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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0일] 푸른수목원 탐조 날씨 때문에 미루고 미루던 「푸른수목원」을 짹이아빠님과 드디어 다녀왔다. 전철 천정에 돌아가는 선풍기가 달려있던 시절에 타본 이후로 오랜만에 1호선도 타보고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름이 설마 온수/냉수 할 때 그 온수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도착해 보니 진짜 따뜻한 물이라는 뜻... 아마 옛날에 이곳에 온천이 있었나 보다. 쓸데없는 잡지식에 빠져 있는 사이 짹이아빠님이 도착. 함께 푸른수목원으로 향했다. 걸어가기는 좀 먼 거리라 온수역 앞에서 항동지구 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같은 번호인데 가는 곳이 다르니까 잘 보고 타야 함. 사실 나는 처음이라 짹이아빠님이 가는 대로 따라만 다녔다... 졸졸졸... 드디어 푸른수목원 도착! 푸른수목원은 항동저수지와 같이 붙어 있는 구조인데, 저.. 2023. 7. 23.
[2023년 7월 19일] M101 바람개비 은하의 초신성 2023ixf 추가 관측 3 M101 바람개비 은하에서 발생한 초신성 2023ixf의 광도 변화를 3개월째 측정 중이다. 2달 전에 비하면 많이 어두워졌지만 아직까지 11.42등급으로 테스트 촬영에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밝았다. 밝기는 급속하게 감소하지 않고 천천히 감소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보일지 계속 추적 촬영을 할 계획이다. 재밌는 건 초신성의 밝기가 선형으로 감소한다는 것. 원래 초신성의 밝기가 그렇게 변하는 건지는 전문가가 아니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감소 추세라면 8월 20일 경의 밝기는 약 12.2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걸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초신성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큰 은하에서 발생한 초신성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언제 또 이렇.. 2023. 7. 23.
[2023년 7월 19일] 철원 소이산 탐방로 탐조 오랜만의 맑은 날씨다. 장마 중간에 만나는 이런 맑은 날은 기분이 참 좋다. 월령도 좋아서 별을 안 볼 수 없는 날.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탐조를 할 생각으로 일찌감치 철원으로 향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가는 내내 신이 난 상태였다. 두둥... 지난주 방문 때처럼 소이산 탐방로 주변에서 탐조를 했는데, 많은 종의 새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많이 걷지 않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조용하게 탐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들도 만날 수 있어서 별 보기 전에 편하게 탐조하기 좋은 코스다. 늦은 오후지만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해가 뜨겁다. 새들도 그늘에서 쉬고 있을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제비들이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었다. 캐논 R5로 날아다니는 새를 촬영하는 건 정말 어렵다. 진짜 기술이.. 2023. 7. 23.
[2023년 7월 18일] 카모 테이프 (위장 테이프) 웹서핑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 약국에서 파는 3M의 Coban™이라는 제품과 동일한 방식인 거 같다. 그 코반에 위장 패턴을 인쇄한 제품이랄까... 실제로 코반과 비교해 보면 당연하게도 비싼 코반이 더 도톰하고 짱짱함.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라는 녀석들은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 살짝 허접하지만 기능은 아주 정상이다. 원래 나온 용도가 위장용인지 상처에 사용하는 밴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용도 모두 사용이 가능한 거 같다. 나는 물론 렌즈 코트 대용이나 카메라 삼각대에 둘둘 말아서 살짝 위장한 느낌이 나게 해 보려고 구입했다. 요렇게 렌즈 후드에 돌돌 감아보면 접착제 없이도 찰싹 잘 붙는다. 몇 번 감으면 폭신해서 충격 흡수도 할 듯. 하지만 접착제가 없는 관계로 부착 부.. 2023. 7. 19.
[2023년 7월 18일] 창고 정리 모으기만 하고 쓰지는 않던... 거의 방치해 둔 천문 장비들을 싸그리 내다 팔고 카메라와 렌즈로 교환함. 아내는 귀한 것들인데 그냥 두라고 했지만 앞으로도 사용할 거 같지 않았다. 굳이 창고에서 썩히느니 필요한 사람한테 보내는 게 장비에게도 좋은 일이라 천문 카페의 중고장터에 냅다 내놨는데 순식간에 팔림... 진작에 내놓을 걸... 떠나간 장비들을 추억하기 위해 시집보낸 장비들을 정리해 본다. # 다카하시 FSQ-85EDP 세트 정말 애지중지했던 녀석인데 떠나보냈다. 특히 QE 0.73X 리듀서는 똘똘한 별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FSQ-106EDP와 E-160ED가 있으니까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어서 좋은 분에게 양도. 문자가 빗발쳤지만 제일 먼저 연락 주신 이름만.. 2023. 7. 19.
