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야산 야생화 기행이 너무 재밌어서 이번엔 천마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
천마산은 지난달 초에 들꿩을 보러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한 달 만에 두 번째 방문. 천마산과 화야산은 위도도 거의 같은 곳이라 꽃이 개화하는 시기도 비슷할 거 같은데, 얼마나 다른 식생을 보여줄지...
도감으로만 보던 점현호색을 드디어 만났다! 신기하다 신기해!
봄이 되니까 숲으로 돌아온 굴뚝새. 짝을 찾는지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난 방문 때 봤던 너도바람꽃은 열매가 맺고 있었다.
만주바람꽃은 하산할 때 기온이 오르면 활짝 피어 있을 거라고 동행한 분이 알려주심. 내려오면서 다시 보기로...
다람쥐 녀석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다 자기 할 일을 했다.
예전엔 흔하게 봤던 다람쥐를 이젠 어렵게 봐야 하다니...
산속의 좁은 계곡에 흰뺨검둥오리 2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산속에서는 처음 봄...
처음 보는 신기한 등에. 빌로오도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벨벳(Velvet)을 뜻한다고 함. 주로 농업용어와 곤충의 이름에 사용된다고 하는데 노란 털이 복슬복슬한 게 딱 맞는 이름인 듯...
처녀치마라니... 치마 모양이긴 하다.
발열식물(Thermogenic Plant)이라고 알려진 앉은부채. 스스로 열을 내서 눈을 녹이고 올라온다는 전설 같은 얘기들을 하지만 열에 약한 식물이 눈을 녹일 만큼 열을 내는 건 아니라고 함. 미토콘도리아를 활용해 열을 내긴 하는데 눈을 녹이는 건 아니고 불염포 안을 데워서 곤충에게 따뜻한 서식처를 제공해서 수분 확률을 높인다고... 그래도 신기하긴 하다...
복수초 군락에 도착했는데, 정말 지천이 복수초. 낙엽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녀석들도 많아서 밟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다.
정말 고급진 푸른색... 일부러 저런 색을 합성하기도 힘들듯... 활짝 핀 노루귀를 처음 봤지만 단번에 빠져들었다.
야생화는 볼수록 아름답다. 이래서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구나... 이해가 되기 시작함...
복수초 자생지를 지나 이제 하산 시작.
기온이 오르면서 정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얼레지 핀 모습은 처음...
3시간여의 산행이 끝나고 드디어 초입으로 돌아왔다. 복수초와 노루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파랗고 노란 꽃잎...
오늘도 만난 들꿩.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근처에 내려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들꿩을 끝으로 오늘의 산행도 끝. 다른 산도 가보고 싶은데 4월은 섬탐조가 기다리고 있어서 언제 또 산에 갈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