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을 멍하게 보내고는 바로 장비를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3월에서 4월이 되면서 만물이 소생한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갑자기 숲이 정글이 돼 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숲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하다. 꽃도 일제히 피고 나무들도 꽃과 잎이 폈으니 큰 변화는 한 번 겪은 셈.
이제 그다음 변화가 올 차례인데, 그 사이에 얼른 매크로 촬영을 연습해 둘 생각. 렌즈는 구입했고 플래시만 정하면 되는데 디퓨저와 연동할 만한 플래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 새벽까지 자료를 뒤지느라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멍한 상태로 일단 천천히 공원을 둘러봤다.
어르신들의 해박한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들어도 들어도 재밌는 야생화 이야기는 언제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올려 보고 싶을 정도... 일단 녹음을 해놔야 해...
그나저나 지난주에 뿔논병아리 육추하는 거 보러 가자는 걸 뿌리쳤더니 찍어온 사진들이 대박이었다. 지금은 그새 많이 자라서 등에 업고 다니는 애들이 별로 없다고 볼 거면 빨리 가보라는데... 내일 눈떠보고 갈 마음 생기면 거기나 다녀와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