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망원경은 William Optics의 FLT98CF Triple APO 굴절 망원경입니다.
예리한 상과 따뜻한 색감의 성상을 보여주는 훌륭한 망원경입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2%는 구경에서 오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원래 안시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촬영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망원경인데 저는 고배율 달 관측이나 행성 관측에 사용을 했으니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고나 할까요 ^^;;
구경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기종의 망원경 도입을 검토했었습니다.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경통은 영국 Orion社의 SPX200이라는 8인치 Newton식 반사 망원경이었습니다. 꽤 오래도록 고민을 했습니다만 영국에서의 배송비 및 배송 기간 문제. 그리고 반사경의 정밀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듦새 등등.. 실제로 구입 후 손을 많이 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경통의 크기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F/4 경통을 구입한다고 해도 실제 경통길이는 Newton식 답게 컴팩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성상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많이 아쉬웠지만 저랑은 맞지 않는 경통이라 판단하고 오랜 망설임 끝에 후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제가 선택 할 수 있는건 복합 광학계 밖엔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컴팩트함만을 추구하다 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겠지요.
또다시 후보를 정했습니다. Celestron社의 C8 경통과 SkyWatcher社의 180mm Maksutov 경통을 후보로 결정하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은 판매점에서야 서로 자기들 경통이 좋다고 할 것이니 광고는 일단 보지 않고 예전에 사용했던 경험으로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고배율에서의 예리함은 Maksutov가 낫다고들 하지만 예전에 봤던 SkyWatcher의 Maksutov는 200배 이상의 고배율은 무리였습니다. 상이 좀 많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렇다고 C8도 고배율 성상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둘다 고배율 안시는 무의미 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사용의 편리성은 무게가 가벼운 C8이 아무래도 좋겠네요. Maksutov는 부경의 두께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게도 구경이 커짐에 따라 상당히 무거워 집니다.
최근 Celestron에서 새로 출시된 EdgeHD라는 경통이 있는데요. Schmidt-Cassegrain의 단점인 주변상을 향상시킨 버젼입니다. 사실 보정 렌즈가 새로 추가되었을 뿐 광학적인 부분은 기존 경통과 동일합니다. 좋은건 9x50 파인더가 기본장착이네요.
빠른 냉각등을 얘기하지만 얼마나 냉각이 빨라질지는 저는 좀 회의적이고요. 주변 상이 좋아진다면 확대촬영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버려야 할 부분이 줄어드니까요. 문제는 접안부 쪽에 들어가는 보정 렌즈 때문에 향후 유지보수나 청소등이 번거롭고 힘들어 질거라는 생각입니다. 또, 결정적으로 포기하게된 이유는 CG-5 스타일의 Dove tail이 아닌. 즉, Vixen 호환 Dove tail이 아닌 CGE 스타일의 Dove tail만 제공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댑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할 뿐더러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경위대와 적도의에 사용하려면 각각의 어댑터가 새로 필요했습니다. 미련없이 후보에서 삭제했습니다.
C8과 180mm Maksutov중에서 고민하던중 겨울철 냉각 시간도 고려대상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회사에서 갑작스레 관측을 하는경우가 많은 사람에게는 냉각 시간이 긴 것은 치명적입니다. 적어도 30분 정도의 냉각 시간이거나 최대 1시간 이내의 냉각 시간이어야 원하는 관측이 가능한, 어찌보면 지극히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관측을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지금껏 소구경 굴절 망원경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
먼저 C8의 경우 보유해서 사용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냉각까지 대략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되는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경의 두께가 훨씬 더 두꺼운 Maksutov의 경우는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될거라 예상됩니다. 이정도의 냉각 시간이라면 차라리 C9.25를 구입하는게 낫습니다. 구경도 클 뿐더로 Schmidt-Cassegrain중에서 이동성과 성능 모두 가장 우수한 기종입니다. 하지만 저는 끔찍한 냉각시간 때문에 C9.25를 방출했던 경험이있습니다.
이렇게해서 180mm Maksutov도 후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저에게 맞는건 C8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C8로 마음을 굳히고 구입을 하려던 중 C6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50mm 주경이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저에게는 적당한 크기였고 무게도 4.54kg으로 적당하고, 냉각시간도 1시간 이내로 가능할거 같네요. 아쉬움이라면 부경 차폐율이 37.3%나 되는군요. 고배율에서 상이 그렇게 좋지 않을거란건 미리 알 수 있겠습니다. C8의 31.3% 부경 차폐가 아쉽지만 냉각되기 전까지 기다림의 시간 차이를 생각하면 상쇄되고도 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가지 C6로 돌아선 이유중 하나는.. Celestron 제품에 대한 불신인데요 ^^;;
대량 생산으로 망원경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보니 아무리 품질관리를 한다고 해도 제품의 편차는 나기 마련일겁니다. 재미있는건 Celestron社의 제품중 가장 편차가 큰 제품이 Celestron에서 판매하는 가장 고가의 망원경인 C14라는거죠. 큰돈 들여서 샀는데 잘 뽑은 다른 C14랑 비교될 정도의 상을 보여준다면 정말 좌절하게 될겁니다. 이런 편차는 구경이 작을 수록 줄어들게 되는데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좀 더 덜 정밀하게 만들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경험상 아무리 좋지 않은 망원경이라도 달을 관측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컨트라스트가 어떻고 그런 마음만 버리면 말이죠. 어짜피 Triplet APO 굴절을 사용하고있기 때문에 위의 후보중 뭐를 구입해도 비교가 되었을 겁니다.
미국에 직접 주문을 넣고 지금은 기다리는 중입니다. 과연 어떨런지 도착하면 얼른 사용을 해봐야 겠습니다. 굴절과의 비교는 무의미 하니 원래 큰 구경을 구입하려던 이유이자 목표였던 달의 2km급 분화구 촬영에 사용 가능한지 부터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150mm면 가능해야 정상이니까요. 안되면 정말 좌절입니다 ^^;;
생긴게 이뻐서 잠시 고민했던 C5 Blue limited 경통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예뻐서 차에 넣고 다닐까 고민중인데요. C6의 성능을 좀 먼저 보고 고려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