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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0월 24일] 관곡지 - 따오기 등

by 두루별 2024. 10. 24.

지난주 방문 때 만나지 못했던 따오기를 만나러 다시 관곡지로 향했다.
이번엔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는데 하나도 안 막혀서 관곡지에 금방 도착. 역시 우리나라 대중교통 짱.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더라는... 
살짝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오후에 자주 날아온다는 제보만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연꽃테마파크나 돌아보기로...

이젠 거의 수확도 끝나가는 수련.
혹시 금개구리가 보일까 싶어 수련이 있던 연못을 천천히 둘러봤다.

잎이 네개인 네가래(생이가래목 / 네가래과)
수련(수련목 / 수련과)
두점박이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왕고들빼기(국화목 / 국화과)
고추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고마리(마디풀목 / 마디풀과)

금개구린지 다른 개구린지는 모르겠지만,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물로 퐁당 뛰어드는 소리는 들리지만 눈으론 안 보였다.

호조벌이나 살짝 돌아볼까 싶어 보통천 주변을 둘러봤는데,

코스모스(국화목 / 국화과)
코스모스가 지천인 걸 보면 가을이 확실함...
미국쑥부쟁이(국화목 / 국화과)
억새(사초목 / 벼과)
뚱뚱한 뚱보기생파리(파리목 / 기생파리과)
점박이초록파리(파리목 / 초록파리과)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알락도요는 목욕하고 삑삑도요는 지켜보고...
얕은 물가에서 시원하게 목욕하던 알락도요(도요목 / 도요과)
알락도요가 목용하는 사이 삑삑도요는 날아가 버림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혼자 날아갔던 삑삑도요(도요목 / 도요과)
알락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쇠백로(황새목 / 백로과)
큰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연꽃테마파크로 돌아왔다.
딱히 할 게 없어서 정자에 앉아 있는데 저 멀리 왜가리가 한 마리 날아왔다.
왜가리랑 친구 먹은 따오기 얘기가 생각남... 왜가리랑 같이 다닌 다던데...라고 생각하는 찰나 따오기가 정말 날아왔다!!

따오기(황새목 / 저어새과)
우와 붉으스름한 깃털과 붉은 얼굴... 정말 따오기다!
오자마자 작은 둑의 흙을 뒤져서 먹이를 찾기 시작
금방 뭔가를 잡아서 먹는 따오기
얘 사냥 잘한다... 먹이 활동도 아주 활발함.
꿀꺽~
물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하려는 따오기
이때 갑자기 날아 올랐다!
다른 새들은 다 가만히 있는 걸 보면 얘만 날아 오른 듯...
연꽃네마파크를 한 바퀴 크게 돌아서...
점점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따오기
이렇게 가까이서 따오기를 볼 수 있을 줄이야...
날개깃도 듬성듬성 빠진 걸 보면 털갈이 중인가 보다.
얼굴 주름도 보이는 거리...
나를 지나 한 바퀴 크게 돌아서 건너편 농경지로 날아가 버렸다.
이녀석 먼저 날아간 왜가리 친구를 따라 날아간 모양...

멀지 않은 논에 앉았다가 다시 날아서 바로 옆 보통천으로 쏙 내려간 녀석.
너무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관곡지에 도착해서 사람도 새도 없다고 하니까 추운데 얼른 집으로 오라는 아내의 말을 들었으면 못 볼 뻔...

이곳에서 월동을 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부디 극성 진사들 잘 피해서 잘 쉬다 가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