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를 다녀오고 나서 오랜만에 주말은 집에서 푹 쉬었다. 본격적인 봄 섬 탐조를 하기 전에 몸만들기 랄까...
오늘은 내일 어청도로 탐조를 떠나기전 장비 점검도 할 겸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가는 거 같지만 사실 멀리 가지 않는 날은 거의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블로그에 올리지만 않았을 뿐...)
올림픽공원은 날이 푸근하고 벚꽃이 펴서 그런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당단풍나무도 벌써 꽃을 피웠다. 곧 열매가 열릴 듯...
올림픽공원도 제비꽃이 만개했다. 여기저기 온통 제비꽃...
개인적으론 벚꽃이나 매화보다 더 예쁜 자도나무 꽃. 살짝 초록빛이 돌아서 멀리서 보면 굉장히 화사하다.
사람들이 열심히 벚꽃이라고 사진을 찍길래 팩폭 해줌. 매실나무라고... 벚꽃과 매화는 꽃 모양도 다르지만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꽃자루가 있나 없나로 구분하면 됨. 매화는 꽃자루가 짧고 가지에 붙어 나는 느낌이라면 벚꽃은 꽃자루가 3cm 정도로 길고 한 곳에서 여러 개가 모여나기 때문에 찰랑찰랑 거리고 꽃이 잘 떨어진다.
매실나무와 벚나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차이가 눈에 확 들어옴.
잡담으로, 캐논 플래그십인 R1과 소니 플래그십인 A1을 번갈아 사용해 보면 둘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R1은 날아다니는 대상을 자주 놓치지만 A1은 절대 놓치지 않고 꽉 잡아준다. 대신 R1은 풀밭이나 바닥에 있는 대상을 잘 잡아 주는 반면, A1은 풀밭에 있는 대상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정말 둘의 장점만 좀 합쳐주면 안 될까...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났는데, 물총새의 암수 구별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리의 색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아랫부리가 검은색이면 수컷, 붉은색이면 암컷이다. 이 녀석은 암컷임.
눈앞에서 쇠딱따구리들의 짝짓기를 목격. 오오... 처음 보는 쇠딱따구리의 짝짓기다...
올림픽공원의 큰길과 성내천 까지 살뜰하게 돌아보고 마무리. <댕기흰죽지>가 아직 안 가고 있는 게 신기했다. 이제 좀 쉬고 내일 먼 길 떠날 준비를 해야 할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