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410 [2025년 3월 29일] 화야산 - 야생화 기행 (feat. 물까마귀) 요즘 야생화가 제철이라 청평의 화야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 화야산이란 곳도 처음이었지만 서울 근교에 이렇게 다양한 야생화 서식지가 있었다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이날 총 60종의 식물(이끼 포함), 2종의 조류 그리고 5종의 버섯을 관찰했는데, 중간에 눈이 오는 바람에 식물들이 눈에 덮여서 추가로 관찰을 진행하기 힘들었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니 산은 정말 보물창고 같다.정신없이 주변을 살펴보며 등산으로 하고 있는데 화야산운곡암을 지날 무렵 난데없이 눈이 펑펑 내림...3월 말이지만 산의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나 보다...그 바람에 온통 하얀 눈세상으로 변해버림. 나이스~화야산의 큰골계곡 주변은 정말 야생화 천국이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끼.. 2025. 4. 14. [2025년 3월 28일] 국립수목원 - 까막딱다구리 국립수목원에서 귀한 까막딱다구리(Dryocopus martius)를 만나고 왔다.둥지를 준비중인 암수를 모두 볼 수 있었는데, 둥지 내부를 파내고 있는 거 같았다. 문제는 둥지가 산책로에서 쉽게 보이는 위치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까 걱정. 다행인 건 수목원에서는 삼각대를 펼 수 없다는 거... 이럼 진사들은 안 오겠지?둥지를 파고 있는 시기라 불안하면 둥지를 포기할지도 몰라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멀리서 가지들 사이로 관찰했는데,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암수가 교대하는 소리도 듣고 둘이 번갈아 가며 열심히 둥지를 파는 걸 볼 수 있었다. 공사 잘하고 포란도 잘해서 육추도 성공했으면...수목원 곳곳에 피어있던 복수초. 운길산에서 보지 못했던 복수초를 수목원에서 보게 됐다. 끝. 2025. 4. 14. [2025년 3월 26일] 중랑천 - 시베리아알락할미새 중랑천에 나타났다는 시베리아알락할미새(Motacilla alba baicalensis),예전 같았으면 그냥 알락할미새로 퉁치면 되는데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아종도 모두 분류를 해놓는 바람에 종추가 되어버림.턱이 검다고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정확한 건 모르겠다. 일단은 로...뙤약볕에서 할미새들 실컷 보다 돌아옴. 그 바람에 내 얼굴도 검게 그을렸다... 끝. 2025. 4. 14. [2025년 3월 25일] 삽교 -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 삽교에서 만난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수십 마리가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던데 한 번에 8마리를 본 건 개인적으로 처음이다.보기 힘든 검은머리갈매기도 여러 마리 볼 수 있었는데,근처에 있던 붉은부리갈매기와 비교하면 부리 색과 모양에서 확실히 구분이 된다.이곳저곳 돌아 다녔지만 아직 도요는 이른가 보다. 다양한 도요를 보지는 못했다. 4월 중순이나 돼야 할 듯... 끝. 2025. 4. 14. [2025년 3월 24일] 운길산 -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등 운길산의 세정사 계곡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야생화는 처음이라 어떻게 찾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계곡을 따라 피어있는 야생화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처음 본 꿩의바람꽃. 숲 속 그늘에 피어있는 하얀 꽃은 눈이 부실정도. 이래서 야생화가 예쁘다는 거였구나...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야생화를 찾았는데 또 다른 꽃도 발견.올림픽공원에서 바람꽃의 한 종류인 변산바람꽃을 본 이후 바람꽃은 처음.이렇게 다양한 바람꽃이 있는 줄 몰랐는데, 하나같이 예뻤다. 촬영하던 분들께 물어보니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복수초도 볼 수 있다고 하셨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세정사계곡 입구만 돌아봤다.다들 매크로 렌즈에 조명까지 갖춘 분들도 계시던데 나만 조류 촬영 렌즈로 촬영하고 있었다. 새랑 다르게 꽃은 정물이다 보니 구도와.. 2025. 4. 14. [2025년 3월 23일] 대구(2) - 수리부엉이, 미국쇠오리 등 어제 아내와 대구에서 돌아와서는 촬영된 이미지를 확인한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카메라 설정을 잘 못해서 이미지가 죄다 작게 촬영된 게 아닌가... 