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24일] 올림픽공원 둘러보기- 진박새 등

by 두루별 2024. 6. 27.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 낮엔 말 그대로 폭염.
너무 더워서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계획 변경. 몽촌호수 주변과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만 살짝 돌아보면서 식물과 곤충을 찾아볼 생각이다. 모자 안 가져갔다고 시작된 아내의 잔소리에 시작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삐뚤어질 테다...

애기메꽃(가지목 / 메꽃과)
가을까지 계속 보게 될 개망초(국화목 / 국화과)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핫도그가 생각나는 부들(부들목 / 부들과)
나비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오늘은 자귀나무에 앉아 있던 개개비(참새목 / 휘파람새과)
짝을 찾았는지 이젠 노래도 안 한다.
큰방가지똥(국화목 / 국화과)
잎에는 톱니 처럼 돌기가 나 있었다. 신기한 풀이다.
더워서 그늘이 있는 숲으로 이동했는데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를 만남.
요즘 2차전인지 노래 부르기 바쁘다.
앗! 민달팽이(병안목 / 민달팽이과)닷!

뜨겁게 달궈진 시멘트 바닥을 열심히 기어가고 있는 민달팽이를 발견. 숲 까지는 안작 멀었는데 거기까지 살아서 가기는 힘들어 보여서 낼름 집어다 풀숲에 내려줬다. 오늘 착한 일 하나 했음.

원추천인국(국화목 / 국화과)
우리나라에서 품종을 개발했다는 코레우리. (코레옵시스과)
접시꽃(아욱목 / 아욱과)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방울실잠자리(잠자리목 / 방울실잠자리과)
쑥잎벌레(딱정벌레목 / 잎벌레과)

잎벌레는 정말 종류가 많다. 뭐를 먹느냐에 따라 뒤에 잎벌레만 붙이면 될 정도. 그 많은 잎벌레 중에서 쑥을 주로 먹는 쑥잎벌레를 만났다. 하도 비슷하게 생긴 종이 많아서 헷갈리지만 쑥잎에 떡 붙어 있는 녀석이라 동정이 쉬웠달까...

이 녀석도 쑥잎벌레다. 황금색도 있음.
얘는 검정볼기쉬파리(파리목 / 쉬파리과)다. 언제 얘 엉덩이를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다.
이 더위에도 열심히 포란중인 되지빠귀.
어치에게 털렸던 장소에 다시 둥지를 틀다니... 이번엔 꼭 성공해라...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두점박이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역시 귀여운 최애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박새(참새목 / 박새과)
작은 새들이 보이자 식물 찾기는 팽개치고 새를 보는데 정신이 팔렸다.
언제 봐도 귀여운 녀석들...
대만흰나비(나비목 / 흰나비과)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더위에 땀이 비 오듯 했다. 얼마 돌아보지도 않았지만 안 되겠다 철수해야지... 그런데...

나무 꼭대기에서 들리는 진박새 소리...
이야~ 진박새 오랜만이다!
진박새(참새목 / 박새과)
한동안 안 보이던 녀석들. 벌써 산에서 내려왔나?
진박새를 보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진박새를 끝으로 올림픽공원 둘러보기 종료. 더워서 안 되겠다. 새도 별로 없고 더 찾아보기도 힘들다. 어차피 탐조하러 온 것도 아니었다. 식물과 곤충 보겠다고 장비도 그렇게 들고 왔는데 갑자기 마무리는 탐조가 됐다. 서둘러 입구로...

소음측정 장비를 보자 향수에 젖어든다...
제비(참새목 / 제비과)도 더운지 물에 몸을 첨벙 담금.
으~~~ 시원하겠다...
몇 차례 호수에 몸을 담그고는 떠나 버렸다.

당분간 한낮에 도보로 하는 탐조는 피해야겠다. 뙤약볕에 돌아다녔더니 머리가 지끈거림. 아내가 모자를 챙겨가라고 수없이 얘기했는데 까먹어서 벌 받았나 보다. 얼른 집에 가서 시원한 수박이나 먹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