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호곡리.
흰꼬리수리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오전에 잠깐 보였다는 제보를 끝으로 감감무소식...
흰눈썹울새도 엊그제 어떤 분(@#&!*)이 갈대를 훼손해서 이후 사라졌다는 슬픈 소식까지...
시작부터 슬픈 소식만 잔뜩 듣고 둘러보기 시작.
어디서 목욕을 하고 왔는지 쫄딱 젖은 큰부리까마귀가 첫 손님.
작년에 파주 어딘가에서 저 멀리 좁쌀 만하게 봤던 스윈호오목눈이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너무 귀여운 녀석들이 꽤 많이 몰려 있어서 한참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근처 갈대밭에는 북방검은머리쑥새와 검은머리쑥새들이 바글바글...
검은머리쑥새의 개체수가 북방검은머리쑥새 보다 훨씬 많았다.
갑자기 호버링을 하고 있는 털발말똥가리가 나타났다!
말똥가리를 끝으로 호곡리 둘러보기 끝.
목표종은 하나도 보지 못했지만 털발말똥가리를 오랜만에 만났고, 스윈호오목눈이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여행.
이제 호곡리는 들어오기 힘들 거 같다. 공사가 끝나서 다음 주 수요일 부터는 문도 모두 폐쇄한다고 하니 한동안은 들어가지 못할 듯. 내년 봄을 기대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