[2023년 7월 16일] 캐논 EOS R5와 올림픽공원 탐조 연이은 폭우로 전국이 물난리다. 오전엔 짹이아빠님과 탐조를 하기로 했었지만 계속되는 비 예보로 약속을 미룬 상태. 비가 심하지 않으면 동네 공원이라도 나가서 새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안 도와준다. 그렇게 멀뚱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쪼르륵 와서는 예보는 비 온다고 했는데 비는 안 오고 구름만 잔뜩 껴 있다고 얼른 올림픽공원이라도 가보자고 한다. 아유 그럼 또 가봐야지... 그렇게 뜬금없이 짧은 올림픽공원 탐조가 시작됐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이들 나왔다. 애들도 단체로 오는 바람에 시끌시끌... 그래도 몽촌호수는 언제나처럼 평화로웠고 오리들이 동동 떠 있었다. 오후엔 선약이 있어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공원 안쪽보다는 입구.. 2023. 7. 17.
[2023년 7월 16일] 소니 A1과 캐논 EOS R5의 동영상 안정화 비교 소니의 플래그십 A1과 캐논의 고급기 EOS R5는 급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비교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손떨림 보정만큼은 소니 A1이 캐논 R5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아래 두 영상을 보면 그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두 영상 모두 손으로 들고 촬영한 영상이다. 소니 A1에서 400mm로 촬영 캐논 R5에서 500mm로 촬영 소니 A1에서 400mm로 촬영한 영상은 내가 봐도 멀미가 난다. 반면에 캐논 R5는 500mm로 촬영했는데도 소니와 비교하면 짐벌에 올려서 촬영한 거 같다. 손떨림 보정이 소니 A1은 5 스톱이고 캐논 R5는 8 스톱이라는 차이가 이렇게 크다. 소니는 니콘처럼 영상 크기를 좀 더 희생하더라도 손떨림 보정에 더 신경을 써 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2023. 7. 17.
[2023년 7월 15일] 철원 탐조 여행과 캐논 R5 첫 사용기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었지만 아내와 철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철원 노동당사 맞은 편의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도착했는데도 비가 많이 오면 멀지 않은 「민통선한우마을」에서 밥이나 먹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철원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거의 앞이 보이 지를 않아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이다. 도착하니까 다행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바뀌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철원에 별을 보러 오기만 했지 생태숲이나 모노레일이 있는 건 또 처음 알았다. 제2의 고향 어쩌고 하더니만 아는 건 쥐뿔도 없음... 반성중...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타러 온 모양인지 가족단위로 많이들 왔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노레일을 30분 동안 타는 모양. 전망대 올라가서 북녘도 보고 .. 2023. 7. 17.
[2023년 7월 14일] 캐논 EOS R5 + RF 100-500mm F4.5-7.1L IS USM 구입기 어느 날 이런 얘기를 들었다. '요즘 누가 사진을 찍어 동영상 촬영을 하지'. 처음엔 그럴 리가 없다고 열심히 부정을 했는데, 요즘 들어 새의 소리와 동작 등을 더 생동감 있게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사진으로 생동감을 표현하는 능력자들도 있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애초에 무리다. 초점 안 나가게 촬영하는 것도 허덕이는 판에 무슨 생동감... 그러다 사진 촬영 중간중간에 동영상으로 몇 번 새를 촬영해 보니까 현장감도 좋고 새의 동작이나 소리를 함께 저장할 수 있으니까 새의 습성을 이해하는데도 아주 좋았다. 왜 진작 안 했나 싶을 정도... 문제는 소니 A1의 손떨림 보정 기능이 아주 쓰레기라는 거다.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날 정도... 고민 끝에 기존의 소니 A1은 공릉천이.. 2023. 7. 15.
