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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7월 13일] 연천의 낭비둘기

by 두루별 2024. 7. 17.

아침 일찍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 들러 청소를 좀 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나니까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포천으로 달렸겠지만 오늘은 연천을 가보기로 했다. 전부터 가보고 싶던 군남댐에 들러 [낭비둘기]나 보고 올 생각.

파주에서는 그리 멀지 않아 군남댐 까지 금방 도착.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댐 까지는 좀 걸어야 했다.

군남댐

주변 풍경이 아주 좋았던 군남댐. 하지만 댐 말고는 볼 게 없어서 관광으로 오기는 좀 애매하다. 

댐 건너편을 가보고 싶었는데 갈 수 없어서 아쉬웠다.
두루미 테마파크

잘 꾸며 놓은 두루미 테마파크. 모형 두루미도 자연스럽고 경치도 좋다. 

올라가지 못하도록 유리로 가림막을 해 놨는데, 높이가 높아서 건너편을 촬영하기는 불가능... 댐에 앉아 있는 [낭비둘기]들이 보였지만 위치가 애매해서 유리에 가려 촬영 실패. 이제는 촬영을 위해 사다리도 가지고 다녀야 하나...

졸고 있던 녀석들이 혹시 가까이 올지도 몰라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린 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참새(참새목 / 참새과)
모형 두루미
참새 보다 많았던 알락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등을 보여줘야 동정이 되는데 정면만 보여주는 낭비둘기...
더워서 헐떡 거리는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강화유리에 내려앉은 참새
또 알락할미새
박새(참새목 / 박새과)
바닥에 넓게 퍼져 있던 애기땅빈대(대극목 / 대극과)
금방동사니(사초목 / 사초과)
가까이 날아온 알락할미새

날이 너무 덥고 뙤약볕이라 아내와 정자로 피신. 정자의 평상 위에는 새의 날개로 보이는 부위가 놓여 있었는데 아내가 기겁을 하는 바람에 바닥으로 치워버렸다. 맹금이 그런 걸까? 주위에 고양이가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평상에 앉아 있는데 아내가 앞에 새가 앉아있다고 알려줘서 발견한 녀석이 알락할미새였다. 요즘 눈이 더 침침해져서 이제는 탐조도 얼마 못할 거 같아 슬프다... (사실 안경을 맞추면 해결되는데 끝까지 버티고 있음)

정자에는 다른 곤충 식구들도 여럿 있었는데...

큰배갈거미(거미목 / 갈거미과)
산왕거미(거미목 / 왕거미과)
갈황색미치광이버섯(주름버섯목 / 포도버섯과) (독버섯이라고 한다. 먹으면 요단강 건넘)
차에 보냉 백을 가지러 갔던 아내가 신나서 돌아오고 있다.

아내가 가져온 시원한 물과 콜라로 더위를 식히고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낭비둘기 몇 마리가 가까운 난간으로 날아왔다. 유리창만 없으면 깔끔하게 촬영할 수 있겠지만 그냥 가까이 와준 걸 감사히 생각해야 했다.

낭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날개에 있는 검은 두 줄의 날개선과 꼬리의 선명한 흰색 무늬. 이제 허리만 보여주면 되는데... 

오오!~ 다행히 등을 보여주는 녀석이 있었다.

허리에 있는 선명한 흰색 무늬. 낭비둘기가 맞다! (종추!)

날아가는 녀석의 뒷모습. 허리의 흰색 무늬가 눈에 확 띈다.

낭비둘기를 끝으로 엄청난 무더위에 더 있기 힘들어서 빠르게 철수. 시원한 카페에서 뜨끈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

오랜만에 보는 참깨(현삼목 / 참깨과)
쇠뜨기(속새목 / 속새과)
우산이끼(우산이끼목 / 우산이끼과)
가는 와중에도 알락할미새가 보였다.
큰흰줄표범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까마중(가지목 / 가지과)
청동풍뎅이(딱정벌레목 / 풍뎅이과)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낭비둘기 잘 보고 돌아 오려다 사고 발생...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연석에 조수석 뒷 타이어를 또 들이받고 말았다. 다행히 타이어는 살짝 긁히고 말았는데 휠은... 평생 타이어나 휠을 긁어 본 적이 없던 나는 최근 몇 달 사이 앞, 뒷 타이어를 모두 긁어먹는 사고를 쳤으니 아내 볼 면목이 읎다... 이래서 나이 먹으면 운전이 어렵다고 하는 모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