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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18일] 올림픽공원 - 흰눈썹황금새, 산솔새 등

by 두루별 2024. 4. 22.

요즘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다. 새를 보는 것도, 식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는 게 문제. 이게 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소니 300mm F2.8 단렌즈 때문이다. 이 렌즈 때문에 촬영하는 재미가 세 배는 좋아진 듯... 

그러니 하루 쉬고 싶어도 자꾸 나가서 촬영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오늘도 쉬지 못하고 또 올림픽공원에 나오게 됐다. 애매한 시간이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물가에 새로 핀 꽃이나 풀이 없나 살피면서 탐방 시작.

요즘 많이 보이는 푸른아시아실잠자리(잠자리목 / 실잠자리과)
블루길(농어목 / 검정우럭과)도 몽촌호수에... 외래종이 점령을 했구먼...
오늘도 평화로워 보이는 왜가리 아파트. 이제 잎이 많이 자라서 둥지가 잘 안 보임.
산철쭉(진달래목 / 진달래과)
꽃마리(꿀풀목 / 지치과)
더 거대해진 두꺼비 올챙이 무리
종지나물(제비꽃목 / 제비꽃과)
뽀리뱅이(국화목 / 국화과)
실포아풀(사초목 / 벼과)
크기가 엄청난 잉어(잉어목 / 잉어과)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돌나물(장미목 / 돌나무과)
건빵 하나 던져 주니까 냅다 물어가는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주머니에 넣다가 건빵을 쏟았는데 냉큼와서 두 개씩 물어감.
들현호색(양귀비목 / 현호색과)
생긴 건 어렸을 때 꿀 빨아먹던 샐비아랑 비슷하게 생겼다.
봄맞이꽃(앵초목 / 앵초과)
이제 잎이 무성해져서 박새(참새목 / 박새과)도 보기 힘들어졌다.
오늘은 성내천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자라(거북목 / 자라과)
애기똥풀(양귀비목 / 양귀비과)
오랜만에 얼굴 보는 박새(참새목 / 박새과)
반가워서 잠시 뭐하나 지켜봤다.
열심히 노래만 함. 재미없어서 다시 탐방 시작.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가 사냥중이다.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수컷
쇠오리 암컷
되새(참새목 / 되새과)들은 오늘도 자작나무에서 먹이 활동 중.
오홍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오랜만
순식간에 거미 한 마리 겟!
작은 새가 자작나무에 있길래 얼른 촬영했더니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였다.
힝둥새(참새목 / 할미새과)
이제 땅에 있지 않고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돌아 다니고 있었다.
느릿느릿 다니는 건 땅이나 나무 위나 똑같구나...
느릿느릿... 속터짐...
그래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어라? 귀여운 녀석 발견.
헐... 산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다!!
이제 또 목이 빠지겠구나... 높은 데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녀석들...
그래도 몇 개월 만이라 반갑다. 여전히 귀여움.
나뭇잎 사이로 빠르게 옮겨 다닐 녀석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오늘 처럼 얌전히 있어 주기를...
앗! 유리딱새(참새목 / 딱새과)다! 순간 큰유리새 암컷인 줄...
옆구리가 살짝 주황색만 아니었음 큰유리새라고 우겨 볼 텐데... 아깝다.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어라?? 딱새도 아니고... 유리딱새도 아닌 거 같고... 누구냐 넌?
헐... 커다란 눈! 등에 노란 페인트!! 흰눈썹황금새(참새목 / 솔딱새과) 암컷이다!
올공에도 드디어 흰눈썹황금새가 왔구나!! 계절이 바뀌는 걸 실감...
헐... 수컷도 데리고 왔다. 암컷의 힘...
수컷을 보면 왜 이름이 흰눈썹인지 알 수 있음.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 그리고 노란색... 개이쁨!!!
헙... 미안하다... 조용히 있어야겠다. 날아갈라...
다행히 나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심장이 뛴다. 불과 3m 앞...
물 한모금 먹더니 냅다 목욕함...
물에 젖은 흰눈썹황금새를 보다니... 눈이 호강한다...
신나게 목욕하는 동안 암컷은 가버림. 이제야 눈치챈 녀석...
몸을 열라 털더니 수컷도 날아가 버렸다. 어휴... 숨죽이고 보느라 힘들었다.

1년 만에 흰눈썹황금새를 다시 만났다. 작년 여름엔 암컷은 여러 번 봤는데 올공에서 수컷은 처음이다. 이렇게 코앞에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녀석들을 관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왔으니 자주 볼 수 있을 듯!!

양지꽃(장미목 / 장미과)
산부추(백합목 / 백합과)
분꽃나무(산토끼꽃목 / 산분꽃나무과)
박태기나무(콩목 / 콩과)
둥굴레(백합목 / 백합과)
노래 쫌 하는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아직도 무리를 지어 돌아 다니는 걸 보면 번식은 아직 생각 없는 모양...
목청 큰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어리호박벌(벌목 / 꿀벌과)
꽃에서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었다. 매크로 렌즈를 얼른 사야 할 듯...
다른 꽃으로 바로 휘리릭 날아가는 어리호박벌

풀과 벌레를 찾느라 땅만 보고 다니다가 후반부는 새도 좀 찾아봤는데, 운 좋게도 산솔새와 흰눈썹황금새도 만날 수 있었다. 항상 숲속 옹달샘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어 놓은 보람이 있음. 근데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곧 풀이 허리 높이 까지 자랄 거라 새 보기 힘들 거라고... 물그릇의 장소를 옮겨야 하나 고민 중... 끝.

끝이지만 덧붙여서... 흰눈썹황금새도 온 걸 보면 큰유리새도 분명히 올림픽공원에 있을 텐데 갑자기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내일 또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올림픽공원에 또 간다면 큰유리새 소리가 나는지 귀를 쫑긋하고 다녀야 할 듯.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