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제법 비가 많이 오던 날 아침.
천수만은 오전에 잠깐 비가 오면 날이 맑을 거라는 믿을 수 없는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천수만으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정말 잠깐 비가 오고는 맑은 날씨! (중간에 우박 맞은 건 뺐다...)
구라청이 맞출 때도 있구나 싶었지만 바람이 돌풍급이었다.
오늘은 맹금을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맹금 보기는 힘들 거 같고 특별한 두루미가 있나 둘러보는 게 더 좋을 거 같았다.
캐논 R3와 RF 100-500mm 렌즈 조합으로 촬영을 했더니 화각이 많이 부족. 거기다 R3의 화소수로는 크롭도 불리해서 대상의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았다. 고화소 바디의 뽐뿌가 계속 밀려옴...
드디어 땅에 있는 종다리 촬영 성공. 어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종다리를 봤지만 죄다 날아가는 모습만 촬영했는데 소원 풀었다.
긴발톱멧새도 날샷밖에 없음...
워낙 예민한 데다 논에 내려앉으면 찾기도 힘들다. 항상 떼로 우르르 날아다니는 모습만 봄.
흑두루미 무리에서 캐나다두루미 두 마리 발견!
접근하면 날아갈 거 같아서 먼발치에서 촬영하는 바람에 결과물은 엉망이지만 한참 동안 먹이 활동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육식도 하지만 초식을 더 선호한다는데 먹을 낟알이나 충분했으면 하는 바람...
대형맹금은 흰꼬리수리 어린 녀석을 잠깐 만났지만 엄청난 역광에 촬영을 아예 포기. 다른 대형맹금은 만나지 못했다. 초원수리를 봤으면 좋겠는데 더 추워지면 교동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