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뜸부기 찾으러 간다고 큰소리치다 드디어 아내와 파주 공릉천으로 뜸부기를 찾으러 다녀왔다.
원래는 오전에 일찍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기상청이 오전에 폭우 온다고 구라 치는 바람에 집에서 허송세월... 하지만 오후에도 비가 올 생각을 안 하길래 부랴부랴 늦은 오후에 파주로 출발했다. (주말이라 개막힘...)
오늘은 뜸부기를 찾는다기 보다는 그냥 공릉천 답사라고 해야 할 듯...
법흥리 쪽에는 더 이상 볼 만한 새가 없어서 건너편인 송촌동으로 이동했는데, 이 쪽도 새가 없기는 마찬가지. 온통 백로와 흰뺨검둥오리들만 보였다. 그렇게 한참 주변 논을 돌아다니다 해오라기 발견!
뇌피셜이지만 근처에 이 녀석의 둥지가 있나 보다. 둥지를 지키려고 우리를 계속 다른 곳으로 이끄는 거 같았다. 저 작은 녀석이 차를 가로막고 위협을 하면서 도망 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후진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해가 질 때까지 돌아봤지만 뜸부기는 볼 수 없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조금밖에 돌아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벼가 제법 자라서 고개를 들지 않으면 오리도 쉽게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뜸부기가 고개를 들고 일어서 주기를 기다려야 하나...
내일은 아침 일찍와서 샅샅이 뒤져 볼 생각. 고생한 아내와 함께 파주에서 카페 투어도 하고 저녁 시간을 보내다 서울로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