안 하던 짓을 하면 이렇게 되는 거다... 낙심한 나를 보던 아내는 가족 행사까지 취소하고 대구로 보내버림. 그렇게 도착한 대구. 근데 미국쇠오리 녀석이 오늘은 저~~ 멀리 있었다. 가까이 올 생각을 안 하는 바람에 인증만 하고 수리부엉이랑 놀다 돌아왔다.수리부엉이 가족은 잘 있나 보러 갔더니...어제 뵀던 분들이 오늘도 계셔서 인사드리고 어미 한 마리의 행방을 여쭸더니 오늘은 안 보인다고 하심. 다시 돌아온 금호강은 다른 녀석들로 북적북적...금호강은 수위가 낮았는데 주민분들 얘기로는 비가 오면 수위가 엄청 높아 진다고 한다. 지금은 잔잔한 냇가 정도 수.. 2025. 4. 13. [2025년 3월 22일] 대구 - 미국쇠오리, 수리부엉이 등 미국쇠오리(Green-winged Teal(American), Anas carolinensis)를 보러 대구를 다녀왔다.대구의 팔현생태공원이 있는 금호강에서 쇠오리들과 지낸다는 녀석은 어깨의 흰 줄무늬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아래는 일반 쇠오리.우리가 흔히 보는 겨울철새인 쇠오리 수컷과 비교해 보면 어깨의 흰 줄무늬 외에 몸통의 검은 선 모양이 쇠오리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 보인다. 아쉽게도 다른 쇠오리들처럼 바로 앞까지 와주지 않는 바람에 먼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팔현생태공원 절벽에 수리부엉이 암수가 있었는데 찾기 개어려움... 현장에서 관찰 중이신 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수컷은 잘 보이는 데 있었지만 암컷은 관목뒤라 난이도 극상...세 마리 새끼들도 둥지에 앉아 있는.. 2025. 4. 13. [2025년 3월 20일] 새만금과 금강하구 - 꺅도요,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오랜만에 새만금을 다녀왔다. 멀고 먼 새만금에 [붉은가슴기러기]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넓은 지역이라 찾을 수 있을까 망설이던 차에 원정대가 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낼름 함께해서 둘러봤지만 결국 찾지 못함.엄청난 기러기 무리를 발견해서 눈이 빠지게 뒤졌지만 붉은가슴기러기는 끝내 찾지 못했다.인연이 없는 녀석은 빠르게 포기.새만금을 돌다 돌다 토나올 거 같아 붉은가슴기러기는 포기하고 금강하구로 이동.새만금에서 입은 내상이 금강하구에서 도요와 물떼새를 보며 치유됐다. 도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음...군산 살고 싶어지네... 집 앞이 갯벌이라니... 너무 부럽다... 끝. 2025. 4. 13. [2025년 3월 15일] 큰꼬리찌르레기사촌(Great-tailed Grackle) 부산에서 만난 큰꼬리찌르레기사촌(Great-tailed Grackle).중남미에 산다는 친구가 어찌 멀고 먼 부산까지 오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진귀한 외모에 시크한 매력이 넘치는 녀석이었다.비 내리는 부산에 도착해서 새는 안 찾고 돼지국밥부터 한 그릇하고 슬슬 찾아 나서려는데 우연히 만난 해오롱이 친구가 찾아줬다. 돼지국밥이 맺어준 인연이랄까... 그 바람에 편하게 도착하자마자 만날 수 있었다.수컷이라던데 암컷도 바다 건너 부산으로 놀러와주면 좋겠다. 그럼 둘이 알콩달콩... 끝.※ 국명은 큰꼬리찌르레기사촌으로 정해졌다고 함. 2025. 4. 13. [2025년 3월 14일] 대전 갑천 - 풀밭종다리 등 어제 제대로 보지 못했던 풀밭종다리가 아쉬워 다시 대전 갑천을 다녀왔다. 오늘은 어제처럼 아침부터 가지 않고 나타날 시간에 맞춰 오후에 느지막이 출발. 어제 몰래 탑승했던 녀석도 잘 데리고 와서 대전에 내려줌. 중간에 콜라도 주고 여행 잘 시켜줬다.갑천에 도착 후 차 안에서 간식을 축내며 1시간쯤 기다렸을까 기다리던 밭종다리 무리가 차 앞으로 날아왔다.풀밭종다리도 여러 번 차 앞을 지나가 주는 바람에 오늘은 편하게 오래도록 관찰할 수 있었다.이번에 밭종다리들을 관찰하다 알게 된 사실.작은 날파리 같은 걸 잡아먹고 있었는데 입 안에 끈끈한 침이 한가득 고여 있어서 날파리가 입에 척~ 달라붙더라는...다들 먹고사는 재주들이 있구나... 날파리 사냥에 특화된 밭종다리의 기술이 놀라움...함께 풀밭종다리를 보던.. 2025. 4. 7. [2025년 3월 13일] 대전 갑천 - 옅은밭종다리, 풀밭종다리 등 대전 갑천의 풀밭종다리 소식을 들은 지가 언젠데 게을러 빠져서는 이제야 다녀옴.평일에 먼 길을 아내 없이 혼자 가는 게 영 내키지 않아서 꼼지락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떠나고 후회하지 말고 얼른 다녀오라는 아내의 타이름에 호도독 다녀왔다.하남의 산곡천에서 멀리서 본 게 전부였던 옅은밭종다리를 여기서는 10m도 안 떨어진 코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공사 때문에 땅을 갈아엎어 놨는데 그게 신의 한 수인 듯. 