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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296

[2024년 11월 30일] 동해 여행 - 흑기러기, 루시즘 황조롱이 등 지난주 혼자 동해로 탐조를 다녀왔더니 생전 어디 가자는 소릴 안 하던 아내가 동해를 가고 싶단다. 오랜만에 바다가 보고 싶다고... 혼자 다녀와서 살짝 미안했는데 잘됐다 싶어 아내 몰래 고성군에서 식당과 카페도 알아보는 등 혼자 열심히 준비를 했다.주말 아침. 차 막힐까 봐 일찍 출발하기로 했는데 아내가 잠을 설쳤다고 5분만, 5분만 하다 보니 8시가 다 되어 출발.뒷산이 울산바위인 사람들은 좋겠다...인제터널을 지나기 전까지는 온통 새하얀 세상이었는데, 인제터널을 지나면서는 눈이 안 보임. 여긴 눈 안 왔나 보다.그렇게 도착한 동해 바다. 날이 추워서 바다 색은 흑색이었다. 보기만 해도 추움...이왕 온 거 흑기러기나 한 번 더 볼 생각으로 챙겨 온 장비를 이용해서 흑기러기를 찰칵~홍머리오리가 눈 주위.. 2024. 12. 1.
[2024년 11월 29일] 올림픽공원 탐방 - R5 Mark II 테스트(2) 어제에 이어 오늘도 캐논 R5 Mark II(이하 R5M2)의 두 번째 테스트.어제에 비하면 눈도 많이 녹았고 무엇보다 날이 맑아서 테스트하기 좋았다. 오늘도 여전히 나무에서 물이 떨어졌지만 포인트 몇 곳만 돌아볼 계획으로 빠르게 출발했다.복잡한 나뭇가지 뒤에 있는 대상도 잘 인식하고 초점도 잘 잡아주는 R5M2. 해외 조류 촬영 유투버라는 사람들의 테스트 영상을 보면 큰 가지 뒤에 있는 대상 정도만 테스트하는 걸 보여주는 데, 그런 경우보다 위와 같은 환경의 대상을 만나는 경우가 실제론 훨씬 많다. 이런 경우에도 R5M2는 놀랍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줬다. 소니 A1 보다 잘하는 부분. 사실 좀 놀랬다. 이제 날아다니는 대상만 꽉 잡고 놓치지 않는다면 AF는 캐논이 짱 먹을 거 같다. 니콘 Z.. 2024. 12. 1.
[2024년 11월 28일] 올림픽공원 탐방 - R5 Mark II 첫 사용 어제는 폭설이 내려서 새로 구입한 EOS R5 Mark II(이하 R5M2)를 사용해 보지 못했다. 엄청 내리던 눈은 그쳤지만 올림픽공원은 입구부터 눈이 수북한 상태.애용하던 편의점 앞 테이블도 눈이 수북...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무에 쌓인 눈이 녹으니까 비처럼 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나무 밑에는 가지도 못함.몽촌토성도 눈이 수북하다. 완전 하얀 나라로 바뀌어 버린 올림픽공원.문제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 많이 쓰러졌다는 거. 가지가 부러진 나무는 곳곳에서 보였고 아예 넘어져 버린 나무들도 많이 보였다. 안타까움...눈이 많이 쌓여서 새도 별로 없었지만 R5M2 테스트를 위해 살짝 공원을 둘러봤다.R5M2는 높은 ISO에서 전작보다 노이즈가 심하다고 말이 많았는데 사실이다. 신형인데 아쉬운 부분... 2024. 12. 1.
