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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4월 15일] 흑산도(1) - 쇠부리도요, 검은등사막딱새, 개미잡이 등

by 두루별 2025. 5. 18.

4월부터 5월 말까지 봄 섬 탐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 생애 첫 봄 섬 탐조라 무리해서 두 달 동안 매주 섬으로 탐조를 다니고 있는데, 체력적인 한계도 있지만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자료 정리가 더 큰 문제. 봄 섬 탐조 중간에 갯벌 탐조와 여름철새 탐조도 병행하고 있어서 블로그 관리가 더 소홀했다. 조금씩 정리되는 대로 섬탐조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인데, 5월 말에 모든 섬탐조가 끝나면 초보를 위한 봄 섬 탐조에 대한 정보도 작성해 볼 계획.


외연도와 어청도에 이어 이번엔 흑산도 탐조.
흑산도는 섬이 넓어서 걸어 다니기엔 너무 시간 낭비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가는 선생님이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 바람에 목포가 아닌 [송공항]이라는 곳에서 배를 탔다.

배가 커서 파도가 높았는데도 별로 흔들리지 않아 좋았지만 너무 느려서 송공항에서 흑산도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 목포에서 쾌속선 타면 2시간인데 두 배 걸림. 그래도 차를 가지고 입도를 하니까 기동성이 좋아서 모두 용서가 됐다.

여담이지만 쾌속선 타고 들어온 분들 얘기 들어보니 배가 엄청 흔들려서 멀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특유의 향(?)이 환기도 안 되는 쾌속선 안에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따라서 멀미를... 우엑... 상상이 됨...

흑산도는 앞서 방문했던 섬들과 완전히 다른 새들을 보여 줬는데, 이동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격적인 봄 섬 탐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초보인 나에겐 도감에서만 보던 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노랑머리할미새(Citrine Wagtail)

봄 섬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새들 중 하나인 노랑머리할미새.

알락도요(Wood Sandpiper)
바늘꼬리도요(Pin-tailed Snipe)

꺅도요류는 정말 동정이 어렵다. 깃털의 문양으로 판별하는 건 정확도가 너무 떨어짐. 실제로 피를 뽑아서 DNA 분석을 해보면 예상과 다른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한다. 우기기의 영역이라고... 

그래도 바늘꼬리도요는 다른 꺅도요류에 비해 부리가 짧아서 그나마 구분이 쉬운 편이다.

붉은가슴밭종다리(Red-throated Pipit)
황금새(Narcissus Flycatcher)
흰날개해오라기(Chinese Pond-Heron)
함께 날아 다니던 황로(Eastern Cattle-Egret)
유리딱새(Red-flanked Bluetail)

모두 소개하지는 못하겠고 다양한 흔새들도 볼 수 있었는데, 
채석장으로 이동해서 둘러 보던 중 생각지도 못한 새들을 만나게 됐는데...

쇠부리도요(Little Curlew)

방금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근처에 있는데도 앉아서 쉬고 있던 쇠부리도요. 이제 부리 크기 별로 모두 만난 셈이다.

검은등사막딱새(Pied Wheatear)

쇠부리도요를 만나고 바로 사막딱새를 만났는데, [검은등사막딱새] 암컷이었다. 흑산도 첫날부터 대박임...
이날 초지(草地)에서 탐조 하던 일행 중 한 분은 [흰날개종다리도] 보셨는데 미조가 2종이나 나온 날.

꼬마물떼새(Little Ringed Plover)
쇠붉은뺨멧새(Little Bunting)
큰유리새(Blue-and-white Flycatcher)
석양에 불타는 황금새
얘는 아직도 대놓고 돌아 다님...
작은새를 사냥한 새매(Eurasian Sparrowhawk)
개미잡이(Eurasian Wryneck)

조류연구센터 앞 습지에서 놀고 있던 개미잡이를 끝으로 첫날 탐조는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