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자연 관찰기396 [2025년 4월 30일] 굴업도(2) - 진홍가슴, 울새 등 굴업도 2일 차.쾌청하지만 바람이 제법 부는 아침. 내일 집에 갈 예정이었는데 배가 풍랑주의보 때문에 취소됐단다. 거기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도 올 거라고... 기왕 망한 거 맘 편히 하루 더 있기로 했다.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어제 있던 새들도 모두 나간 듯했다. 내일 비가 온다니 비 온 후를 기대해야 할 듯...그 많던 솔새가 다 사라졌다.도로 쪽에선 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살짝 등산을 좀 하고 있는데 뭔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아오 깜짝이야... 사슴 여러 마리가 지나가다 말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얘들이 유명한 굴업도 사슴이구나...해안가도 돌아봤지만 자고 있던 검은머리물떼새와 괭이갈매기들만 있을 뿐 썰렁했다.오후엔 진홍가슴 암컷을 볼 수 있었다. 목이 빨간 수컷이 예쁘지만 암컷도 예.. 2025. 6. 2. [2025년 4월 29일] 굴업도(1) - 노랑배솔새사촌 등 어청도에 이어 오늘은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에 들어간다. 굴업도는 매와 백패킹으로 유명해서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보는 건 처음. 사실 다른 섬들도 다 처음...굴업도에서는 또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굴업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평일이라 터미널은 썰렁했다. 그렇게 굴업도로 출발! 이때만 해도 2박 3일의 일정이 3박 4일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함...3시간 만에 굴업도 도착.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섬이란 섬은 다 들르고 마지막에 굴업도에 들르는 듯...굴업도는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언덕 말고는 거의 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었는데, 세대수도 얼마 안 되는 거 같았다.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섬. 과연 이 섬에서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사슴 두개.. 2025. 6. 1. [2025년 4월 27일] 아산 걸매리 - 붉은가슴도요, 메추라기도요 등 요즘 열심히 섬에만 다녔더니 좋아하는 도요물떼새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봄 섬 시즌이지만 도요 시즌이기도 해서 지금 못 보면 그냥 가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마침 물때가 좋아서 어제 어청도를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좋은 물때를 놓칠 수 없어 아내와 함께 아산으로 도요물떼새를 보러 다녀왔다.아산으로 가는 중에 논에 도요들이 보여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살짝 엿봤더니...흑꼬리도요들이 물을 댄 논에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녀석들...오랜만(?)인가?? 얼마 안 된 거 같기도 하고... 올 때마다 푸근한 걸매리. 갯벌을 좀 둘러보려는데 아는 선생님을 만났다. 갯벌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얼른 논에 가 보란다. 도요들이 엄청 모여 있다고... 후다닥 논으로!최애 청다리도요를 가까이에서 만났다. 청다리도요의 튬튬튬.. 2025. 5. 30. [2025년 4월 26일] 어청도 - 북방쇠찌르레기 등 주말에 당일치기로 어청도를 다녀왔다.원래는 2주 전에 계획했던 건데 기상악화로 배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이제야 다녀 옴.근데 주말이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많았다...오는 동안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이 배에서 술판을 벌이다 선장에게 욕을 먹기도 했는데, 이런 상식과 동떨어진 온갖 진상들이 어청도에 모두 모였으니 탐조가 제대로 될 리가 있나...시작부터 삐걱거렸던 어청도의 당일치기 탐조는 이렇게 시작됐다.학교 주변과 민박집 주변 언덕을 돌아봤지만 새들이 별로 없었다. 교회에는 진홍가슴 수컷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잠깐 얼굴을 보여주고는 날아가 버렸고, 붉은왜가리도 산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소식만 들렸다. 어디나 사람이 많아서 데크길도 병목이 생길 정도...마라도에서 처음 만났던 연노랑눈썹솔새. 어청도에서 오늘.. 2025. 5. 29. [2025년 4월 25일] 마라도(3) - 검은다리솔새, 조롱이, 할미새사촌 등 마라도 3일 차, 드디어 마라도 탐조 마지막 날. 오전에 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해서 제주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탐조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 3일 동안 열심히 마라도를 돌아다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던 마라도. 