[2024년 11월 27일] 캐논 EOS R5 Mark II 캐논 EOS R5 Mark II(이하 R5M2)를 구입했다.지금까지 잘 사용하던 EOS R3의 화소가 아쉬워서 고화소 바디를 탐내다 지르고 말았...R3와 비교하면 R5M2는 아담함. 만듦새도 딱 중급기. 고급기인 R3와는 버튼 재질이나 그립감 등등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R3는 딱 잡으면 바로 마음을 뺏김...지금까지 써왔던 모든 브랜드의 카메라(니콘, 소니, 캐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R3. 빠른 AF와 조류 인식도 뛰어났지만 2,400만 화소는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R1이 고화소 바디로 나와줬다면 소니 렌즈, 바디 다 처분하고 R1으로 세팅했을 텐데...R5M2의 첫인상은 재질이나 구성을 봤을 때 그냥 중급기라는 느낌이었지만 AF는 전작에 비해 아주 빠릿함. AF.. 2024. 11. 30.
[2024년 11월 26일] 천수만 - 캐나다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등 서울은 제법 비가 많이 오던 날 아침.천수만은 오전에 잠깐 비가 오면 날이 맑을 거라는 믿을 수 없는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천수만으로 향했다.도착해 보니 정말 잠깐 비가 오고는 맑은 날씨! (중간에 우박 맞은 건 뺐다...)구라청이 맞출 때도 있구나 싶었지만 바람이 돌풍급이었다.오늘은 맹금을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맹금 보기는 힘들 거 같고 특별한 두루미가 있나 둘러보는 게 더 좋을 거 같았다.캐논 R3와 RF 100-500mm 렌즈 조합으로 촬영을 했더니 화각이 많이 부족. 거기다 R3의 화소수로는 크롭도 불리해서 대상의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았다. 고화소 바디의 뽐뿌가 계속 밀려옴... 드디어 땅에 있는 종다리 촬영 성공. 어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종다리를 봤지만 죄다 날아가는 모습만 .. 2024. 11. 29.
[2024년 11월 25일] 봄이 오는 올림픽공원 가을에서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넘어가는 올림픽공원.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공원을 돌아보기 전에 일단 배부터 채우고...편의점 김밥에 편의점 커피 한 잔. 이 조합 의외로 잘 어울린다. 귀여운 오목눈이들이 겨울 준비로 바쁘다. 여기저기서 자주 보임.요즘 청설모도 땅에 내려와서 먹이를 찾는다.까치들이 건빵 좀 줬다고 나를 알아본다. 얼른 날아와서 나를 빤히 쳐다 봄.박새가 겁도 없이 고양이 물그릇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간 큰 놈...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난주 보다 더 많은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봄이 오는 느낌...어이없는... 11월 말에 진달래가 피다니...까치에게 던져준 건빵을 탐내던 고양이들. 정작 건빵은 먹지도 않음.싸리도 새 잎이 돋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진짜 봄이 오는.. 2024. 11. 27.
[2024년 11월 24일] 철원 여행 - 재두루미 일요일 오후, 갑자기 철원에 가고 싶다는 아내. 시간이 되면 잠깐 두루미라도 찾아볼 생각으로 카메라도 챙겨서 철원으로 향했다. 두루미는 찾지 못했지만 많은 재두루미를 볼 수 있었다.재두루미들이 나를 신경쓰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만큼 거리를 두고 관찰하다 보니 사진은 엉망. 그래도 평화로운 광경에 저절로 모든 시름이 사라짐. 끝. 2024. 11. 25.
[2024년 11월 21일] RF100-500mm 렌즈와 올림픽공원 탐방 얼마 전 해 먹은 캐논 RF100-500mm 렌즈를 새로 구입. 이만한 줌렌즈는 없는 거 같다.소니의 거지 같은 망원줌렌즈들(100-400mm, 200-600mm)에 치를 떨다 이 렌즈를 만나고 광명을 얻었달까?화질 좋고, 튼튼하고, 조작감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거의 완벽한 줌렌즈라고 생각함. 소니의 줌렌즈들은 색수차 쩔고, 조작감도 형편없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렌즈들은 신뢰성이 있어야 하는데 소니는 바디, 렌즈 모두 별로 신뢰가 안 감...지금은 R1에게 플래그십 자리를 내줬지만 R3는 손에 딱 잡기만 해도 플래그십이라는 느낌이 팍 오지만, 소니의 A1은 이걸 이 가격에??라는 느낌. 그래도 그놈의 AF 때문에 단렌즈는 모두 소니 세팅이라는 게 함정...R1은 나아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R3나.. 2024. 11. 21.
