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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1월 11일] 김포, 아산 여행 - 염주비둘기, 쇠붉은뺨멧새, 흰꼬리수리 등

by 두루별 2025. 1. 22.

아침 일찍 나선다는 게 늦잠 자고 꼼지락 거리다 보니 벌써 정오.
오늘은 일단 김포 가서 염주비둘기 보고 아산으로 떠날 계획. 계획은 항상 그럴듯함...

주말이라 차도 막히는 바람에 김포에 도착하니 한 낮. 염주비둘기가 출몰한다는 지역부터 일단 뒤지기 시작했다.

쇠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한 낮이라 아지랑이 작렬! 좀 떨어진 대상은 촬영이 불가한 수준...
멧비둘기들이랑 함께 다니는 거 같은데 영 눈에 안 띄는 염주비둘기.

이곳저곳 둘러보다 밭에 앉아 있던 비둘기들이 호로록 날아서 전나무에 내려앉았는데 유독 밝은 녀석 발견!

염주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목에 선명한 검은 줄을 봤지만 내려앉고는 목을 움츠리고 있는 녀석... 줄이 보여야 하는데...
다시 호로로록 날아가 버린 비둘기들... 경계심 끝장임...

주변을 좀 둘러보면서 다시 염주비둘기 찾기 시작.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갑자기 귀여운 녀석 하나가 덤불에서 나와 나뭇가지에 내려앉았다.

쇠붉은뺨멧새(참새목 / 멧새과)

혼자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 날아가버린 녀석.
붉은뺨멧새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쇠붉은뺨멧새였음... 너라도 어디냐...

개똥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오래지 않아 누구네 집인지 모를 텃밭에 앉아 있는 비둘기 무리를 발견하고 살금살금 접근했는데...

어!?? 쟤 맞는 거 같음
목에 검은 줄! 드디어 확인...

아지랑이 때문에 선명하게 촬영은 못했지만 목에 검은 줄 찍~ 그어진 염주비둘기 확인! 신나서 접근하려는데 몽땅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인증샷이라도 찍었으니 됐다.

더 찾아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비둘긴데 뭐... 일단 봤으니 됐다. 염주비둘기 찾기 끝. 이제 아산으로~

황조롱이(매목 / 매과)
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북방검은머리쑥새(참새목 / 멧새과)

김포는 맑았는데 아산 오니까 날이 흐려졌다. 바람도 많이 불고...

흰꼬리수리(매목 / 수리과)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논에는 종다리(참새목 / 종다리과)들이 한가득...
쑥새(참새목 / 멧새과)

관목마다 쑥새가 바글바글... 특유의 쯧쯧~ 하는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큰말똥가리(매목 / 수리과)

아산에는 쇠부엉이를 보려고 온 건데... 이 넓은 곳에서 내가 기다리는 쪽으로 와줘야 볼 수 있는 거... 
시흥의 호조벌에 있는 순둥이랑 달리 여기는 어디서 자고 있는지 모른다.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려면 조용히 기다려야 함.

궁둥이가 하얀 녀석이 날아 옴
흰꼬리수리(매목 / 수리과)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해가 지면 날아 올 쇠부엉이를 찾느라 초긴장 중...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잿빛개구리매(매목 / 수리과)

해가 졌는데도 열심히 사냥하고 있던 잿빛개구리매. 성공했는지 쥐 같은 걸 들고 날아갔다.

황새(황새목 / 황새과)도 날아감

다들 잠자리를 찾으러 날아가는 시간...

이 나무가 좋은지 흰꼬리수리 두 마리가 서로 앉겠다고 싸움질을...
가지 하나씩 차지하고 앉는 걸로 싸움은 마무리

해는 이미 서쪽으로 넘어가고 시민박명 중이다. 곧 너무 어두워서 촬영은 못 할 상황...
기다려도 쇠부엉이는 오질 않고... 나 말고도 기다리는 차량이 몇 대 있었는데 슬슬 다 떠나가 버렸다.

심심해서 밝은 달을 600mm 망원렌즈로 촬영해 봤는데 대박... 

월령 11일의 달

손떨방이 엄청남. 손으로 들고 촬영했는데도 흔들림 없이 잘 나왔다. 내친김에 목성도 찍어봤는데...

목성과 4대 위성

목성의 줄무늬는 안 보였지만 4대 위성은 잘 보였다. 가대 없이도 흔들림 없이 촬영되는 게 신기...

날이 많이 어두워지자 기러기들이 하늘 가득 날아갔다. 잘곳을 찾으러 가는 모양.

혹시 불 빛에 놀라서 안 올까 봐 아내랑 둘이 차 안에서 시동도 못 켜고 담요 덮고 과자 먹으며 버텼는데 오늘은 안 올 모양... 훌훌 털고 돌아왔다. 다음엔 끓인 물 가져가서 컵라면이라도 먹어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