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11 [2024년 1월 8일] 동해안 탐조 여행(2) TV를 보다 잠들 생각이었는데 '에어리언 2'를 하길래 추억이 돋아 끝까지 다 봐 버렸다. 다시 봐도 명작이여... 그 바람에 늦게 잠들었는데도 개운하게 잘 일어남.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청초호로 탐조를 나갔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새들도 조용했지만 속초의 풍경은 절경이었다... 왜 아내가 속초 가서 살자는지 이해됐음... 바닷가라 더럽게 추웠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달과 금성도 잠깐 봐주는 동안 새들이 살살 활동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이곳 청초호에서 무슨 갈매기를 보셨다고 했는데 이름은 기억 안 남.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였지만 일정이 빠듯해서 부지런히 둘째 날 탐조 출발! 오전 탐조가 끝나고 오후에 타기로 했던 배를 조금 당겨서 타기로 했다. 일명 선상 탐조! 선상 탐조라니까.. 2024. 1. 10. [2024년 1월 1일] 신년 첫 탐조 감기로 연말에 골골거리다 눈떠 보니 해가 바뀌었... 몸을 추스르고 느지막이 올림픽공원으로 2024년 첫 탐조를 다녀왔다. 날이 따뜻해서 공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특별히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 탐조인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부모님과 도감을 찾아가며 새를 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곤줄박이가 땅콩을 받아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 컷! 작은 새의 무게를 직접 느껴 본 사람은 그 느낌을 잊지 못할 거다. 컨디션 때문에 철새들이 잘 있나 빠르게 둘러보고 돌아왔지만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기 참 잘했다. 토닥토닥 2024년도 달려보자!!! 2024. 1. 2. [2023년 12월 24일] 2023 크리스마스 탐조 올해 탐조를 시작하고 맞은 첫 크리스마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Christmas Bird Count라는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성탄 탐조라고 하는데, 일종의 '조류 개체수 총조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 기간 동안 특별한 장소에서 탐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집 주변에서 새를 보고 개체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충분. 다 같이 새를 보고 기록하자는 취지인 거 같다. 미국의 국립오듀본센터라는 곳에서 매년 개최한다는데 올해로 벌써 124회째.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Join the Christmas Bird Count You can add to a century of community science by joining a count near you. www... 2023. 12. 28. [2023년 9월 14일] 서울의새 - 창경궁 오랜만에 『서울의새』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번엔 올림픽공원이었는데 이번엔 창경궁을 가는 일정이다. 창경궁은 창경원(??) 이후 처음... 처음 탐조하는 장소라 미리 찾아보고 눈에 익혔다. 그리고 바로 까먹음... 모임 당일. 출근시간과 겹칠까 봐 일찍 나섰더니 너무 일찍 와버렸다. 8시도 안 된 시간이라 아무것도 없는 창경궁 앞에서 기다리기 힘들 거 같아 일단 안국역 앞 커피빈에서 커피 한 잔... 촌놈이 한양 구경에 빠져있는 사이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함께할 탐조인들이 모였다. 이제 창경궁 탐조 시작이다! 어색하게 각자 소개를 하고...(전에 만났던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선생님들 따라 졸졸졸 이동한다. 풀 사진이 많아진다는 건 새가 없다는 거... 이날 많은 종류의 새를 볼 수는 없었다. 중간에.. 2023. 9. 14. [2023년 6월 22일] 올림픽공원 탐조 - 3부 꽃밭에 왔지만 딱새나 박새는 보이지 않았다. 새들이 나름의 영역이 있는 거 같았는데 아닌가?라고 의심하고 있는 순간 딱새나 박새 대신 귀여운 오목눈이가 애벌레를 물고 나타났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다니... 오목눈이의 벌레 먹방을 보고 나니까 벌레를 사다 먹여주고 싶다. 깜찍한 것... 꽃밭 주변에는 작은 새들이 모여 사나 보다. 여기저기 박새 소리도 들리고 오목눈이도 여럿 보인다. 아직 색이 진해지지 않은 어린 박새가 바로 앞 나무에 내려앉았다. 박새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육식성 조류라 주로 작은 곤충을 먹지만 아주 드물게는 참새를 사냥하기도 한단다.(대박...) 생각보다 성깔 있는 녀석들. 지들끼리도 엄청 싸우는 모양이다. 그래서 꽁지깃이 빠진 놈들이 많다던데 새들도 참 치열하게 산다. 근처에서.. 2023. 6. 25. [2023년 6월 9일] 중랑천 탐조 꼭두새벽에 집을 나와 첫차를 타고 나 홀로 중랑천 탐조에 나섰다. 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었으면... 갑자기 중랑천을 찾게 된 이유는 '서울의새'라는 모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거창한 건 아니고 프로젝트마다 지정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를 찾아 탐조하고 그 정보를 네이처링 프로젝트 미션 페이지에 등록하면 되는 간단한 일로 일종의 조류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중랑천 미션에 참여 신청하고 중랑천에 서식하는 새들을 탐조하기 위해서 중랑천을 찾은 것. 