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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5월 4일] 포천, 철원 자연탐사 여행 - 검은딱새 등

by 두루별 2024. 5. 13.

오랜만에 포천과 철원으로 곤충과 식물을 보러 다녀왔다. 새는 얼굴 내미는 녀석들만 볼 생각인데 올림픽공원만큼 한 곳에서 다양한 새를 보기는 힘들다. 주변이 온통 자연인데 굳이 공원에 모여 있을 이유가 없어서 그런 듯...

오늘의 목표는 다양한 야생화와 곤충이다. 올림픽공원하고는 다른 식생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포천으로 출발!

작은은점선표범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가시측범잠자리(잠자리목 / 측범잠자리과)
측범잠자리과의 잠자리는 측면의 무늬가 중요한 모양이다.
갈대에서 움직이는 녀석이 있어서 개개비인 줄...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였다.
오랜만에 검은딱새(참새목 / 솔딱새과)를 만났다.
천적에게 노출될 텐데도 나무 꼭대기에 앉아서 열심히 노래를 했다.
말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팥배나무(장미목 / 장미과)
달맞이꽃(도금양목 / 바늘꽃과)
서양톱풀(국화목 / 국화과)
금계국(국화목 / 국화과)
암먹부전나비(나비목 / 부전나비과)
박새(참새목 / 박새과)
작은은점선표범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쇠측범잠자리(잠자리목 / 측범잠자리과)
지칭개(국화목 / 국화과)
긴날개여치(메뚜기목 / 여치과)의 약충
지느러미엉겅퀴(국화목 / 국화과)
긴날개여치 약충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멧새(참새목 / 멧새과)도 나무 꼭대기에서 열심히 노래 중
금불초(국화목 / 국화과)
뚝새풀(사초목 / 벼과)
신나무(무환자나무목 / 단풍나무과)
애기봄맞이(앵초목 / 앵초과)
가시측범잠자리(잠자리목 / 측점잠자리과)
검정볼기쉬파리(파리목 / 쉬파리과)

포천은 서울과 상당 부분 겹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식물과 곤충이 많아서 좋았다. 신나서 땅에 고개를 파묻고 다니는 나를 보고 아내는 한 걱정이다. 이제 허리 디스크가 좀 좋아질 만하니까 이제는 땅을 기어 다니고 있다고... 

점흑다리잡초노린재(노린재목 / 잡초노린재과)
엉겅퀴창주둥이바구미(딱정벌레목 / 창주둥이바구미과)

작은 곤충은 정말 찾기 어렵다. 일일이 다 잎을 뒤집어 볼 수도 없고... 눈이 침침하니 작은 녀석들은 놓치기 일쑤. 그래서 촬영한 식물에 혹시 작은 벌레가 붙어 있나 사진을 확대해서 확인하면서 몇 마리는 건질 수 있었다.

알락수염노린재(노린재목 / 노린재과)
검정날개잎벌(벌목 / 잎벌과)
길다닥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느티나무(쐐기풀목 / 느릅나무과)
귀룽나무(장미목 / 장미과)
버드나무(버드나무목 / 버드나무과)

이 버드나무의 씨앗 때문에 온통 눈이 내린 것처럼 바닥이 하얬다. 솜털 같은 씨앗이 날아다니니까 숨쉬기도 힘듦.

눈처럼 쌓인 솜뭉치 모양의 버드나무 씨앗들
천정이 있는 이정도 규모의 탐조대를 국내에서는 처음 봤다.
흠이라면 구멍이 좀 크다는 것과 앞의 생태연못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거 정도...
탐조대 건너편은 이런 모습이다.
너무 더워서 차로 돌아가다가 주차장에서 애벌레를 줍고 있던 알락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를 만남.
하나 더 발견. 나보다 애벌레를 더 잘 찾는구나...
애벌레를 잔뜩 물고서는 총총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버림.
선씀바귀(국화목 / 국화과)
살갈퀴(콩목 / 콩과)
어리수중다리털파리(파리목 / 털파리과). 이름 개어려움... 이걸 기억하는 게 더 기적이다.

