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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279

[2024년 1월 11일] 올림픽공원 탐조 올림픽공원을 거의 일주일 만에 방문했다. 그 사이 눈도 많이 오고 무릎도 말을 안 들어서 좀 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쉬지는 않고 아픈 무릎을 끌고 거의 매일 탐조를 나감. 쉬어야 좋아진다는 의사 얘기 따위 안드로메다로... 곤줄박이들은 손으로 주는 땅콩도 잘 받아먹는다. 아주 난리가 남. 박새들도 손 근처까지는 날아오는데 손에 앉아서 물어가지는 않는다. 근데 곤줄박이 녀석들 작은 건 안 먹고 큰 것만 골라간다는... 마지막에 들러본 몽촌호수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굴뚝이가 놀던 갈대밭을 싹 베어 버렸... 아이고 우리 굴뚝이 이제 어쩌냐... 2024. 1. 14.
[2024년 1월 10일] 중랑천 탐조 - 호사비오리 호사비오리가 아직 중랑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비를 챙겨 중랑천으로~ 지금까지는 얘랑 인연이 없었다. 어떻게 가는 날마다 눈이 오는지... 그 바람에 오래 찾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었다. 오늘은 날씨가 맑으니까 수색 범위를 넓혀 볼 생각. 반드시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탐조 장소에 도착. 어르신들이 모여서 뭔가를 열심히 촬영하고 계시길래 슬쩍 보니까 비오리가 있었다. 옆에서 나도 비오리를 촬영하고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뭐 보러 왔냐고 물어보심. 호사비오리요~! 하니까 비오리를 가리키시면서 저깄다고 찍으라고 하신다. 음... 쟤는 비오린데... 순간 머릿속에 혼란이 왔다... 내가 잘 못 알고 있나... 도감을 뒤적뒤적... 뭐여 비오리 맞다... 어르신들의 노심(老心)을 파괴할 수 없어서 그냥 호사비오.. 2024. 1. 10.
[2024년 1월 8일] 동해안 탐조 여행(2) TV를 보다 잠들 생각이었는데 '에어리언 2'를 하길래 추억이 돋아 끝까지 다 봐 버렸다. 다시 봐도 명작이여... 그 바람에 늦게 잠들었는데도 개운하게 잘 일어남.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청초호로 탐조를 나갔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새들도 조용했지만 속초의 풍경은 절경이었다... 왜 아내가 속초 가서 살자는지 이해됐음... 바닷가라 더럽게 추웠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달과 금성도 잠깐 봐주는 동안 새들이 살살 활동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이곳 청초호에서 무슨 갈매기를 보셨다고 했는데 이름은 기억 안 남.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였지만 일정이 빠듯해서 부지런히 둘째 날 탐조 출발! 오전 탐조가 끝나고 오후에 타기로 했던 배를 조금 당겨서 타기로 했다. 일명 선상 탐조! 선상 탐조라니까.. 2024. 1. 10.
[2024년 1월 7일] 동해안 탐조 여행(1)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1박 2일로 동해안 탐조를 다녀왔다. 근데 이 분들이랑 가면 일단 밥은 읎다. 그냥 굶어야 함. 이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데, 사실 나도 당하기 전에는 믿지 않았다...(일본에서 당함)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굶고 탐조에 올인하는 이 무서운 분들을 따라 어떤 새를 보러 가는 건지 1도 모른 채 일단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강릉의 남대천. 탐조대도 있었는데 제대로 앞이 보이는 탐조대는 처음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분들이 탐조를 하고 계셨는데 사실 뭐를 보고 계신지는 안 궁금해서 안 물어봤다. 남일에 별로 관심 없음... 남대천을 떠나 이곳저곳 계속 돌아다녔는데 지명도 기억이 안 남. 그냥 촬영된 시간 순서대로 나열... 하루가 그냥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정신없이 이동하며.. 2024. 1. 10.
[2024년 1월 6일] 긴꼬리홍양진이 아침 일찍 납골당에 들러 아버지를 뵙고 해장국 한 그릇 뚝딱한 후 근처의 생태공원으로 탐조를 갔다. 납골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생태공원이 있는 줄 여태 몰랐는데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깜짝 놀람. 그런데 생태공원이라 그런가 올림픽공원보다는 길동생태공원이 오러랩됨. 그래도 길동생태공원에 비하면 훨씬 크고 쾌적했다. 공원을 돌아보던 중 몸이 와인색에 오목눈이처럼 생긴 녀석들을 발견했는데... 뜻밖의 손님인 '긴꼬리홍양진이'를 만나서 이곳에 들러보기 잘했다고 아내에게 칭찬 먹음. 추운 날씨라 오래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긴꼬리홍양진이' 말고도 귀여운 녀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연초부터 예쁜 새를 봤으니 올해는 조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될 듯! 2024. 1. 10.
