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수원으로 「붉은부리찌르레기」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함께 가기로 했던 지인이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일정이 취소됐다.
날씨도 맑은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갈 때마다 흐렸던 중랑천을 둘러보기로 함.
날이 더워서 그런가? 새가 너무 없었다. 오리도 거의 없고...
중랑천은 가물어서 수심이 낮아 보였는데 이곳저곳에서 잉어들이 등을 내놓고 먹이를 먹고 있었다.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꼬마물떼새가 있던 모래톱에 도착해 보니 잡초가 많이 자라서 안쪽이 잘 안 보였는데, 왜가리 녀석만 날개를 펴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다시 모래톱으로 돌아와서 꼬마물떼새를 찾았는데 금방 물가에 나와 있는 한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같은 모래톱에 봄엔 흰목물떼새도 함께 육추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분들의 사진 자료를 보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 간 거 같다. 거리가 멀어서 오늘 찾아보는 건 포기.
짧게 돌아본 중랑천. 왕복 이동 시간이 탐조 시간보다 더 걸림.
몇 주 있으면 꼬마물떼새의 새끼들이 모래톱을 뛰어다닐 거 같다. 또 와보고 싶지만 그만 방해하는 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