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정말 오랜만에 별을 보러 다녀왔다.
오랜만이라 촬영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촬영은 성공.
천체 사진 이미지 처리도 해본지가 오래돼서 결과물은 형편없지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다.
장비 설치만 거의 두 시간이 걸렸고, 극축 설정하고 대상으로 이동하는데도 상당시간이 걸림... 숙달이 중요한데 거의 일 년을 쉬었더니 모든 게 엉망이었지만 하나씩 해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자정에 정리하고 철수했는데 기온은 영하 6.7도. 생각보다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보통 영하 20도는 일반적이라 이정도면 포근한 수준.
초반에 엉망이던 가이드 그래프도 Meridian flip 이후로 안정화 되면서 0.5"까지 정밀도가 올라가면서 별도 드디어 동글동글하게 촬영되기 시작. 그전에는 모두 타원형이었다. 하여간 GSO RC의 고질병...
초저녁에 도착해서 장비를 간신히 설치하고, 어떤 대상을 촬영할지 고민을 시작.
화각이 다들 애매한 대상들만 있어서 삼각형 자리의 은하인 M33을 촬영했는데, 완전 초보로 돌아간 기분이다. 촬영도 엉망, 이미지 처리도 엉망. 오랜만에 별빛 쐬고 온 걸로 만족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