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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6월 28일]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

by 두루별 2024. 6. 30.

쇠제비갈매기가 포란과 육추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인천으로 휘리릭~

위치를 글로 설명해 주신 천재적인 글 내비게이션만 믿고 출발했는데, 세상에... 묘사 하나하나가 너무 정확해서 포란 위치로 이동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글이지만 마치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차를 멀찍이 대고 육추 중인 장소로 살금살금 접근했는데 쇠제비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 한두 마리를 예상했는데 꽤 많은 수의 쇠제비갈매기를 볼 수 있었다.

육추 중인 쇠제비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근처 바다와 개울에서 사냥을 하는 거 같았다.
구시포에서 본 뿔제비갈매기와 달리 이마가 흰색이다.
비행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따라가기도 버거웠다.
정면으로 날아오는 쇠제비갈매기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렸다.
풀 프레임 화각에 넘칠 만큼 가까이 날아와 줌.
이 녀석들 날아다니는 모습만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다.
정말 뿔제비갈매기와 닮은 듯 다른 모습의 쇠제비갈매기

둥지는 너무 예민해하는 녀석들 때문에 촬영하지 않았다. 아주 조금만 다가가도 소리를 지르며 위협 비행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 거 같아 그냥 멀찍이서 사냥하거나 날아다니는 모습만 촬영을 했다. (개착함)

정확한 개체수를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날아다니는 녀석들만 봐도 15 개체 이상. 모두 번식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여러 개의 둥지가 있는 건 틀림없었는데, 먹이를 물고 날아와서 땅으로 내려갔다가 잠시 후에 다시 날아오르는 쇠제비갈매기가 여러 개체였던 걸 보면 둥지도 여러 개일 거라고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정지 비행하면서 먹이를 찾는 쇠제비갈매기
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자리 비행을 하면서 물속을 응시하는 모습이 황조롱이를 생각나게 했다. 땅과 물의 차이만 있을 뿐...

아지랑이가 너무 심해서 알아보기 힘든 녀석
마침 날아 올랐다.
흰목물떼새는 확실히 아니고 흰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가 맞는 거 같다.
유후! 종추다!!
쇠제비갈매기들과 같은 공간에서 포란 중이던 녀석.
근처에 꼬마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가족도 있었다.

흰물떼새도 여러 개체가 있었는데 꼬마물떼새도 함께 있는 걸 보면 쇠제비갈매기와 모여 있는 거 같았다.
더 관찰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돌아가야만 했다. 잠깐만 보고 돌아 올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그냥 사라짐...

시원하게 하늘을 날아 다니는 쇠제비갈매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야 할 거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출발. 아직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다니던 쇠제비갈매기가 아른 거린다. 장마가 좀 잦아들면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