 찾는 담... 큰 벌레도 잘 안 보이는데... 안경부터 맞춰야 할 듯...
여름도 안됐는데 체력이 방전인가... 풀 코스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하프 코스로 돌고 말았다. 이제 외곽은 버리고 숲에 둥지를 틀어야 할 때인가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