[2024년 1월 3일] 2023년 탐조 기록 정리중 2023년의 탐조 기록을 정리 중인데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할지 고민 중... 일단 카카오맵을 이용해서 2023년에 올림픽공원에서 기록했던 2,737건의 관찰위치를 모두 표시해 봤는데 예상했던 모습이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진하게, 자주 안 가는 곳은 흐리게 표시되기 때문에 어디를 자주 가는지 알 수 있음. 지도에 관찰위치를 표시하는 건 카카오맵 API를 이용했는데 문서가 너무 잘 돼 있어서 그리는데 30분도 안 걸렸다.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할 것인지 정하는 게 문제. 종별로 구분해서 표시하자니 정신없을 거 같고... 그룹화를 해서 주요 분포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 일단은 이런저런 고민만 하는 중... 그래도 네이처링에 관찰기록을 꾸준히 기록한 덕분에 쉽게 관찰위치를 얻을 수 있.. 2024. 1. 3.
[2024년 1월 1일] 신년 첫 탐조 감기로 연말에 골골거리다 눈떠 보니 해가 바뀌었... 몸을 추스르고 느지막이 올림픽공원으로 2024년 첫 탐조를 다녀왔다. 날이 따뜻해서 공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특별히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 탐조인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부모님과 도감을 찾아가며 새를 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곤줄박이가 땅콩을 받아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 컷! 작은 새의 무게를 직접 느껴 본 사람은 그 느낌을 잊지 못할 거다. 컨디션 때문에 철새들이 잘 있나 빠르게 둘러보고 돌아왔지만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기 참 잘했다. 토닥토닥 2024년도 달려보자!!! 2024. 1. 2.
[2023년 12월 24일] 2023 크리스마스 탐조 올해 탐조를 시작하고 맞은 첫 크리스마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Christmas Bird Count라는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성탄 탐조라고 하는데, 일종의 '조류 개체수 총조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 기간 동안 특별한 장소에서 탐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집 주변에서 새를 보고 개체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충분. 다 같이 새를 보고 기록하자는 취지인 거 같다. 미국의 국립오듀본센터라는 곳에서 매년 개최한다는데 올해로 벌써 124회째.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Join the Christmas Bird Count You can add to a century of community science by joining a count near you. www... 2023. 12. 28.
[2023년 12월 23일] 11월과 12월에 올림픽공원 에서 만난 새들 요즘은 비만 안 오면 매일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나간다. 탐조라기보다는 이제는 그냥 일과인 듯. 그러다 보니 탐조 기록이 너무 많이 쌓여서 이제는 매일매일 탐조 일기를 쓰는 것은 포기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친구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녀석들을 소개해 본다. (소개 순서는 순위가 아님.) 1. 노랑부리저어새 가장 어이가 없었던 녀석. 올림픽공원에 노랑부리저어새라니... 눈이 오던 날 날아왔다가 호수가 꽁꽁 얼자 떠났다. 얘 때문에 탐조하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한동안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돌아갔음. 2. 후투티 경주 황성공원에서 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후투티.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녀석인데 까치들이 못살게 구는 바람에 금방 날아가 버렸.. 2023. 12. 24.
[2023년 12월 11일] 일본 탐조 여행 정리 (2) 총 3박 4일의 일정동안 도쿄에 있는 여러 공원을 돌면서 탐조를 했는데 돌아본 공원은 다음과 같다. 도쿄항 야조공원(Tokyo Port Wild Bird Park, 東京港野鳥公園) (★★★☆☆) 도쿄 카사이 임해공원(Kasai Marine Park, 葛西臨海公園) (★★☆☆☆) 도쿄 메이지 신궁(Meiji Jingu, 明治神宮) (★☆☆☆☆) 도쿄 요요기공원(Yoyogi Park, 代々木公園) (★☆☆☆☆) 도쿄 신주쿠공원(Shinjuku Gyoen National Garden, 新宿御苑) (★☆☆☆☆) 도쿄 메구로 자연교육원(Institute for Nature Study, 国立科学博物館附属自然教育園) (★★☆☆☆) 우측의 별 표시는 올림픽공원을 별 5개라고 가정했을 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점수. 그나.. 2023. 12. 12.
