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에 아내와 김포에 캐나다기러기를 보러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철새조망지 옆에 차를 대고 잠깐 쉬고 있는데 조수석 쪽 나무에 앉아서 시끄럽게 울어대던 때까치가 있어서 몇 장 찍고 잊어버림. 근데 그 녀석이 붉은꼬리때까치(Red-tailed shrike)일 수도 있다고 함.
그런데 말입니다...
조수석 쪽이라 차 안에서 촬영을 했더니 아지랑이 때문에 사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우고 말았다는 사실... 그 바람에 혹시 새로운 종으로 등록될지 모를 그분을 촬영하기 위해 다시 김포를 찾는 악순환이 발생.
어쩌겠어 이미 지운 거... 그렇게 아내를 태우고 다시 김포로 향했다.
아직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아 붉은꼬리때까치라고 부르기도 뭐해서 이름모를때까치로 부르기로... 암튼 그 녀석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 녀석 때문인지 그렇게 한산하던 곳이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하여간 그놈의 유명세...
오후에 독수리 우리에 밥을 주면 먹고 남은 고기를 훔쳐 먹는다는 소식을 들어서 일단 한 바퀴 돌아보고 밥 먹고 오기로...
점심을 먹고 오니까 차가 좀 빠졌다. 슬금슬금 독수리 우리 쪽으로 올라가 보니 오오 녀석이 와 있었다!!
편하게 사는 법을 배운 녀석. 한동안 공짜 먹이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듯. 근데 어쩌냐 너 설 지나면 포획한다던데... 포획해서 채혈 좀 한 다음 놔주겠지만 그럼 짜증 나서 다른 데로 가버릴지도 모른다. 혹시 볼 생각 있는 분들은 빨리 가보시길.
DNA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좀 나뉘는 모양이니 진득하네 기다리기로...
김포를 마저 둘러보다가 다음 날 멀리 가야 해서 일찍 집으로 돌아 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