[2024년 11월 19일] 올림픽공원 탐방 - 밀화부리, 굴뚝새, 상모솔새 등 점점 깊어 가는 가을.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올림픽공원도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점점 겨울 느낌이 나기 시작...오늘은 오랜만에 소니 A1과 300mm F2.8 단렌즈 조합으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공원에서는 새만 촬영하는 게 아니라 꽃과 식물 그리고 곤충도 촬영하기 때문에 캐논 R3와 줌렌즈 조합을 선호하는데 최근에 줌렌즈를 해 먹는 바람에...#&^!@%#& (중략...)여담으로 소니 A1, 캐논 R3 그리고 니콘 Z8을 동시에 비교해 본 적이 있었는데, 조류 AF는 니콘이 꼴찌. 소니가 모든 상황에서 가장 좋았고 그 다음이 캐논. 니콘 Z8은 좋은 카메라지만 아직은 가성비 느낌이 좀 강함... (조류 촬영에 한정된 얘기임)하지만 플래그십이라고 하기엔 소니 A1은 AF 성능 빼면 기능은 많이 부족. .. 2024. 11. 21.
[2024년 11월 17일] 철원 여행과 재두루미 일요일 오전. 평범한 휴일 아침이었는데,갑자기 두루미가 보고 싶어 짐.점심을 준비하던 아내를 데리고 냅다 철원으로 달렸다.점심은 짬뽕... 사실은 군만두...이 집 군만두 정말 꼭 먹어 봐야 한다. 흐릅...점심 먹고 슬슬 달려서 도착한 철원.물을 뺀 저수지 중앙엔 기러기들이 새카맣게 모여 있었다.거리가 멀고 아지랑이가 심해서 대충 둘러보다 포기.논에 모여 있는 수 백 마리의 재두루미 무리를 발견,거리가 멀었지만 접근하면 날릴 거 같아 먼 거리에서 다른 종이 섞여 있나 보고 있었는데, 여러 대의 차가 내가 있는 곳을 지나쳐서 두루미들 쪽으로 이동했다. 지난번에도 본 적이 있는 차들. 아마 지역에서 두루미를 관찰하는 분들인 듯. 그중 한 분은 나랑 인사도 함.근데 저렇게 접근하면 다 날아갈 거 같은데..... 2024. 11. 20.
[2024년 11월 15일] 탐조인과 진사 그리고 개똥지빠귀 얼마 전에 누가 나한테 물었다. 요즘도 탐조하냐고.그래서 나는 탐조 안 한다고 했다. 그냥 사진 찍으러 다닌다고...탐조한다면 뭔가 그럴 듯 한 걸 하는 거고 사진 찍는다면 진사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탐조하면서 사진 찍는 건 그럼 뭐지? 사진 찍으면서 탐조하는 건? 애매해서 나누기도 힘든 걸 굳이 나눠서 편 가르기 할 필요가 있나?나는 탐조인도 싫고 진사도 싫다.어느 쪽이든 남에게 피해 주는 사람들 말이다. (탐조인은 피해를 안 준다는 망상은 좀 버리자...)타인을 배려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면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냥 자연을 촬영하는 게 좋을 뿐이니까.탐조인은 선하고 진사는 악하다는 이분법을 버리자. 겪어 보니 그놈이 그놈이더라는...할 얘기는 정말 많지만 여기서 그만...날씨도 좋은데 집에만.. 2024. 11. 15.
