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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5월 20일] 올림픽공원 - 파랑새 등

by 두루별 2024. 5. 23.

컨디션이 제로다. 일요일인 어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그냥 쉬었는데도 몸이 영 아니다. 그냥 집에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 짐을 챙겨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지난주는 학생들로 시끌시끌하더니 갑자기 평온이 찾아온 공원. 일단 편의점에 들러 커피부터 한 잔 했다. 점장님에게 애들이 없으니까 너무 조용하다고 했더니 조용해서 너무 좋다고 하신다. 지난주에 보니 정말 고생하셨을 거 같음...

시작은 일단 EOS R5 + RF100mm F2.8 매크로렌즈로...

몽촌토성역 입구에 잔뜩 붙어 있던 동양하루살이(하루살이목 / 하루살이과)
일본광채꽃벌(벌목 / 꿀벌과)
데이지(국화목 / 국화과)
팬지
색이 너무 예쁜 체리세이지
핫립세이지
족도리풀(쥐방물덩굴목 / 쥐방울덩굴과)
덩굴장미(장미목 / 장미과)
꽃이 정말 작은 큰개불알풀(현삼목 / 현삼과)
큰개불알풀의 꽃이 얼마나 작은지는 손가락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연두금파리(파리목 / 검정파리과)
파리의 등과 배, 겨드랑이에 난 털은 종을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
한 주 만에 다른 모습이 된 몽촌호. 갈대는 정말 하루에 10cm는 자라는 거 같다.
쥐똥나무(현삼목 / 물푸레나무과)
100mm로는 코 앞에 있는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도 크롭을 왕창해야 함.
오늘은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여기부터는 EOS R5 + RF100-500mm 렌즈 조합이다.

북방아시아실잠자리(잠자리목 / 실잠자리과)
뽕나무(쐐기풀목 / 뽕나무과)의 열매인 오디

오디는 요즘 새들 사이에선 핫 아이템이다. 참새도 이 오디 먹느라 정신이 없는데, 요즘 새들이 오디를 얼마나 먹었는지 새똥이 전부 보라색이다. 플레인요거트에 블루베리 넣으면 나는 색이랑 똑같음.

쑥 자란 뺑쑥(국화목 / 국화과)
달팽이(병안목 / 달팽이과)
털보깡충거미(거미목 / 깡충거미과)
혼자서 열심히 울어대는 개개비(참새목 / 휘파람새과)
날이 흐리니까 가지에 앉아서 노래를 했다.
쇠별꽃(석죽목 / 석죽과)
검정볼기쉬파리(파리목 / 쉬파리과)

파리는 정말 동정이 어렵다. 쉬파리, 집파리, 검정파리가 대표적인데 제대로 확인하려면 포획해서 겨드랑이까지 들춰봐야 한다고 함. 다 똥파린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1부 공연이 끝나면 좀 쉬었다가 다시 날아와서 2부 공연을 하는 개개비
일본조팝나무(장미목 / 장미과)
오랜만에 보는 꽃마리(꿀풀목 / 지치과)
숲은 이제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다. 잎이 넓은 칠엽수가 많은 숲은 대낮에도 컴컴함.
콩다닥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긴병꽃풀(꿀풀목 / 꿀풀과)
요즘 박새(참새목 / 박새과) 얼굴 좀 보려면 노력해야 한다. 쉽게 볼 수 없음.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오늘도 바닥에서 열심히 개미굴을 파먹고 있었다.
돌나물(장미목 / 돌나물과)도 노란 꽃이 피는구나... 처음 알았음...
바닥 뒤지다 눈 마주친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88호수엔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혼자 점령 중.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까치들...
노랑선씀바귀(국화목 / 국화과)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양봉꿀벌(벌목 / 꿀벌과)과 토끼풀
정말 순식간에 자라버린 억새(사초목 / 벼과)
요즘 항상 같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큰머리와 큰부리... 울음소리도 특이해서 얘들은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다.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도 볼려면 요즘엔 일부러 찾아야 한다.
꾀꼬리나 파랑새 보다 얼굴 보기 힘든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요즘 숲은 맑은 날에도 어두 컴컴한데 오늘처럼 흐린 날에는 초저녁처럼 어둡다. 이런 날 F7.1로 개어두운 RF100-500mm 렌즈를 사용하는 건 정말 속 터지는데, 어두워서 콘트라스트가 떨어지니까 초점도 버벅거리고 어두워서 셔터 속도도 느리게 가져가야 하니까 흘러 버리기 일쑤. 역시 새 사진은 소니의 300mm F2.8 렌즈로 촬영하는 게 최고다...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얘는 왜 아직 안 가고 있는 겨...
이소가 끝난 박새 둥지. 도토리가 부화 안 된 알인 줄 알고 깜놀함...
꾀꼬리(참새목 / 꾀꼬리과)
요즘 숲속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건 직박구리가 아니고 꾀꼬리다. 정말 어디에나 있다.
작년엔 얼굴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흔한 새였다니...
이 녀석도 개미굴 파먹는라 정신 없음
대륙검은지빠귀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2차전 들어가나 보다...
2차 번식 땐 이전 짝이 아니라 새 짝을 찾는 모양.
노래하면 또 빠질 수 없는 흰눈썹황금새(참새목 / 솔딱새과)
망할 캐논이 초점을 하나도 못 맞춰서 30장 찍어서 이거 하나 건짐...
패랭이꽃(석죽목 / 석죽과)
패랭이꽃은 색도 다양함
메꽃(가지목 / 메꽃과)
배저녁나방(나비목 / 밤나방과) 애벌레. 쏘이면 죽을 듯...
진딧물을 빨아 먹고 있는 무당벌레(딱정벌레목 / 무당벌레과)

원래는 매크로 촬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풀을 죄다 베어 버려서 곤충이고 꽃이고 남은 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탐조로 중간에 바꾸긴 했는데 요즘은 날이 어두우면 숲에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안 그래도 초점에 문제가 많은 캐논인데 어두운 숲에서 어두운 RF100-500mm 렌즈를 사용하면 셔터를 누를 때마다 기도를 해야 한다. 제발 맞아라... 제발 맞아라...

조류 사진은 소니로... 극한 상황과 매크로는 캐논으로... 점점 장비 설정이 이렇게 되어 가는 듯... 니콘도 써보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