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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3일] 중랑천 - 꼬마물떼새 등

by 두루별 2024. 6. 9.

원래 오늘은 수원으로 「붉은부리찌르레기」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함께 가기로 했던 지인이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일정이 취소됐다.

날씨도 맑은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갈 때마다 흐렸던 중랑천을 둘러보기로 함.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할 즈음 수락산역 도착!
정감있는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금방 중랑천에 도착.
주변 경치가 어마 무시함.
노원교에서 바라본 중랑천. 풀이 많이 자랐다...
원추천인국(국화목 / 국화과)
자전거 길을 따라 의정부 쪽으로 올라가면서 주변 탐방.
패랭이꽃(석죽목 / 석죽과)
앗 너구리!! 보고 싶다 너구리...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날이 더워서 그런가? 새가 너무 없었다. 오리도 거의 없고...
중랑천은 가물어서 수심이 낮아 보였는데 이곳저곳에서 잉어들이 등을 내놓고 먹이를 먹고 있었다.

요즘 가물긴 했나 보다...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꼬마물떼새가 있던 모래톱에 도착해 보니 잡초가 많이 자라서 안쪽이 잘 안 보였는데, 왜가리 녀석만 날개를 펴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흰목물떼새가 육추하던 곳인데 온데간데없고 왜가리만 있음...
흰뺨검둥오리들은 수위가 낮아져서 오히려 먹이 활동하기 편해 보임.
모래톱 상류쪽엔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가 모여서 쉬고 있었다.

다시 모래톱으로 돌아와서 꼬마물떼새를 찾았는데 금방 물가에 나와 있는 한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맑은 날 처음 보는 꼬마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더운지 연신 배를 물에 적시고 있었는데
배가 충분히 젖자 포로록 날아서 모래톱 안쪽으로 날아갔다.
앗!! 둥지가 있었구나!
너무 뜨거우니까 깃털에 물을 적셔서 알을 식히려는 모양이다. (뇌피셜)
가만히 지켜보니 두 녀석이 번갈아 가며 몸에 물을 적셔서 알을 품고 있었다.
한 녀석이 품고 다른 녀석은 물을 적시고...
이 뙤약볕에 얼마나 뜨거울지 상상이 안된다.
잠깐 지켜보는 나도 머리가 띵한데 알의 온도까지 생각해야 하다니...
잠깐 어미가 자리를 비운 틈에 알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녀석이 바로 달려와서 교대함.
육추도 고되지만 포란도 고된 일이구나...
포란에 성공해서 육추도 잘 할 수 있기를...

같은 모래톱에 봄엔 흰목물떼새도 함께 육추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분들의 사진 자료를 보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 간 거 같다. 거리가 멀어서 오늘 찾아보는 건 포기.

왜가리 발목이 간신히 잠기는 중랑천 수심.
쇠백로(황새목 / 백로과)
송사리?? 아무튼 작은 치어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오늘 기온은 장난 아니었음...

짧게 돌아본 중랑천. 왕복 이동 시간이 탐조 시간보다 더 걸림.
몇 주 있으면 꼬마물떼새의 새끼들이 모래톱을 뛰어다닐 거 같다. 또 와보고 싶지만 그만 방해하는 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