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들고 다니는 렌즈는 라오와의 90mm 매크로렌즈다. 일명 수동 렌즈.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렌즈)
색감 좋고 선예도 뛰어나고 흠잡을 데가 없는데 수동이 발목을 잡는다. 바닥을 빠르게 기어 다니는 녀석들을 촬영하는 건 거의 불가능. 흔들리는 나뭇잎에 앉아 있는 곤충도 초점 맞추는 건 내 실력으론 불가능...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들면서도 자동 초점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다... 일단은 더 찍어 보면서 고민을 해 보자...
짧게 몽촌호 주변만 돌아보고 마무리. 새를 보는 게 아니면 공원 안쪽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물가 주변 관목에 벌레가 많아서 몽촌호에서만 한 참 시간을 보냈다. 숲은 초보가 도전하기엔 아직 난이도가 높다. 당분간은 호수 주변의 관목 위주로 곤충을 찾아볼 생각이다.
라오와 90mm 렌즈는 정말 물건이다. 진한 색감과 입체감이 자꾸 촬영을 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수동 초점 조절은 아주 골치다. 쪼그리고 앉아서 수동으로 빠르게 기어 다니는 녀석들에 초점을 맞추는 건 나에겐 무리다. 눈도 안 보이고 허리도 아픈데 오래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일어서기도 힘들어짐...
아쉽지만 자동 초점 매크로렌즈를 구입해야 할 거 같다. 캐논엔 RF100mm F2.8 1.4배 매크로렌즈가 있다. 평은 뭐 그냥저냥인 거 같은데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일단 구입해서 테스트를 좀 해봐야겠다. 두 렌즈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나를 방출해야 할까?... 라오와 렌즈의 색감이 자꾸 아른 거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