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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5월 22일] 선정릉 둘러 보기 - 파랑새 등

by 두루별 2024. 5. 23.

이번주는 뭔가 이상하다. 몸 상태가 나아지질 않음.
오늘도 오전 내내 골골거리다가 오후에 힘을 내서 장비 들고 집을 나섰다.
멀리 가기는 힘들고 오늘은 오랜만에 집 근처 선정릉이나 둘러볼 생각이다.

작년 가을 이후 처음인 거 같은데 선정릉도 입구부터 아기 새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아기 참새(참새목 / 참새과)
다 큰 참새 녀석은 오디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요즘 새들에겐 오디가 고마운 존재일 듯...
마른 도랑엔 배추흰나비(나비목 / 흰나비과)들이 모여있었는데, 저렇게 땅에서 부족한 미네랄을 섭취한다고 함.
선정릉에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가 많이 늘었음.
꾀죄죄한 오색딱따구리(참새목 / 딱따구리과)
새들이 전체적으로 지저분하다. 겨울옷 벗고 여름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된 듯...
오색딱따구리 옆을 표로록 날아가는 녀석을 발견!
청딱따구리(참새목 / 딱따구리과)가 개미집을 파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나방을 잡은 박새(참새목 / 박새과)
열심히 소리치는 걸 보니 새끼를 부르나 보다.
참새도 박새도 다들 육추로 바쁜 시기.
산사나무(장미목 / 장미과)

숲에서는 온통 흰눈썹황금새와 꾀꼬리 노랫소리로 시끄러웠는데, 선정릉은 숲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찾아다닐 수는 없었다. 올림픽공원은 일부 통제된 곳 말고는 대부분의 숲을 들어갈 수 있어서 새를 찾기는 더 수월하다.

힘든 곳은 피해서 평지만 살살 걷고 있는데 큼지막한 녀석이 앞으로 날아왔다.

꿩(닭목 / 꿩과)
올림픽공원에 비하면 캣맘의 영향이 덜 미친 영향일까? 좁은 곳인데도 꿩이 여러마리 있는 거 같다.
두리번거리다 숲으로 들어가심.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세 마리가 까마귀를 쫓아 내더니 높은 가지를 점령함.
파랑새도 정말 시끄러운 녀석들이다.
끄끄끄끄하는 특유의 울음소리가 멀리서도 잘 들림.
하여간 독특한 종인 건 확실하다.
오색딱따구리 암수가 엉켜서는 춤추고 난리 남.
왕릉의 나무들은 수령이 오래된 굵은 나무들이 많아서 새들이 더 선호하나 보다.
배추흰나비도 올림픽공원 보다 훨씬 많이 있었다.
너무 가까워서 초점도 안 나오던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거의 다 자란 아기 참새
쇠딱따구리(참새목 / 딱따구리과)
족제비싸리(콩목 / 콩과)

오랜만에 선정릉 산책 겸 탐조. 절반도 안 둘러보고 대부분은 벤치에 앉아서 쉬었지만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좀 더 눈여겨 찾아보면 다양한 종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식물만 해도 올림픽공원에 없는 식물들도 눈에 띄어서 조만간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맨날 올림픽공원만 갈 게 아니라 집 근처 공원도 자주 들러야 할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