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주말에 올빼미를 보러 춘천 남이섬에 다녀왔다.
남이섬에서 올빼미가 육추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지는 좀 됐는데 이번에도 게으름 피우다 이제 다녀옴...
얼리버드 할인을 꼭 받아야겠다는 아내 때문에 새벽같이 남이섬으로 출발!
오색딱따구리와 청설모에 정신이 팔린 사이 어르신들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심... 망했...
짧은 후회가 끝나기도 전에 잔뜩 모여서 뭔가를 촬영하고 계신 대포 부대를 발견!.
올빼민 줄 알고 오자마자 목표 달성을 외치며 열심히 찍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어르신 한 분이 '소쩍새여...' 하고 작게 알려주셨다. 올빼미가 아니고 소쩍새라니...
어쨌든 종추다! 그때 그 옆에 계시던 다른 어르신이 큰소쩍새라고 정정해 주심... 종추 실패...
근데 어미가 안 보였다. 야행성이라 이제 잘 시간인데 애들만 버리고 어딜 갔을 리가 없다. 분명 근처에서 아기 4형제를 지켜보고 있을 거다. 그렇게 주변 나무도 하나하나 다 확인하고 좀 떨어진 나무들도 다 살펴봤지만 어미는 없었다.
대신 눈이 큰 이 아이가 있었음...
타조도 오랜만이었다. 그러고 보니 남이섬에 타조 말고 공작도 있다던데 얘들은 방목해 놨다고 함.
무슨 드라마를 여기서 찍어서 유명해졌다고 아내가 설명해 줌. 그래서 눈사람이 이곳 캐릭터라고...
관심 없는 얘기는 다른 귀로 흘려버리면서 올빼미를 찾아 나섰지만 금방 지쳐서 에너지 충전소로 향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슬슬 다시 돌아보기 시작.
처음에 큰소쩍새를 만난 곳엔 아직도 열심히 촬영들하고 계셨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곳이 많아서 사진 찍기는 좋았는데 정작 중요한 올빼미 찾기는 난항이다.
올빼미가 있다고 들은 곳은 출입 통제... 공연장을 만들고 있었다. 진짜 망함...
난감했다. 나무가 만 그루가 넘는다고 하던데 여기서 올빼미를 어떻게 찾는담...
나무 위만 쳐다보면서 걷자니 목이 빠지겠다.
다들 올빼미는 안 찾는지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음.
이때 멀리서 올빼미 한 마리가 날아가는 걸 발견! 열심히 쫓아갔지만 놓치고 말았다... 힘든 취미다...
날아간 방향은 물가 쪽이었는데 물가의 나무는 더 울창했고 높이도 엄청 높아 보였다.
물가를 돌아보다 다시 섬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동고비들이 난리가 났다.
나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삑삑 거리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음.
그렇게 돌아다니다 유원지 느낌의 장소에 왔는데 드디어 카메라가 늘어서 있는 모습을 발견!!!
모두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이 뭔가를 열심히 촬영하고 계셨다... 두둥...
용량 제한으로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