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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6일] 남이섬 - 솔부엉이, 올빼미, 큰소쩍새 등

by 두루별 2024. 6. 10.

2주 만에 남이섬을 또 다녀왔다. 
지난 5월 말에 갔을 땐 솔부엉이를 못 봤는데 그다음 주에 바로 포란 중이란 소식이 들림.
주말엔 비 예보라 현충일에 선약이 있는 아내를 남겨두고 혼자 남이섬으로~!

징검다리 연휴라 그런가 엄청 막히는 바람에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는데 사진 찍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셨다. 망했다. 다른 분들 틈에서 슬쩍 솔부엉이를 촬영할 생각이었는데 이러면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

촬영 장비 : 소니 A1 + FE 300mm F2.8 GM + 2x 텔레컨버터

귀여운 다람쥐(설치목 / 청설모과)
떼로 날아가던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그 뒤를 따라 왜가리와 중대백로가 날아갔다. 저쪽에 뭐가 있나?

원앙 부부가 숲에서 날아와서 강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근처에 둥지가 있나 보다. 잠깐 정신을 팔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솔부엉이를 찾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쉽게 솔부엉이를 찾을 수 있었다.

솔부엉이(올빼미목 / 올빼미과)
떠오르는 해가 눈이 부셔서 눈을 못뜸.

해를 등지고 앉아 있던 솔부엉이. 바로 둥지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였다. 잘 시간인데도 둥지를 지키느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몇 장 찍고는 바로 철수했다.

박새(참새목 / 박새과)
다람쥐가 오늘은 많이 보였다.
다람쥐도 오디를 먹느라 정신이 없음.
갑자기 나에게 달려 오던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지난번에 왔을 땐 공연장을 만드느라 통제했던 곳도 개방되어 있어서 더 넓게 느껴졌던 남이섬.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자전거 길로 접어들자 호수처럼 잔잔한 만(灣)이 있었는데 그곳엔 흰뺨검둥오리 새끼들이 있었다.

어미는 안 보였지만 새끼들끼리 몸을 말리고 있었다.
알락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앗!! 두 번째 솔부엉이 발견!!
이 녀석도 둥지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

솔부엉이들이 의외로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 걱정과 달리 손쉽게 두 마리 발견!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상스키. 하지만 타고 싶지는 않음...
인도공작(닭목 / 꿩과) 수컷.
이 녀석 철판에 철퍼덕 엎드려 있었다. 가까이 오거나 말거나 신경 안 씀.
남이섬은 곳곳에 아름다운 조경이 많다.
다른 공작 수컷은 나무에 올라가 있었음.
느긋한 표정의 암컷 공작. 얘는 지붕에 있었다.

목표종인 솔부엉이는 찾았으니 이제 올빼미나 찾아볼까 싶어 지난번에 올빼미를 본 곳으로 가고 있는데 처음 솔부엉이를 발견한 곳에 촬영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외롭지 않아 좋음.

올빼미는 전에 봤던 곳엔 없었다. 주변 나무들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나를 내려다 보던 올빼미(올빼미목 / 올빼미과) 유조
다른 가지에 앉아 있던 형제 올빼미.

큰소쩍새도 살짝 자리를 옮겨서 더 높은 나무에 앉아 있었는데 어미는 보이지 않고 새끼들만 네 마리가 앉아 있었다.

큰소쩍새(올빼미목 / 올빼미과)
나에게 관심을 보이던 녀석.
가까이 가면 핸드폰을 뺏을 기세...
풀어 놨더니 관광객의 도시락을 뺏어 먹었다고??

촬영온 분들이 많아져서 올빼미와 솔부엉이 위치를 알려 드리느라 몇 번 왔다 갔다 했더니 체력방전...
그런데 오늘 만나 뵌 분들 중에 한별님과 칡부엉이님이 계셨다는 거!
말씀을 오래 나누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뵙게 되니까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처음에 걱정했던 거와 달리 솔부엉이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목표종은 봤으니까 여기서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