[2024년 11월 14일] 알락꼬리쥐발귀 요즘 유명한 알락꼬리쥐발귀.잔뜩 흐린 날 아침 일찍 찾아가서 만나고 왔다. 이 귀한 분을 도심 하천에서 만날 줄이야...정말 은밀히 돌아다니는 녀석이라...갈대 안쪽에서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언제 나올지 몰라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었다.저렇게 갈대 안쪽에서 돌아다니다 순식간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데!!이때를 놓치면 또 언제 나올지 모르니 계속 기다려야 함.잠깐 얼굴을 보여주고는 다시 갈대 안으로 쏙~비가 오는 바람에 얼마 못 있고 금방 돌아왔지만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동네 하천에 알락꼬리쥐발귀가 있을지 누가 알았겠어... 발견한 분도 대단함...오전 8시에 도착해서 10시에 퇴근. 짧지만 강렬했던 알락꼬리쥐발귀와의 만남은 이렇게 끝. 2024. 11. 15.
[2024년 11월 13일] 돌아온 새들의 왕 굴뚝새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올림픽공원도 울긋불긋 단풍이 지기 시작했는데 동해보다 더 가을 느낌이 나서 신기했다.약속 시간 전에 도착해서 살짝 공원을 둘러보기로...까치들은 감나무에서 감 먹느라 바쁘고 직박구리도 까치 몰래 감을 먹느라 난리였다.2008년이었나? 중국매미라고 부르던 꽃매미가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외래종인 꽃매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난리가 났었는데, 요즘은 잠잠하다. 초기엔 포식자들도 낯선 대상이라 기피했지만 이제는 열심히 잡아먹기 때문인데 박새도 꽃매미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당시가 떠올랐다. 역시 생태계는 놀라움의 연속...아직 익지 않은 감이 많아서 잘 익은 감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작년 이맘때쯤이면 감나무 잎도 다 떨어지고 감도 다 익었.. 2024. 11. 14.
[2024년 11월 12일] 동해안 여행 - 흰줄박이오리 등 혹시 검둥오리가 내려왔을까 싶어 동해를 다녀왔다.결론적으론 완전 꽝. 새가 없어서 속초부터 통일전망대 근처까지 둘러보는데 시간도 얼마 안 걸렸다.동해는 더 추워지면 다시 가보는 걸로...해안가에서 오징어를 먹고 있던 큰재갈매기의 부리가 먹물 때문에 시커멓다.해안가에 있던 갈매기는 대부분이 재갈매기.그중에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는데...덩치도 큰 녀석이 눈테는 빨강... 갈매기에 대해 많이 아는 분도 동정하기 힘들다고 하심...해안가에서 슴새 사체를 발견. 안타깝다...검둥오리는 고사하고 흰줄박이오리 몇 마리가 전부였지만 이게 어디여...까마귀를 끝으로 오늘의 출사도 끝.흰줄박이오리가 살린 출사였다. 이렇게 새가 없다니... 올림픽공원이 새는 더 많을 거 같다. 끝. 2024. 11. 14.
[2024년 11월 10일] 호곡리 - 스윈호오목눈이, 털발말똥가리 등 오랜만의 호곡리. 흰꼬리수리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오전에 잠깐 보였다는 제보를 끝으로 감감무소식...흰눈썹울새도 엊그제 어떤 분(@#&!*)이 갈대를 훼손해서 이후 사라졌다는 슬픈 소식까지...시작부터 슬픈 소식만 잔뜩 듣고 둘러보기 시작.어디서 목욕을 하고 왔는지 쫄딱 젖은 큰부리까마귀가 첫 손님.작년에 파주 어딘가에서 저 멀리 좁쌀 만하게 봤던 스윈호오목눈이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너무 귀여운 녀석들이 꽤 많이 몰려 있어서 한참을 관찰할 수 있었다.근처 갈대밭에는 북방검은머리쑥새와 검은머리쑥새들이 바글바글...검은머리쑥새의 개체수가 북방검은머리쑥새 보다 훨씬 많았다.갑자기 호버링을 하고 있는 털발말똥가리가 나타났다!말똥가리를 끝으로 호곡리 둘러보기 끝.목표종은 하나도 보지 못했지만 털발말똥가리를 오..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