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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4월 25일] 마라도(3) - 검은다리솔새, 조롱이, 할미새사촌 등

by 두루별 2025. 5. 20.

마라도 3일 차, 드디어 마라도 탐조 마지막 날.
오전에 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해서 제주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탐조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 3일 동안 열심히 마라도를 돌아다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던 마라도. 마지막 날도 오전 배가 도착하기 전까지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강풍 때문에 제대로 탐조하기 힘든 날이었다.

조롱이 Japanese Sparrowhawk

비둘기가 앉아 있나 했더니 조롱이였음. 이렇게 가까이에서 조롱이를 본 건 처음. 그러고 보니 앉아 있는 걸 본 것도 처음...

뭔가를 쫓아 날아가는 조롱이... 지빠귀 종류였다.
쇠붉은뺨멧새 Little Bunting

등대 근처에서 마라도에 있는 동안 도움을 많이 주셨던 선생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이 새를 찍으세요!!'라고 외치셨다. 뭐지 뭐지???

뭔가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는 녀석

찍으라니까 일단 찍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새였다. 무슨 새지?

옆에 앉아 있던 노랑눈썹솔새(Yellow-browed Warbler)
피곤했는지 졸기 시작...
부시시한 외모... 시커먼 발
졸다가 갑자기 깃털을 고르기 시작하는 녀석
스트레칭도 하고...
이 녀석의 이름은 검은다리솔새(Common Chiffchaff)

다리가 검은 게 힌트였다. 검은다리솔새라니... 떠나는 날 그래도 귀한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앉아 있던 녀석은 깃털을 부르르 하더니 날아가 버림.

황금새 Narcissus Flycatcher
큰유리새 Blue-and-white Flycatcher
할미새사촌 무리가 제주도 쪽으로 날아갔다.
매 Peregrine Falcon

조금 더 둘러보다가 선착장으로 이동. 남는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제주로로 향했다.

마라도 등대

나름 추억이 많은 마라도 등대. 등대 옆 숲에서 새를 가장 많이 본 거 같다. 

뿔쇠오리 Japanese Murrelet

제주도로 향하는 배에서도 뿔쇠오리 11마리를 봤다. 너무 쉽게 봐서 감흥이 좀 떨어짐.

알뜨르비행장

제주도에 도착한 후 근처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에도 들르고 제주도 서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도요새를 찾기 시작했다.

종다리 Eurasian Skylark
검은딱새 Amur Stonechat
꼬까도요 Ruddy Turnstone
청머리오리 Falcated Duck
청다리도요 Common Greenshank
장다리물떼새 Black-winged Stilt
쇠청다리도요 Marsh Sandpiper
물수리 Osprey
그 와중에 사냥도 성공

아내와 여행와서 처음 흑로를 만났던 고산항도 들르고 해안가를 둘러봤지만 시간이 남아 한라수목원으로 향했다. 다양한 식물과 고사리에 정신이 팔려 나만 신났는데 섬휘파람새와 동박새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섬휘파람새 Japanese Bush Warbler
동박새 Warbling White-eye

다른 장소로 이동 중 눈앞에 날아온 새 한 마리...

벌레를 잡아서 맛있게 먹고 있는 할미새사촌(Ashy Minivet)

마라도에서 촬영하지 못해 깊은 빡침으로 쏙독새를 찾아냈던 일이 떠올랐다. 애증의 관계를 이렇게 끊을 수 있어서 다행...

할미새사촌을 보고 신나서 일행에게 커피를 쐈다. 이렇게 기분 좋게 탐조 마무리.

2박 3일간의 마라도 탐조. 귀한 녀석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처음 가본 마라도의 자연도 신기했고 탐조도 즐거웠다. 함께 탐조하면 즐거운 분이 계신데 이번 마라도를 끝으로 다음 일정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