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4일 차. 흑산도의 마지막 날이다.
그렇게 바람 불고 안개 밀려오고 난리를 치더니 떠나는 날이 되니까 날이 거짓말처럼 맑아짐. 비가 와야 새들이 내려앉는 다는데 며칠째 바람만 불어서 있던 새들도 떠나 버린 상황.
귀요미 강아지들의 어미는 아침부터 뒹굴뒹굴... 요놈이 여자들만 골라 문다. 조심해야 됨.
새가 없어서 조류연구센터에 놀러 갔는데, 이른 아침부터 연구원 분들이 나와 계셨다. 그물도 쳐 놓으신 걸 보니 가락지 다는 날인 모양.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생태 습지에서 한 녀석이 폴짝 날아 올라서 그물로 직행.
세상 다 잃은 표정을 하고 있던 바늘꼬리도요. 감사하게도 꼬리깃도 보여 주시며 설명을 해주셨다. 역시 현장학습이 최고...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고는 흑산도에서의 탐조를 마무리. 마지막날은 정말 새들이 다 떠났는지 새가 정말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동안의 성과를 되짚으며 돌아오는 배에 몸을 실었다.
흑산도 탐조는 이렇게 끝났지만 다음 섬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