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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15일] 파주 공릉천에서 뜸부기 찾기 (1)

by 두루별 2024. 6. 16.

말로만 뜸부기 찾으러 간다고 큰소리치다 드디어 아내와 파주 공릉천으로 뜸부기를 찾으러 다녀왔다.

원래는 오전에 일찍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기상청이 오전에 폭우 온다고 구라 치는 바람에 집에서 허송세월... 하지만 오후에도 비가 올 생각을 안 하길래 부랴부랴 늦은 오후에 파주로 출발했다. (주말이라 개막힘...)

오늘은 뜸부기를 찾는다기 보다는 그냥 공릉천 답사라고 해야 할 듯...

늦은 오후라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들도 논두렁에 올라와 쉬고 있었다.
중대백로는 없고 중백로(황새목 / 백로과)만 보임.
검은댕기해오라기(황새목 / 백로과)
쇠백로(황새목 / 백로과)
두 갈래 꽁지가 아주 멋짐.
하얀 백로는 중백로와 쇠백로 뿐이었다.
역광 제대로... 해가 지고 있어서 광량이 딸린다.
황로(황새목 / 백로과)들은 많이 예민했다. 근처만 지나가도 날아감.
귀제비(참새목 / 제비과)

법흥리 쪽에는 더 이상 볼 만한 새가 없어서 건너편인 송촌동으로 이동했는데, 이 쪽도 새가 없기는 마찬가지. 온통 백로와 흰뺨검둥오리들만 보였다. 그렇게 한참 주변 논을 돌아다니다 해오라기 발견!

해오라기(황새목 / 백로과)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중백로들은 정신없이 사냥하는 중.
벼가 이제 꽤 자라서 정강이 정도는 올 거 같았다. (백로 몸통이 가려지기 시작함.)
갑자기 도랑에서 튀어 나온 꼬마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이 녀석 갑자기 도로 중앙으로 가더니 차를 막아섰다.
왜 그러나 싶어서 가만 있었더니...
갑자기 알을 품는 척 하더니 계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림...
처음 올라온 쪽에서 점점 더 먼 쪽으로 우리를 이끄는 녀석...

뇌피셜이지만 근처에 이 녀석의 둥지가 있나 보다. 둥지를 지키려고 우리를 계속 다른 곳으로 이끄는 거 같았다. 저 작은 녀석이 차를 가로막고 위협을 하면서 도망 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후진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해가 저물어 가자 힘을 얻기 시작하는 해오라기.
저어새(황새목 / 저어새과)들은 아직도 사냥중...
다른 백로들과 비교하니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가 정말 커 보였다.
앗!! 드디어 뜸부기???는 무슨... 꿩(닭목 / 꿩과) 수컷이 논두렁에서 쉬고 있었다.
괭이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그러고 보니 갈매기 오랜만에 본다.
역광이라 알아보기 힘든 맹금이 뭔가를 사냥해서 날아갔다.
자세히 보니까 황조롱이였는데, 개구리를 발에 움켜쥐고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돌아봤지만 뜸부기는 볼 수 없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조금밖에 돌아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벼가 제법 자라서 고개를 들지 않으면 오리도 쉽게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뜸부기가 고개를 들고 일어서 주기를 기다려야 하나...

내일은 아침 일찍와서 샅샅이 뒤져 볼 생각. 고생한 아내와 함께 파주에서 카페 투어도 하고 저녁 시간을 보내다 서울로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