[2023년 12월 11일] 일본 탐조 여행 정리 (1) 일본 탐조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정리는커녕 매일매일 탐조를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빴다.더는 미룰 수 없어서 비 오는 날을 틈타 자료를 정리하고 일본 탐조 여행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본다.이번 일본 탐조 여행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일본 버드 페스티벌 2023」을 참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쿄의 여러 공원을 다니면서 실제로 탐조를 하는 것이었다. 출발 전부터 일본과 우리나라의 새가 달라야 얼마나 다를까 싶었는데 실제로 다녀오고 나니까 정말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새를 보기에는 올림픽공원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는...그래도 일본의 탐조 문화를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탐조인 연합에 해당하는 일본야조회(日本野鳥の会 Wild Bird Society of Japan.. 2023. 12. 11.
[2023년 10월 26일] 올림픽공원 탐조 - 노랑턱멧새, 울새, 되지빠귀 등 어제 '여의샛강생태공원'과 '창경궁' 탐조를 하루에 모두 다녀왔더니 죽을 거 같다. 하루에 두 군데 탐조는 무리... 『서울의새』 선생님들은 철인이신가 보다. 어제 두 군데 탐조를 하시고 오늘도 공식 일정인 남산으로 탐조를 가셨다. 스티븐 아저씨도 남산에 함께 가신다고 했는데 다들 대단하심. 나는 이 분들 따라다니다간 얼마 못 가 사망이다... 남산은 다리가 아파서 나는 어차피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은 혼자 살살 나 홀로 올림픽공원 탐조를 하기로 했다. 희귀한 진홍가슴은 더 이상 관찰되지 않은 걸로 봐서 잠시 머물렀다가 떠난 듯하다. 얼마나 다행인지... 진사들에게 들켰으면 크게 시달렸을 텐데... 역시 진사들은 새는 개뿔 모르고 누가 어떤 새를 찍었다고 하면 그냥 몰려다니는 게 전부인 듯... 눈.. 2023. 10. 30.
[2023년 10월 25일] 서울의새 - 창경궁 : 한국동박새, 원앙, 흰꼬리딱새 등 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창경궁 탐조. 중간에 버스를 잘 못 타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에서 스티븐 아저씨에게 듣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새의 습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건 정말 부럽다... 『서울의새』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창경궁은 인산인해... 관광버스가 주차를 못해 도로를 막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런 날 새가 있을까 싶었지만 힘을 내서 오후 탐조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한국동박새도 만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스티븐 아저씨는 한국동박새로 종추 하셨다고 자랑하셨다. 40년 .. 2023. 10. 25.
[2023년 10월 25일] 서울의새 - 여의샛강생태공원 : 딱새, 노랑눈썹솔새 등 『서울의새』 비공식 모임이 오늘은 두 건이 연이어 진행되는 좀 빡쎈 날이다. 오전엔 여의샛강생태공원을 탐조하고 오후엔 비 때문에 취소됐던 창경궁 탐조를 이어서 하신다고... 오후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일단 고고! 오전 8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조금 여유 있게 간다고 준비했지만 여의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어떻게 매일 이렇게 출근을 하나 싶을 정도... 전철에서 내릴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은 필요 없었다. 그냥 다 내림... 여의샛강공원은 여의도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했는데, 모임 장소에 도착해 보니 스티븐 아저씨도 와계셨다.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함께 탐조하자고 초대하셨다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보니 다들 도착하심. 여의샛강생태공원은 처음이라 오늘은 느낌만 알아볼 .. 2023. 10. 25.
[2023년 10월 23일] 올림픽공원 탐조 - 대륙검은지빠귀, 밀화부리 등 나무발발이와의 악연이 시작된 날... 오전에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했지만 애매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근시간은 끝난 후라 전철 안은 평온했다.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김밥과 음료수부터 사서는 배부터 채웠다. 살찌려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배고픔. CU의 '스팸김치볶음김밥'은 엄청 짜던데 다른 데서 만드는지 미니스톱은 간이 적당함. 그렇게 나 하나, 까치 하나 먹다 보니 순식간이었다. 더 먹으면 돼지 되니까 일단 참아야지... '나무발발이(Treecreeper)' 관찰 소식이 보고 되고 있으니 주의 깊게 봐달라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의 요청도 있고 해서 오늘은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돌아볼 계획.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몽촌호수를 안쪽에서 볼 수 있는 코스로 돌아봤다. 그렇게 몽촌호수가 끝나가는 ..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