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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4일] 이끼 동정(同定)의 험난한 여정 이끼 종류가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처음엔 이끼를 최대한 확대 촬영해서 모양을 보고 도감과 비교해서 이끼의 종류를 알아낼 계획이었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바로 깨달음. 이끼는 형태가 다양하지 않고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데다 잎을 확대해서 확인해야만 정확한 동정이 된다고 도감에도 나와 있었다.그래서 일단 채집. 올림픽공원에 가서 눈에 띄는 이끼를 마구 채집해 왔다.이끼 채집도 처음이라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 있는 이끼를 살살 떼어내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찌어찌 올림픽공원 이곳저곳에서 샘플을 채취.이제 이 샘플을 가지고 동정을 해야 하는데, 이끼의 잎은 0.2~3mm 정도로 아주 작다. 이 작은 잎을 확인하려면 현미경이 필수. 10배 확대경으로 해보려.. 2025. 3. 5.
[2025년 2월 23일] 서산, 아산 - 참수리, 흑두루미 등 흑두루미가 천수만에 모이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렸다.천수만에 한 번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행을 떠난다는 선생님들을 따라 천수만을 다녀왔다.벌써 머리가 까매지기 시작한 붉은부리갈매기가 많이 날아다녔고 노랑부리저어새도 도당천에서 만날 수 있었다.흰꼬리수리 어린 녀석들이 논에 내려앉아 있었는데, 저 멀리 다른 녀석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잘 쉬고 있는 녀석을 바짝 다가가는 바람에 날려 버렸다. 미안하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준 흑두루미들... 천수만에서 매년 흑두루미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분을 만났는데, 오늘까지 총 8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왔다고 하셨다. 계속 오고 있어서 3월 초나 중순이면 만 마리가 넘을 거 같다고... 비록 거리가 멀어서 스코프 없이는 제대로 관찰도 하기 힘들었지만 잘 .. 2025. 3. 5.
[2025년 2월 22일] 올림픽공원 - 동박새, 한국재갈매기 등 갑자기 갈매기와 이끼에 관심이 폭발하는 바람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림픽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선태류 도감도 구입했으니 이끼를 쉽게 동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폭망... 사진으로는 이끼 동정이 어렵다는 걸 깨달아 버렸다.이끼 동정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풀어 보기로 하고 오늘도 평화로운 올림픽공원을 길 따라 한 바퀴 돌아봤다.요즘 노래하랴 먹이 찾으랴 바쁜 쇠박새. 쪼끄만 녀석이 목청은 어찌나 좋은지 멀리서도 잘 들린다.이때 새로운 경쟁자 등장! 두둥...이끼는 동정을 하려면 채집을 해서 확대경으로 잎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하니 다음엔 채집을 해야겠다...양지바른 곳엔 벌써 식물들이 많이 올라왔다. 봄의 전령인 도 벌써 꽃을 틔움.성내천에는 겨울 손님들이 활발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2025. 3. 4.
[2025년 2월 20일] 올림픽공원 -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유리딱새 등 탐방기를 모두 작성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일 올림픽공원에 방문하고 있다.특별한 새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을 잘 따르는 까치 녀석도 궁금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이끼도 관찰하는 등 꽤 할 일이 많음.귀한 새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니던 것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매일 보는 새들도 정겹다. 이제는 봄노래를 시작한 작은 새들과 낙엽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는 식물들의 푸릇함이 따뜻한 여유를 주는 거 같다.천수만에서 흑두루미 소식이 들리고 있어 조만간 방문하겠지만 봄을 맞은 동네 공원의 여유도 한껏 즐길 생각이다.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녀석. 청설모도 오목눈이도 박새도... 다들 단풍나무 수액을 먹으려고 눈치 게임을 하고 있었다.되새도 개나리의 새순을 먹고 있었다. 이제 바닥에서 떨어진 씨앗을 찾지 않아도 되는 건가.. 2025. 3. 4.