생태공원을 둘러보다 너무 더워 차로 피신해서는 최첨단 보냉가방(그냥 은박지 붙어 있는 가방)에서 얼음팩에 숨겨둔 시원한 콜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산에서 부부~부부~ 하는 벙어리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거리가 있어서 찾을 수는 없었지만 소리를 녹음할 수는 있었는데 뻐꾸기들 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종이 벙어리뻐꾸기라고 하던데 곧 다른 뻐꾸기들도 올 모양이다. 

이제 포천을 떠나 철원으로 이동하던 중 근처에 있는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 들러봤다. 작년에 탐조를 막 시작했을 무렵 이곳에서 검은딱새를 처음 봤었던 추억이 어린 곳. 작년엔 공사 중이라 횡~했는데 이번에도 공사 중... 가을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모양은 훨씬 갖춰져 있었음.)

개키버들(버드나무목 / 버드나무과)
이곳엔 국립생물자원관에 등록되지 않은 조경용 외래종 꽃들이 많았다.
처음 보는 녀석들... 검색으로도 찾기 힘들었다.
매발톱(미나이라재비목 / 미나리아재미과)
엄청 큰 화분과 귀여운 토끼인형
등(콩목 / 콩과)
참나리(백합목 / 백합과)
멸종위기였다가 해제됐다는 산줄점팔랑나비(나비목 / 팔랑나비과)
두눈박이쌍살벌(벌목 / 벌과)
파란꽃이 인상적인 수레국화(국화목 / 국화과)
태극기를 형상화한 조경작품
땅채송화(장미목 / 돌나물과)
포토존도 예쁘다.
야생화를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게도 공사중...
동물 조형물도 신기했다.
곰 가족이 너무 귀여움
더 볼 게 없어서 돌아가려는데 나타난 녀석
작년 이맘때 이곳에서 만났던 검은딱새를 다시 만났다.
바위솔(장미목 / 돌나물과)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제비(참새목 / 제비과)
별늑대거미(거미목 / 늑대거미과)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멧새(참새목 / 멧새과)도 가지에 매달려 열심히 노래를 했다.
비비추(백합목 / 백합과)

이제 포천을 떠나 철원으로 향했다. 항상 오면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이동하는 코스인데, 소이산 모노레일 주변은 완전 적막했다. 이렇게 새소리가 안 들릴 수 있나 싶을 정도. 그때 물총새 두 마리가 삐비비비비~ 거리면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물총새에 잠시 정신을 팔린 사이 앞에서 들리는 쯥쯥 소리. 멧새류가 있나? 갑자기 아내가 덩굴 쪽을 가리킨다.

촉새(참새목 / 멧새과)였다.
촉새도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근데 좀 크게 불러야 할 듯...
국화하늘소(딱정벌레목 / 하늘소과)
미나리냉이(풍접초목 / 십자화과)

새도 없고 식물도 특별할 게 없어서 아내와 국내 최북단 카페인 '오픈더문'에서 커피 한 잔.

커피를 마시고 카페 주변을 둘러보니 심어 놓은 꽃들이 너무 예뻤다.

지면패랭이꽃(가지목 / 꽃고비과)
상추(국화목 / 국화과)도 있었고...
알 수 없는 꽃. 하지만 색이 예술이다.
딸기(장미목 / 장미과) 꽃
비덴스
장미라는데 정확한 품종은 모르겠다.
오스테오스퍼멈
이곳에 오면 항상 들르는 어느 농장의 멍돌이. 간식 좀 주고 잠깐 놀아줌.
배수구로 들어가고 있던 유혈목이(유린목 / 뱀과)
오랜만에 만난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옥매(장미목 / 장미과)

철원에 온 김에 저녁도 먹고 근처에서 좀 쉬다가 돌아 왔는데, 철원에서도 벙어리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해가지고 나면 소쩍새 소리나 녹음할 생각이었는데 이 녀석 딱 두 번 울고 사라짐... 다음 기회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