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에 이어 철새의 성지 마라도로 2박 3일간 탐조를 다녀왔다.
마라도 입도(入島) 전까지 초원멧새와 검은머리딱새 소식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종을 만날 수 있었던 마라도 탐조.
마라도는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초짜인 나는 함께 가는 선생님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들어가는 날부터 우중충하고 비도 간간이 내리는 날씨.
마라도 가는 배에 올라타서는 울어 대던 바다직박구리.
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대부분 오후 배로 나오는 사람들이겠지만 탐조를 위해 입도(入島)하는 분들도 꽤 보였다.
마라도 가는 뱃길은 귀한 새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함. 그래서 쌍안경 들고 필승 대기 하던 중 뿔쇠오리를 만났다!
그것도 무려 12마리나...
마라도를 몇 번을 가도 못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나는 처음 가면서 만남. 조복 터지는 날이다.
숙소에 짐만 풀고 바로 섬을 돌아보기 시작.
빨갛게 잘 익은 홍양진이는 도대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생각보다 새들이 별로 없었다. 다른 흔새들은 사진 생략...
섬에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커다란 녀석들.
어찌나 순둥순둥한지 아는 척하면 쪼로록 달려와서 등을 들이댐. 긁으라는 거지... 손에 개털 가득...
해가 지니까 황소 바람이 불기 시작. 얼른 숙소로 대피했다.
첫날은 섬 파악하느라 열심히 돌아다니기만 했고 특별한 수확은 없었다. 섬이 코딱지만 해서 몇 바퀴 돌아도 얼마 안 걸림. 숲 중간에 묘지가 있어서 바람 불면 묘지에 가서 바람 피하는 묘한 재미(?)도 누릴 수 있는 곳.
마라도의 첫 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