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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2월 21일] 강원도 고성 선상탐조 - 알락쇠오리, 흰눈썹바다오리, 흰수염바다오리 등

by 두루별 2024. 12. 23.

동해안 선상탐조 번개를 위해 강원도 고성으로 새벽같이 출발.
최근 동해에 풍랑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파도가 심했다는데 오늘은 파도가 잔잔하다는 선장님의 말씀. 앗싸!

지난 10월 말에 이른 선상탐조를 했었지만 그땐 바다오리 한 마리 보고 끝. 목표종이 바다오리류가 아니고 갈매기류였지만 특이한 갈매기도 볼 수 없었다. 그때 심하게 내상을 입어서 선상탐조는 추워지면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딱 추워진 거다.

개인적인 목표종은 검둥오리와 알락쇠오리다. 다른 종도 많았으면 좋겠...

출발 전 항구에서 만난 큰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가자미 같은 걸 잡아서는 냅다 도망침
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항구 주변은 온통 재갈매기들
방파제를 빠져 나오자 가마우지로 가득한 바위가 보였다.

잔잔한 항구에 비해 바다는 파도가 좀 있었다. 다행히 바람은 심하지 않은 상황...

큰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쇠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큰회색머리아비와 회색머리아비는 현장에서 언뜻 보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아비는 그나마 구분이 되는데 큰회색과 그냥 회색머리아비는 목에 줄이 없으면 헬... 옆구리의 흰 깃털이 넓게 보이느냐의 여부로 판단하는 수 밖엔...

바다쇠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오랜만에 만난 바다쇠오리 여전히 졸귀...
작은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녀석들
호도독 날아가 버림
깃털만 없으면 펭귄이랑 너무 똑같다.
우어... 바위에 거의 붙어 있는 가마우지들...
큰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깊은 상처를 입었다. 안타까움...
다른 바다쇠오리 무리
바다비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검둥오리가 섞여있는 경우가 있어서 바다비오리 무리는 잘 살펴봐야 한다. 검둥오리 보고 싶음...

어장에 앉아 있던 흰줄박이오리(기러기목 / 오리과)들
잔잔하던 바다에 파도가 일기 시작.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다.
무리지어 날아가는 검둥오리사촌(기러기목 / 오리과)들
큰재갈매기
큰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아비 치고는 목이 두꺼운 녀석 발견!
오옷! 바다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다!!
바다 한가운데서 기지개도 켜고 아주 평온해 보임
우리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날 줄이야...
큰논병아리가 폴짝 점프해서 날아감
물 위를 달려 오는 녀석
큰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흰수염바다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먼 거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흰수염바다오리도 가까이에서 영접
바다의 신선이라더니 정말 신선 닮음...
눈썹이 거의 없는 녀석도 있었다.
쇠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쫄보 녀석. 눈만 마주치면 도망간다...
우다다다다다....
이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림
큰회색머리아비
아비류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육지에서 부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면서 파도도 높아지기 시작. 아주 위험한 파도라고... 
먼바다로 나가는 건 포기하고 연안을 좀 더 돌아보기로 했다.

헐! 흰눈썹바다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다!!

올해 1월 초 선상탐조 때 거의 같은 위치에서 만났던 거 같은데 거의 1년 만에 다시 만난 흰눈썹바다오리.

예민한 녀석. 바로 날아가 버렸다
검둥오리사촌
바다비오리
바다비오리 무리가 또 날아간다. 검둥오리를 찾아 봐야...
어장 근처에서 눌러 사는 흰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절벽에 붙어 있는 건 봐도봐도 신기함
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물을 박차고 날아 오르는 모습이 멋지다.
큰재갈매기
큰회색머리아비(아비목 / 아비과)
검은목논병아리(논병아리목 / 논병아리과)
대박... 알락쇠오리(도요목 / 바다오리과)...
알락쇠오리를 꼭 보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나타남...
가만히 있던 녀석이 갑자기 날아 오르기 시작!
타앗!! (헤엄치는 거 같음...)
다다다다다다...
알락쇠오리도 이륙에 시간이 좀 걸림
점점 몸의 앞이 들리기 시작
조금만 더...
파앗!!~ 드디어 떠 오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날아가 버렸다
쇠가마우지
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이렇게 세 시간에 걸친 선상탐조 종료.
이 정도면 아주 알찬 선상탐조였다. 알락쇠오리, 흰눈썹바다오리, 흰수염바다오리 등등... 한 번에 보기 힘든 녀석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선상탐조. 검둥오리는 이번에도 못 봤지만 다음 주에 또 올 거니까 그땐 꼭 만날 수 있기를...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수리갈매기가 있다는 청간정을 들르기로 했다.

