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딱새 육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제주도나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번식하는 줄 알았는데 중부지방에서도 번식한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중 한 곳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함께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가서 긴꼬리딱새를 보고 왔다.
잠시 잡지식 타임. 성체의 응가는 물 응가지만. 아기새들의 응가는 얇은 막에 쌓여 있어서 마치 굴처럼 보인다. 어미가 물어서 처리하기 쉽도록 한 일종의 생리학적 배려라고 함. 근데 응가 크기가 엄청남...
탐조를 시작하면서 가장 보고 싶었던 새 중 하나였던 긴꼬리딱새. 드디어 소원 풀었다.
새가 이소하는 모습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 봤다. 둥지를 빠져 나온 녀석은 잠시 둥지 곁에 머물다 갑자기 날아올랐다.
정말 딱 맞춰 방문했다. 오늘 아니었으면 모두 이소 해서 못 볼뻔했다.
남의 둥지를 오래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인은 숲에 남겨두고 혼자 주변을 좀 둘러봤는데, 휘파람새와 두견이 소리가 도착부터 계속 들렸었다. 휘파람새는 됐고, 두견이를 찾아볼 생각으로 소리 나는 곳을 천천히 살피기 시작.
한참을 추적한 끝에 간신히 높은 가지에 앉아있는 녀석을 발견했지만 바로 포로록 날아가 버림... 안대애애애...
정말 더운 날이었지만 긴꼬리딱새를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던 하루. 지인 덕분에 소원 풀었다. 그나저나 두견이 보러 다시 와야 할 듯. 서울에선 새보기 힘든 계절인데 이곳은 새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두견아 기다려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