해가 뜬 직후 새들이 제일 활발하게 움직인다길래 새벽같이 왔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네... 이 살곶이 다리 부근이 탐조 포인트라고 하던데 간밤에 비가 좀 오더니만 온통 흙탕물에 물이 많이 불어나서 새들이 .. 2023. 6. 9. [2023년 6월 3일] 포천, 철원 탐조 모처럼 맑은 주말 오후. 보름이긴 하지만 밤에 후배와 별을 보기로 해서 망원경도 챙겨 탐조를 나섰다. 갯벌 탐조는 시즌이 끝나서 당분간은 산과 들로 새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초보라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어디에 새가 있을지 모르지만 호반새와 개개비를 보기 위해 포천으로 떠나 본다. 가는 길에 연천에 들러 이번에도 비빔국수 한 그릇씩... 그런데 물린다... 자주 먹으면 안 되겠다. 아주 가끔 먹는 걸로...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천 한탄강 꽃정원'은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구나... 좋은 날씨에 조용히 꽃과 자연을 즐기면 좋을 텐데, 어울리지 않게 밴드까지 불러다가 시끌시끌하게 행사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시끄럽고 사람들이 많은데 새가 있을 리가 없다. .. 2023. 6. 4. [2023년 5월 21일] 탐조 앱 : Merlin Bird ID Cornell Lab의 Merlin Bird ID라는 앱을 유튜버 『새덕후』 아저씨 인스타에서 알게 됐는데 이거 아주 물건이다. 새의 정보가 정말 자세하게 나오는데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새 공부하는데도 아주 좋음. 사진을 넣고 동정하기도 가능한데 '구글 이미지 검색'만큼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 듣고 이게 무슨 새인지 궁금해 미칠 때 녹음만 잘하면 새소리로도 새를 찾아준다. 이거 완전 꿀템. 요즘 새 때문에 정보 얻을라구 안 하던 인스타도 가입하고 카페도 여기저기 가입하고 있는데 확실히 별 보는 사람들 보다 동호인 수가 많아서 그런가 정보는 넘쳐나는 편. 또 어떤 동호회든지 동호인끼리는 왠지 더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게 있는데 탐조 쪽도 그.. 2023. 5. 22. [2023년 3월 11일] 철원 탐조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산이 푸릇푸릇해지고 있으니 봄이 오긴 온 듯. 그동안 사용하던 시그마 200-600mm 렌즈를 방출하고 소니 200-600mm 렌즈로 기변 했다. 바꾸는 김에 카메라도 고화소 카메라인 A7R5로 바꿔버렸다. 원거리의 새를 촬영하는 게 목적인데 촬영된 새가 작을 때 크롭하게 되면 아무래도 고화소 카메라가 유리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당당히 바꾼다고 큰소리치고 눈치 보며 바꿈. 시그마 렌즈는 아주 선명하고 좋았지만 캐논 카메라에도 사용할 생각으로 캐논용으로 구매를 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이용해서 소니 카메라에 연결해서 사용 중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는데 날아가는 새를 촬영하려면 영 초점을 잡지를 못한다. 렌즈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는데, 소니 렌즈로 기변.. 2023. 4. 28. [2023년 2월 25일] 철원 탐조 독수리들이 떠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이날도 열심히 독수리들을 찾아다녔지만 그 큰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탐조를 안 할 때는 떼로 날아다니더니... 찾으면 없는 것도 무슨 법칙이 있는 듯. 해가 지고 있어서 독수리 녀석들은 일단 포기하고 저수지에서 놀고 있는 기러기와 백로를 보다가 돌아왔다. 목이 정말 신기하게 움직이는 대백로. 평소에는 물음표(?) 모양으로 돌아다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는 쭉 펴진다. 집중하는 눈빛이 살벌함. 물고기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 3월이 다 됐는데도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철원의 저수지 주변에는 기러기와 청둥오리들이 바글바글했다. 근데 얘들도 철새 아닌가? 통 갈 생각을 안 하는 거 같은데... 탐조 초보라 큰부리큰기러기인지 .. 2023. 4. 28. [2023년 2월 11일] 첫 탐조(探鳥) : 철원의 두루미 철원 평야에 두루미가 날아오른다... 멋지다...(주르륵 ㅠㅠ) 이래서 탐조를 하나보다... 주말 오전 내내 쿨쿨 자다가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갱년기를 앓고 있는 아내가 뜬금없이 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탐조를 하기 위해서다. 그것도 이날이 처음. 새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가보는 거다. 밤에 별도 볼 생각이니까 망원경도 싣고 항상 다니는 철원으로 출발~ 두루미가 징그럽다는 편파적인 아내 때문에 일단 독수리를 찾아볼 거다.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까 '민통선한우촌'이란 곳에서 먹이를 줘서 그 주변에 좀 몰려 있는 모양. 도착해 보니 독수리는 흔적도 없고 까치랑 까마귀만 앉아있었다. 논에는 머리를 처박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 오리같이 생긴 애들이 좀 있는 거 말고는 보고 싶었던 .. 2023.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