마지막 날도 오전 배가 도착하기 전까지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강풍 때문에 제대로 탐조하기 힘든 날이었다.비둘기가 앉아 있나 했더니 조롱이였음. 이렇게 가까이에서 조롱이를 본 건 처음. 그러고 보니 앉아 있는 걸 본 것도 처음...등대 근처에서 마라도에 있는 동안 도움을 많이 주셨던 선생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이 새를 찍으세요!!'라고 외치셨다. 뭐지 뭐지???찍으라니까 일단 찍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새였다. 무슨 새지?다리가 검은 게 힌트였다. 검은다리솔새라니..... 2025. 5. 20. [2025년 4월 24일] 마라도(2) - 쏙독새, 큰밭종다리, 개개비사촌 등 마라도 2일 차.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간밤에 아내와 통화를 하며 산책을 했는데, 가로등 하나 없는 마라도는 별이 쏟아졌다. 하지만 등대가 너무 밝아서 별을 촬영하는 건 불가능할 듯... 거기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요단강 충분히 건널 수 있을 거 같았다. 밤에는 안 돌아다니는 게 좋을 거 같음.아침 일찍부터 새를 찾아다녔지만 눈에 띄는 새는 없었고 낯익은 녀석들만 잔뜩 만날 수 있었다.너무 일찍 나왔나? 그믐달이 떠 있었다. 아직 어스름이 남은 시간인데 나 때문에 쉬고 있던 흰뺨검둥오리들이 날아 오름.돌아다녀도 새가 읎다... 바람 불어서 다 떠났나?갈대밭에서는 쇠개개비와 개개비사촌 소리가 들렸다. 이때 갈대 위로 쏙 올라온 녀석.쇠개개비는 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안 보여줘서 포기하려는데 .. 2025. 5. 19. [2025년 4월 23일] 마라도(1) - 뿔쇠오리 등 흑산도에 이어 철새의 성지 마라도로 2박 3일간 탐조를 다녀왔다. 마라도 입도(入島) 전까지 초원멧새와 검은머리딱새 소식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종을 만날 수 있었던 마라도 탐조.마라도는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초짜인 나는 함께 가는 선생님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들어가는 날부터 우중충하고 비도 간간이 내리는 날씨.마라도 가는 배에 올라타서는 울어 대던 바다직박구리. 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대부분 오후 배로 나오는 사람들이겠지만 탐조를 위해 입도(入島)하는 분들도 꽤 보였다.마라도 가는 뱃길은 귀한 새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함. 그래서 쌍안경 들고 필승 대기 하던 중 뿔쇠오리를 만났다!그것도 무려 12마리나...마라도를 몇 번을 .. 2025. 5. 19. [2025년 4월 18일] 흑산도(4) - 조롱이, 쇠부리도요 등 흑산도 4일 차. 흑산도의 마지막 날이다.그렇게 바람 불고 안개 밀려오고 난리를 치더니 떠나는 날이 되니까 날이 거짓말처럼 맑아짐. 비가 와야 새들이 내려앉는 다는데 며칠째 바람만 불어서 있던 새들도 떠나 버린 상황.귀요미 강아지들의 어미는 아침부터 뒹굴뒹굴... 요놈이 여자들만 골라 문다. 조심해야 됨.새가 없어서 조류연구센터에 놀러 갔는데, 이른 아침부터 연구원 분들이 나와 계셨다. 그물도 쳐 놓으신 걸 보니 가락지 다는 날인 모양.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생태 습지에서 한 녀석이 폴짝 날아 올라서 그물로 직행.세상 다 잃은 표정을 하고 있던 바늘꼬리도요. 감사하게도 꼬리깃도 보여 주시며 설명을 해주셨다. 역시 현장학습이 최고...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고는 흑산도에서의 탐조를 마무리. 마지막날은 정.. 2025. 5. 19. [2025년 4월 17일] 흑산도(3) - 흰날개종다리, 제비물떼새, 개미잡이 등 흑산도 3일 차. 어제는 강풍이 불더니 오늘은 안개가 자욱...날씨 예보는 나쁘지 않은데 안개가 걷히지를 않았다. 섬 날씨는 예상 불가인 듯.해안가에 왕눈물떼새가 새로 보였다. 어제 강풍에 다들 날아간 줄 알았는데 새로 들어온 친구도 있었음.부두 근처에서 제비물떼새를 발견. 첫날 눈만 마주치고 날아갔던 녀석이 있었는데, 얘는 막 도착한 듯 사람들에 둘러싸여도 날아갈 생각이 없어 보......이기는 개뿔 바로 날아감...배낭기미 근처의 생태연못도 어제랑 같은 녀석들이 있었음.새가 없어서 채석장도 가보고...아까 만났던 제비물떼새가 채석장으로 온 모양. 너무 가까워서 풀프레임으로 크롭도 못함...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그나마 편하게 이동하고 있다. 숙소에서 걸어오려면 왕복 1시간은 걸리는 거리라 시간 낭비가.. 2025. 5. 19. [2025년 4월 16일] 흑산도(2) - 검은지빠귀, 무당새 등 흑산도 2일 차. 아침부터 엄청난 강풍이 섬 전체에 불고 있었다.밤에 잠깐 산책을 할 땐 별도 초롱초롱하고 맑았는데, 새벽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강풍이 되어 있었음.조류연구센터에는 다양한 새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후투티 3마리도 상주중이었다. 그리고 붉은부리찌르레기 한 녀석도.머리가 완전 노란 노랑머리할미새를 만났지만, 엄청난 강풍 때문인지 섬을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새가 없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새들이 섬에 내려앉지 않고 그 바람을 타고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고 함. 