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외연도에 들어간 팀은 대박을 쳤다고 한다.
꼬맹이들이 주축이라 잘됐다 싶었다. 아이들이 힘들게 떠난 봄 섬 탐조에서 귀한 새들을 많이 봤다니 얼마나 다행이여...
연휴가 끝나고 나도 어청도로 향했다. 이번 탐조 여행은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갑자기 4박 5일로 늘어나 버렸는데, 올해 봄 섬 탐조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어청도 탐조 출발!
갈매기와 가마우지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어청도.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어청도를 찾았는데, [갈색할미새사촌] 발견 소식을 듣고 1박 2일로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거 같았다. 그 와중에 짹이아빠도 다른 일행과 함께 입도. 첫 봄 섬 탐조라며 신나 함.
사람들이 우르르 갈색할미새사촌 찾는다고 발견 장소로 몰려 가는 걸 보고 나는 빠른 포기. 천천히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섬을 돌다 보니 아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음 날부터 이분들과 밤마다 연회(술판...)를 열게 됨... 딸꾹...
학교 운동장엔 새들이 바글바글...
굴업도에서 멀리서 간신히 얼굴만 봤던 꼬까참새도 바글바글...
교회엔 진홍가슴이 같은 곳에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나중에 슬픈 일이 벌어짐
정말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던 흰눈썹붉은배지빠귀.
이 녀석 보겠다고 굴업도에서 열심히 찾아다녔었는데...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학교 운동장엔 많은 밭종다리들이 있었는데 눈에 띄는 자세 덕에 [나무밭종다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근데 얘가 아니라고 누가 구라를 치는 바람에 하루 종일 찾아다니는 사태 발생... 결국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촬영해 놓고 해질 때까지 찾아다녔다. (-_-;;;;)
보고 싶던 물레새도 코앞에서 만나는 호사를 누림...
해 질 녘 다른 선생님과 데크길을 마지막으로 돌아봤는데, 사람이 없으니 낮에 찾아도 안 보이던 흰배뜸부기가 대 놓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덕분에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어슬렁어슬렁하는 듯하더니 뾰로록 빠르게 숲으로 도주함.
첫날 성과치곤 대만족. 갈색할미새사촌은 못 봤지만(사실 찾아보지도 않음) 나무밭종다리와 흰배뜸부기를 봤으니 충분했다. 이렇게 어청도의 첫날이 저물어 버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