[2025년 2월 19일] 책 - Gulls of Europe, North Africa, and the Middle East: An Identification Guide 두 번째로 구입한 갈매기 도감이 도착했다. 이번엔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했는데, 미국엔 갈매기 도감이 꽤 많더라는... 뭘 구입할까 고민하다 가장 평이 좋은 책으로 골랐다. 맛집인지 사람들의 별 점수 보고 고르는 거랑 다를 거 없음...이 도감은 사진의 퀄리티가 예술. 설명도 좋지만 다양한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수리갈매기에 실린 사진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부위별로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다. 특히 유사종과의 비교가 쉽도록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편하게 비교가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 만큼은 아니지만 전에 소개했던 일본 갈매기 식별도감도 많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설명도 보기 쉽게 잘 되어 있다.사진이 작아서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지만 다양성에서는 만만치 않다. 근데 책 크기 자체가 차.. 2025. 3. 4.
[2025년 2월 18일] 올림픽공원 - 한국재갈매기와 핸드 피딩 요즘 올림픽공원에 갈매기들이 자주 찾아온다. 한국재갈매기,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 등 찾아오는 갈매기도 다양함.오늘 만난 갈매기는 변환깃을 달고 날아다니는 녀석이었는데,변환 깃은 어렵다... 등을 보면 좋겠는데 쉽게 보여주지 않는 녀석.머리부터 배까지 대부분 하얗고, 가늘고 날카로운 반점으로 보아 한국재갈매기 2회 겨울 깃이다. 재갈매기와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경우 2회 겨울 깃은 머리에 가는 무늬가 촘촘하다. 한국재갈매기는 하얀 머리가 특징인 셈.갈매기 동정하는 게 의외로 재밌다. 아직은 개초보라 틀릴 수도 있지만 자꾸 보다 보면 늘게 될 거다. 요즘 이녀석 보는 재미에 올림픽공원에 간다. 머리에 희끗한 깃털이 있어서 구분되는 녀석은 사람을 무척 잘 따른다. 먹을 걸 보면 발밑까지 와서 어서 달라고.. 2025. 3. 3.
[2025년 2월 17일] 책 - 日本のカモメ識別図鑑 (일본의 갈매기 식별도감) 내가 갈매기 도감을 구입할지 누가 알았겠어... 작년에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동해에 갔을 때만 해도 갈매기를 관찰하는 선생님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갔던 사람이었다.나한테 갈매기란 이런 상태였으니까...갈매기인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정도의 아주 낮은 능력이 있던 내가 갑자기 갈매기가 궁금해지기 시작.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도감을 찾아봤지만 국내에 갈매기 관련 도감은 없었다. 사실 기대도 안 했다...만만한 일본 아마존을 뒤져보니 일본은 몇 종류의 갈매기 도감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눈에 띄는 책 발견! 갈매기 식별도감이라니... 내가 딱 원하던 거... 식별도감이라는 말에 꽂혀서는 바로 구입하고 며칠 만에 총알 배송. 일본어는 가타카나와 한자로 대충 게임 대사 정도 읽는 수준이라 번역기 돌.. 2025. 3. 3.
[2025년 2월 16일] 강원도 고성 선상탐조 - 검둥오리 등 거의 한 달 만에 선상탐조를 위해 고성을 찾았다.지난번엔 보고 싶었던 검둥오리를 봤었지만 는 보지 못했다. 오늘은 흰부리아비를 목표로 출발~항구엔 재갈매기와 큰재갈매기 그리고 괭이갈매기만 있을 뿐 특별한 녀석은 없었다.이번에도 큰논병아리는 쉽게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에서 떼로 날아다니는 건 모두 큰논병아리...수면으로 머리만 빼꼼 내민 쇠가마우지. 이제 막 출발했지만 오늘도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내려온다...바다는 잔잔했지만 새들은 없었다. 지금까지 꽤 자주 볼 수 있었던 도 날아가는 녀석 하나를 본 게 전부. 그것도 나 혼자 봤다는 거... 검둥오리사촌이 우리 배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오늘 처음 탄 분들은 그래도 만족할 만한 탐조가 될 듯.12월엔 꽤 많이 보였던 바다쇠오리를 오랜만에 만났다... 2025. 2. 25.