비가 와야 섬에 내려앉는다는데 망한 거 같다...다행히 오후에 새로운 녀석을 만날 수 있었는데...정말 특이한 외모의 검은지빠귀. 배의 검은 점이 특징이다.방금 목욕을 하고 나온 무당새를 오후 늦게 만나면서 탐조도 마무리... 2025. 5. 18. [2025년 4월 15일] 흑산도(1) - 쇠부리도요, 검은등사막딱새, 개미잡이 등 4월부터 5월 말까지 봄 섬 탐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 생애 첫 봄 섬 탐조라 무리해서 두 달 동안 매주 섬으로 탐조를 다니고 있는데, 체력적인 한계도 있지만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자료 정리가 더 큰 문제. 봄 섬 탐조 중간에 갯벌 탐조와 여름철새 탐조도 병행하고 있어서 블로그 관리가 더 소홀했다. 조금씩 정리되는 대로 섬탐조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인데, 5월 말에 모든 섬탐조가 끝나면 초보를 위한 봄 섬 탐조에 대한 정보도 작성해 볼 계획.외연도와 어청도에 이어 이번엔 흑산도 탐조.흑산도는 섬이 넓어서 걸어 다니기엔 너무 시간 낭비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가는 선생님이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 바람에 목포가 아닌 [송공항]이라는 곳에서 배를 탔다.배가 커서 파도가 높았는데도 별로 흔들리.. 2025. 5. 18. [2025년 4월 11일] 구시포 - 뿔제비갈매기 작년에 처음 뿔제비갈매기를 보겠다고 무작정 구시포를 찾았었다.구시포해수욕장도 처음이었지만 탐조 초보가 무작정 가서 만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었는데 운 좋게 만나 버림.그렇게 1년이 지나고... 작년의 만남이 강렬했던 나는 다시 구시포로 뿔제비갈매기를 만나러 갔다.역시 뿔제비갈매기는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기다리면서 해수욕장을 날아다니던 제비만 열심히 촬영함.귀제비들이 작년과 동일한 곳에 둥지를 틀 모양이었다.참새도 둥지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필 여름에 불지옥이 펼쳐질 곳에 둥지를...새들은 다들 둥지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빈둥거리는 건 인간들 뿐... 그 와중에 뿔제비갈매기 촬영하러 오신 분들은 거의 다 아는 분들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과 얘기 보따리를 풀고 있는데 일명 거북선(거북.. 2025. 5. 18. [2025년 4월 9일] 어청도(2) - 쇠뜸부기 등 어청도 탐조 2일째.오후에는 육지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해가 뜨자마자 탐조 시작. 시작은 어청도초등학교.이마에 흰눈썹이 희미하게 있어서 살짝 기대를 했었지만 흰배지빠귀 맞음...학교에 생각보다 새가 없어서 데크길로 이동. 중간에 수로도 꼭 확인해야 한다.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아종인 타이미르 갈매기(taimyrensis)가 아니라 휴글린 갈매기(heuglini)로 보이는 녀석을 갯벌에서 만났다. 등이 너무 시커매서 처음엔 괭이갈매긴 줄...얘는 사람들이 흔히 줄무늬노랑발갈매기로 알고 있는 타이미르 갈매기(Taimyr Gull). 등 색이 확연히 밝다.목에 스펀지가 걸려있던 어린 괭이갈매기. 다행히 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얼마나 불편할지...이번엔 온몸에 그물이 걸린 가마우지 발견. 해양 쓰레기가 정말 심.. 2025. 4. 21. [2025년 4월 8일] 어청도(1) - 잿빛쇠찌르레기 등 어청도로 1박 2일 탐조를 다녀옴. 지난주 외연도 보다는 새가 많았지만, 아직 이른 시기라 그런지 어청도도 새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귀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탐조의 시작은 배 타기.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작년 유부도에 가기 전 화장실을 잠깐 빌려 썼던 곳...외연도 가는 배 보단 크고 시설도 좋았던 어청카훼리호. 2층은 누워 가는 방이고, 1층은 좌석식인데 의자가 우등고속버스 보다 좋았다. 멀미 안 하는 사람은 편하게 2층에서 누워 가면 되고, 멀미가 무서운 사람은 1층 제일 뒤편 가운데 좌석에 앉아서 가면 된다고 함.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다.이날은 출발 전부터 너울이 높아서 많이 흔들릴 거라고 경고하더니 정말 배가.. 2025. 4. 15. [2025년 4월 7일] 올림픽공원 - 물총새, 촉새 등 외연도를 다녀오고 나서 오랜만에 주말은 집에서 푹 쉬었다. 본격적인 봄 섬 탐조를 하기 전에 몸만들기 랄까... 오늘은 내일 어청도로 탐조를 떠나기전 장비 점검도 할 겸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가는 거 같지만 사실 멀리 가지 않는 날은 거의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블로그에 올리지만 않았을 뿐...)올림픽공원은 날이 푸근하고 벚꽃이 펴서 그런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당단풍나무도 벌써 꽃을 피웠다. 곧 열매가 열릴 듯...올림픽공원도 제비꽃이 만개했다. 여기저기 온통 제비꽃...개인적으론 벚꽃이나 매화보다 더 예쁜 자도나무 꽃. 살짝 초록빛이 돌아서 멀리서 보면 굉장히 화사하다.사람들이 열심히 벚꽃이라고 사진을 찍길래 팩폭 해줌. 매실나무라고... 벚꽃과 매화는 꽃 모양도 .. 2025. 4. 14.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