그 바람에 밭종다리들과 옅은밭종다리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풀밭종다리도 볼 수 있게 됨.밭종다리들은 가슴에 붉은 깃이 나고 있었는데 계속 있어주면 여름깃도 볼 수 있을 거 같았다.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풀밭종다리!딱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는데, 밭종다리 수십 마리가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바람에 간신히 발견할 .. 2025. 4. 7. [2025년 3월 12일] 올림픽공원 - 흰머리오목눈이 등 잠실 석촌호수에 회색기러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설마하며 가봤더니...거위 친구가 있었다. 그것도 여러 마리가... 아... 속았...믿은 내가 바보지... 물닭 좀 구경하다 그대로 올림픽공원으로 직행...노래 마려운 대륙이는 오늘도 목청을 다듬고 있었다. 언제쯤 노래를 하려나...아내는 비올지도 모른다고 얼른 돌아오라고 성화였지만 석촌호수에서 내상입은 마당에 그냥 집에 갈 수는 없었다.요즘 나무에 붙은 이끼만 보면 떠나지를 못한다. 손으로 만져 보고 확대경으로 들여다 보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고 조금 남겨서 뿌려 줬더니 참새들과 비둘기들이 난리가 남. 올림픽공원 가로수인 느티나무에는 이끼가 많이 붙어 있었다. 이걸 여태 몰랐다니...그 바람에 가로수마다 멈춰서 이끼를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너무 .. 2025. 3. 20. [2025년 3월 10일] 올림픽공원 - 변산바람꽃 등 요즘은 어디나 그렇지만 올림픽공원도 새들의 노랫소리로 시끌시끌하다.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해야 하나?박새들의 사랑 노래 사이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보려고 목청을 다듬는 대륙검은지빠귀. 야생화 학습장엔 내가 나타나자 곤줄박이와 박새들이 쪼르륵 날아온다. 먹을 거 내놓으란 거지...오늘도 곤줄박이용 땅콩을 대놓고 다 먹어 버리는 직박구리. 비둘기들도 잔뜩 날아오는데 오늘은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다.처음엔 단순히 흰비둘긴가 했는데 부리도, 발도, 눈동자도 빨갛다. 알비노(Albino) 비둘기인가 보다. 오랜만에 사진가 어르신들을 만났다. 얘기 나누시는 옆에 털썩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시나 듣고 있었는데, 변산바람꽃 얘기가 한창. 변산반도에서 자라는 꽃이라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변산반도 가셨냐고 여쭈니까 아니란.. 2025. 3. 20. [2025년 3월 9일] 천마산 - 들꿩 등 봄이 오는 춘삼월 휴일에 천마산으로 들꿩을 보러 다녀왔다.근데 다들 초입에서 보고 오시더만 나는 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보여주지 않아서 등산을 해야 했다.근데 여기 산이라 그런가 지천이 이끼였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음...아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끼에 정신 팔려 들꿩은 뒷전이라... 아쉽지만 이끼 채집은 다음에 다시 오는 걸로...들꿩의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은 안 보이는 상황... 등산에 지쳐 잠시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는 동안 함께 간 꼬마친구가 가재를 잡는다며 계곡의 돌을 뒤집다가 요상한 괴생명체를 발견!옆새우란 게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세상엔 모르는 거 투성이... 그렇게 얼마나 등산을 했을까... 갑자기 푸드덕 날아든 녀석...오오 드디어 들꿩 발견! 무려 수컷이었다!.. 2025. 3. 19. [2025년 3월 8일] 서산 - 흑두루미 등 아침에 일찍 서산으로 흑두루미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쿨쿨 자버림...꿀잠 자고 점심까지 먹고는 느지막하게 서산으로 출발했다. 사실 흑두루미만 볼 거면 늦게 가도 상관없음...하나도 안 막혀서 서산에 금방 도착. 일단 청지천 주변부터 스윽...귀요미들을 정신없이 보다 보니 청지천을 지나 도당천에 도착. 계속 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논을 둘러볼 시간은 없을 거 같아 바로 흑두루미 무리를 찾아서 이동.흑두루미는 지난번에 봤을 때 보다 무리가 줄은 거 같았는데 벌써 많이 떠난 모양이다.무리가 줄어서 거리가 더 멀어지는 바람에 망원렌즈로는 이 정도가 한계. 필드스코프로 찬찬히 둘러보니까 검은목두루미는 여러 마리가 있었고, 캐나다두루미도 하나, 재두루미도 한 마리 섞여 있는 걸.. 2025. 3. 18. 이전 1 2 3 4 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