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5월 말까지 봄 섬 탐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 생애 첫 봄 섬 탐조라 무리해서 두 달 동안 매주 섬으로 탐조를 다니고 있는데, 체력적인 한계도 있지만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자료 정리가 더 큰 문제. 봄 섬 탐조 중간에 갯벌 탐조와 여름철새 탐조도 병행하고 있어서 블로그 관리가 더 소홀했다. 조금씩 정리되는 대로 섬탐조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인데, 5월 말에 모든 섬탐조가 끝나면 초보를 위한 봄 섬 탐조에 대한 정보도 작성해 볼 계획.
외연도와 어청도에 이어 이번엔 흑산도 탐조.
흑산도는 섬이 넓어서 걸어 다니기엔 너무 시간 낭비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가는 선생님이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 바람에 목포가 아닌 [송공항]이라는 곳에서 배를 탔다.
배가 커서 파도가 높았는데도 별로 흔들리지 않아 좋았지만 너무 느려서 송공항에서 흑산도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 목포에서 쾌속선 타면 2시간인데 두 배 걸림. 그래도 차를 가지고 입도를 하니까 기동성이 좋아서 모두 용서가 됐다.
여담이지만 쾌속선 타고 들어온 분들 얘기 들어보니 배가 엄청 흔들려서 멀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특유의 향(?)이 환기도 안 되는 쾌속선 안에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따라서 멀미를... 우엑... 상상이 됨...
흑산도는 앞서 방문했던 섬들과 완전히 다른 새들을 보여 줬는데, 이동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격적인 봄 섬 탐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초보인 나에겐 도감에서만 보던 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봄 섬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새들 중 하나인 노랑머리할미새.
꺅도요류는 정말 동정이 어렵다. 깃털의 문양으로 판별하는 건 정확도가 너무 떨어짐. 실제로 피를 뽑아서 DNA 분석을 해보면 예상과 다른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한다. 우기기의 영역이라고...
그래도 바늘꼬리도요는 다른 꺅도요류에 비해 부리가 짧아서 그나마 구분이 쉬운 편이다.
모두 소개하지는 못하겠고 다양한 흔새들도 볼 수 있었는데,
채석장으로 이동해서 둘러 보던 중 생각지도 못한 새들을 만나게 됐는데...
방금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근처에 있는데도 앉아서 쉬고 있던 쇠부리도요. 이제 부리 크기 별로 모두 만난 셈이다.
쇠부리도요를 만나고 바로 사막딱새를 만났는데, [검은등사막딱새] 암컷이었다. 흑산도 첫날부터 대박임...
이날 초지(草地)에서 탐조 하던 일행 중 한 분은 [흰날개종다리도] 보셨는데 미조가 2종이나 나온 날.
조류연구센터 앞 습지에서 놀고 있던 개미잡이를 끝으로 첫날 탐조는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