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은 시간 올림픽공원을 짧게 돌아봤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서 4시만 돼도 빛이 노랗게 변하기 때문에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짧다.
야생화학습장과 88 호수만 돌아볼 생각으로 빠르게 출발.
많은 대륙검은지빠귀들이 감나무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많은 녀석을 봤다.
처음 보는 송장벌레. 주변에 사체가 있다는 얘긴가?? ㄷㄷㄷ
사진가들이 나무 주변에 씨앗을 뿌려놔서 새들이 모여든다.
사진가들의 목표는 유리딱새 같은데 씨앗 좋아하는 곤줄박이나 박새, 쇠박새, 동고비도 들락날락...
숲에서 좋아하는 버섯을 발견!
버섯은 너무 예쁘다. 숲을 지나다 버섯을 발견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동정이 개어려움... 버섯은 알려주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 어렵다.
버섯을 찍고 있는데 뽀시락 소리가 나서 보니까 되지빠귀가 낙엽을 뒤집고 있었다.
낙엽 사이를 빠르게 뛰어가고 있던 줄장지뱀도 발견! 의외로 재밌는 관찰...
고양이에게 까치 녀석이 다가가길래 뭐 하러 가나 했더니 고양이를 위협해서 쫓아냄.
유해조수 하나 사라지나 긴장해서 보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깜놀해서 도망가버렸다.
새가 다니는 통로에 돗자리 펴 놓고 앉아서 삼각대에 카메라 올려놓고 기다리던 아줌마가 있었는데, 길목을 막고 있으면 새들은 오질 않는다. 살짝 얘기를 할까 하다 말았는데 함께 기다리던 사진가들은 새가 없다며 푸념 중...
이 아줌마도 기다리다 지쳤는지 정리하고 떠나자마자 새들이 마구 나오기 시작!
사진가들이 그렇게 하루 종일 기다리던 유리딱새가 사람들이 자리를 뜨자마자 나오기 시작했다.
딱새가 유리딱새를 다 쫓아 버리는 바람에 유리딱새 촬영은 종료.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분과 얘기를 좀 나누다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