흰뺨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수컷
흰뺨오리 암컷

청간정으로 이동하면서 갈매기 무리가 보이면 둘러보면서 이동을 했는데, 함께 번개에 참가한 중학생 친구가 보고 싶어 하던 세가락갈매기는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찾으면 없는 건 정말 국룰인 듯...

속초보다 고성이 더 좋은 듯... 고성 살고 싶...
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큰재갈매긴가? 갈매기는 정말 어렵다...
흰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재갈매기...라고 하기도 애매한 녀석... (이름 아는 분 알려주세요...)
다리색이 거의 회색에 가까운 녀석 발견. 신기하긴 했지만 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로 동정
얘도 갈매기
바다비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큰재갈매기
다리가 핑크 핑크함

도착한 청간정엔 평소처럼 바위섬엔 갈매기들이, 해초가 가득한 낮은 바위엔 오리들이 있었다.

홍머리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괭이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재갈매기

수리갈매기는 어케 생긴겨... 거기다 청간정에 오는 녀석은 하필이면 1년생 어린 녀석이라고... 중학생 친구가 동정 포인트를 알려 줬는데 부리가 두껍고 발이 시커먼 녀석을 찾으면 된단다. 일단 찾아보기로...

거짓말 처럼 부리가 두껍고 발이 시커먼 녀석 등장
일단 물부터 시원하게 한 잔 하심
수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발이 핑크색. 얘는 재갈매기.
수리갈매기는 재갈매기에 비하면 확실히 부리가 두껍다
숨은 수리갈매기 찾기

수리갈매기는 다른 재갈매기들보다 뒤에 있는데도 부리가 더 두꺼워 보임. 부리 크기는 확실히 티가 난다.

날아가는 모습에서 날개깃을 볼 수 있었는데...
날개 끝이 검지 않고 깨끗하다. 수리갈매기 확정!

오늘 좀 되는 날인 듯. 검둥오리를 제외하고 목표종을 모두 만났다. 거기다 청간정에는 흑기러기가 한 마리 남아 있었는데, 어린 녀석이 혼자 해초를 뜯어먹고 있었다.

흑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해초를 맛나게 냠냠...
모두 떠난 곳에 혼자 남아 있는 녀석...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녀석

주위에서 사진 촬영을 해도 쳐다만 볼 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녀석. 건강히 잘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

온갓 새들이 다 날아 다님
청간정 바위섬은 갈매기 차지
흰줄박이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작은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추정 개체 ==> 그냥 재갈매기로 판정됨.

재갈매기 보단 작고 머리가 둥글면서 발이 핑크 핑크한 녀석을 발견했는데 작은재갈매기로 보이지만 날개깃을 확인할 수 없어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작은재갈매기로 판명 나더라도 국내는 작은흰갈매기의 아종으로 분류)

재갈매기

갈매기는 정말 변형도 많고 교잡도 많아서 동정하기 너무 힘들다. 전문가들에게 슬쩍 떠 넘기기...

바로 앞에서도 날아가지 않던 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줄무늬노랑발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홍머리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홍머리오리를 끝으로 길고 긴 탐조가 끝났다. 

선상탐조는 대박 재밌었고 다양한 종을 만날 수 있었다. 보고 싶었던 알락쇠오리도 보고 수리갈매기까지! 그런데 다음 주에 또 선상탐조를 와야 함. 강원도 고성에 이렇게 자주 와 보기는 처음... 다음 주엔 검둥오리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