[2024년 2월 15일] 책 - 선태식물 관찰도감 선태식물(蘚苔植物, Bryophytes)이라고 하면 굉장히 낯설지만 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 이끼는 그늘진 담장이나 볕이 들지 않는 숲 속의 나무에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공원만 가도 굉장히 다양한 이끼를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전 세계 선태류 종류만 12,000종이 넘는다고 함.)개인적으로 버섯이나 이끼에 관심이 많아서 보이는 족족 사진으로 남겨 놓고 동정을 하려고 했지만, 알려 주는 사람도 없고 자료도 거의 없어서 제대로 동정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이었다. 그래서 도감을 알아봤더니 우리나라에는 딱 한 종류만 있었는데,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쓴 '선태식물 관찰도감'이 국내에서 유일한 선태류 도감이었다.아무 쓸데없는 자기 계발서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 2025. 2. 25.
[2024년 2월 14일] 제주도 - 검은목논병아리와 강도다리 아침 일찍 숙소 주변 항구에서 만난 검은목논병아리. 혼자 잔잔한 바다위에 동동 떠 있던 녀석. 그런데 어찌나 부끄러워하던지 바로 물속으로 쏘옥~그리고 기억에 남는 가마우지의 강도다리 사냥...너무 신난 가마우지는 강도다리를 물고 신나서 헤엄치다 그만 놓쳐 버렸다는...이렇게 기억에 남는 녀석들 위주로 간단히 제주도 여행을 정리해 보았는데, 여행기는 간단히 작성해 볼 계획임. 끝. 2025. 2. 25.
[2025년 2월 14일] 제주도 - 흑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아주 가까이에서 만난 흑로.몇 년 전 아내와 제주도 해안을 돌아다니며 애타게 찾았던 흑로를 이번 여행에선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뭐든 찾으면 없다는... 끝. 2025. 2. 24.
[2025년 2월 13일] 제주도 - 검은가슴할미새사촌 선덕사에서 만난 검은가슴할미새사촌(Ryukyu Minivet. 류큐할미새사촌)전날 오후에 찾았다가 만나지 못해서 다음날 일찍 다시 찾았는데, 3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유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서 더욱 좋았던 만남.편백나무의 새순을 먹고 있던 녀석들. 귀한 녀석들을 좋은 볕에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여담으로, Merlin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더니 한글 이름이 '류큐할미새사촌'으로 등록돼 있더라는... 끝. 2025. 2. 22.
[2025년 2월 13일] 제주도 - 흰죽지꼬마물떼새 종달항에서 만난 흰죽지꼬마물떼새.흰물떼새들과 함께 다니고 있었는데, 민물도요, 왕눈물떼새도 함께 볼 수 있었다.노란 발이 아니면 흰물떼새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갑자기 날개를 쭈욱 펴더니 흰물떼새들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끝. 2025. 2. 22.
[2025년 2월 12일] 제주도 - 물수리, 혹고니 송난포구에서 만난 물수리.근처에 다른 물수리들도 있었는데 늦은 오후가 되자 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사냥 장면은 놓쳤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사냥한 물고기를 꼭 쥐고 날아가는 물수리.시간을 되돌려 보면...한참을 정신없이 바라봤던 물수리 사냥.  입수 장면은 못 봤지만 아주 흥미진진했다.근처에서 해초를 맛있게 먹고 있던 혹고니도 물수리 사냥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수리와 혹고니를 한 장소에서 볼 줄이야... 혹고니와 함께 여러 마리의 물수리가 사냥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끝. 2025. 2. 22.
[2025년 2월 11일] 제주도 - 혹부리오리 개인적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혹부리오리를 본 건 처음이었다. 맨날 멀리 있는 모습만 보다가 바로 앞에서 보니까 뭔가 좀 어색함... 끝. 2025.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