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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8일] 철원 와수리 탐조 - 새호리기 등

by 두루별 2024. 6. 10.

주말 오전은 비 예보라 아내와 늦은 점심을 먹고 철원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철원의 와수리를 가 볼 생각인데, 철원을 자주 가지만 와수리는 작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오후 늦게 잠깐 들른 거라 탐조를 어디서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
일단 오늘은 최대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탐조하기 좋은 곳을 찾아볼 생각이다.

절반쯤 도착했을 때 폭우가... 아오 기상청... 오후엔 비 안 온다며...

다행히 철원에 도착했을 땐 폭우는 멈추고 부슬비로 바뀌었다.
어디서 탐조를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최대한 하천 주변으로 장소를 고르고 왔는데 경치가 절경이었다...
철원 살고 싶다고 노래만 했는데 이제는 실행을 해야 할 때인가 보다...

비 맞고 머리가 젖은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폭우를 다 맞았는지 머리가...
전깃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찌르레기(참새목 / 찌르레기과)들...
참새보다 찌르레기가 많은 상황.
참새(참새목 / 참새과)도 있긴했음.
하천 건너편엔 새호리기(매목 / 매과)가...
노랑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간직한 철원 와수리... 새가 없을 수가 없다.

차에서 잠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논에서 꿩 부부가 쓱 올라오더니 총총걸음으로 길을 건너 하천으로 내려갔다. 아내는 신기하다고 완전 좋아함. 꿩에 반응할 줄이야...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낮은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 철원. 아직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하천에선 검은댕기해오라기(황새목 / 백로과)가 사냥 중...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댕기가 멋짐.
이번엔 가까이 있는 새호리기님 발견.
시선은 하천에 꽂혀 있음.
살금살금 더 가까이 다가감.
다행히 나 따윈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뭘 발견했는지 갑자기 이륙!!
쏜살같이 날아가 버렸다.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하천 주변만 조금 돌아봤는데도 재밌는 탐조를 할 수 있었다. 비만 안 오면 내려서 산책로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다음 기회에... 

아내가 와수리에서 유명한 카페를 찾았다고 가보고 싶단다. 가고 싶으시다는데 가봐야지...

카페 가는 길에 논에서 꼼지락거리는 녀석을 발견!!
뜸부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였다.
일반적인 시골 마을에 멋진 외관의 카페가 있었다. '와수리커피'
아내가 고른 이름을 까먹은 케이크.
생각보다 완전 맛있었음.

시골의 조용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와수리커피'. 직접 만든 디저트라고 하셨는데 사장님 솜씨가 부러웠다.
카페인 충전하고 화강 근처 산책로를 돌아봤는데 차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신나게 차로 다님. 개꿀...

여기서도 찌르레기가 제일 첫 손님.
정말 참새보다 찌르레기가 많은 거 같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민물가마우지들도 몸단장 중.
늦은 오후가 되자 간간히 해가 비치기 시작. 파랑새의 색이 예쁘다.
파랑새는 확실히 초록색이 맞는 듯...
너무 정비가 잘 되어 있던 산책로... 철원 살아야 겠다.
왜가리와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끝으로 탐조 끝.

와수리와 화강을 답사해 봤는데 아직 어디서 탐조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더 둘러봐야 할 거 같음.
하지만 자연환경만큼은 정말 너무 좋은 곳이었다. 확실히 동송쪽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동송은 너무 자주 가서 거의 우리 동네 느낌인데 이제는 와수리도 자주 와야겠다. 끝.

촬영 장비 : 캐논 EOS R5 + RF100-5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