[2023년 7월 12일] 폭우가 지나간 뒤 올림픽공원 탐조 어제 낮부터 오늘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원래는 푸른수목원을 짹이아빠님과 가기로 했었는데, 구로 쪽에 물난리가 났다고 하여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모처럼 비가 그쳤는데 그냥 보낼 수 없어서 혼자 올림픽공원의 새들이 잘 있나 보러 다녀왔다.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비둘기 녀석은 말쑥한 모습이다. 깃털이 방수가 잘되나? 아니면 비를 잘 피했거나... 비둘기들이야 다리 밑에서도 잘 자니까 비를 잘 피했겠지만 대륙검은지빠귀들이 안전한지 궁금했다. 대륙검은지빠귀들이 자주 보이는 곳을 둘러보는데 눈에 안 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드디어 한 마리 발견! 바닥도, 나무도 모두 젖었는데 다행히 녀석은 괜찮아 보였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걸 보니 다행이다. 비가 많이 온 탓인지 흙이 많이 씻겨 .. 2023. 7. 14.
[2023년 7월 8일] 동구릉 탐조 여행 어릴 적 걸어서 소풍 가던 동구릉(東九陵). 어른이 돼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탐조 때문에 이곳을 올 줄이야... 미끄럼 타던 왕릉은 이제 올라갈 수 없게 됐지만 40년 전의 모습과는 비교도 안되게 잘 정리된 동구릉은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입구에서 파주 삼릉에 있던 것과 같은 역사문화관부터 둘러봤다. 내부는 촬영하기가 좀 그래서 사진은 안 남겼지만 잘 꾸며놨고 정리도 잘 돼 있어서 동구릉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안고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 여기에 태조 이성계의 묘가 있었구나... 설마 내가 미끄럼 탔던 그...) 오늘 탐조 성공이다. 집에 가도 되겠다. 그동안 궁둥이만 봤던...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어치를 드디어 만났다. 혼자 신나서 촐싹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풀밭을.. 2023. 7. 10.
[2023년 7월 7일] 올림픽공원 탐조 올림픽공원을 몽촌토성역이 아니라 한성백제 역으로 오니까 걷는 것도 짧고 금방이었다. 세계평화의 문을 지나 걸어가려면 한참인데 이쪽으로 오니까 이렇게 가깝다니... 뭔지 모를 미술관도 하나 있었다. 오늘은 『서울의새』 탐조 루트를 따라 탐조할 예정이다. 물론 나는 그게 어딘지 모르니까 짹이아빠님과 함께 할 거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짹이아빠님을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혼자서 주변 새들을 찾아봤다. 까치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짹이아빠님이 도착하셨다. 드디어 전문가와 함께하는 올림픽공원 탐조의 시작이다!! 열심히 짹이아빠님을 따라다니는데 탐조 루트가 내가 다니던 길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나는 주로 큰길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샛길과 숲길을 이용하는 것부터 다르다. 그래서 나는 새를 많이 .. 2023. 7. 9.
[2023년 7월 7일] 망한 포천 탐조와 망한 별 촬영 여행 흐리고 비 오던 한 주가 지나고 금요일에 푸른 하늘이 열렸다. 이런 날 별쟁이가 별을 안 보면 벌 받는다고 누군가 그러셨음. 오전에 올림픽공원 탐조를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장마기간에 하늘이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기뻐 장비를 챙겨 출발했다. 아래 사진은 메시에 마라톤을 위해 요즘 주로 사용하는 별 촬영 채비다. 삼각대와 적도의는 항상 차에 실려있어서, 망원경과 파워뱅크, 냉각 카메라와 각종 액세서리가 채비의 전부다. 부피가 있어서 카트에 모두 실으면 이런 모습이 된다. 요즘 주로 사용하는 GSO 8" RC는 접안부를 분리해서 다른 가방에 넣고 나면 이마트의 새벽배송 가방에 쏙 들어간다. 케이스를 고민했었지만 무겁기만 하고 쓸만한 케이스가 없었는데 새벽배송 가방이 아주 딱이다. 나머지는 60Ah 파워뱅크와 냉각.. 2023. 7. 9.
[2023년 7월 4일] 탐조 장비 : 니콘 모나크 M7 8x30 쌍안경 쓸데없이 비싸다고 처음부터 포기했던 니콘의 모나크 M7 8x30 쌍안경을 구입했다... 길동생태공원에서 짹이아빠님께 빌려서 사용해 보고 나니까 코와의 SVII 8x32 쌍안경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성능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자세히 비교하면 모나크 M7이 좋은 정도지 보자마자 '와~ 훨씬 좋다!' 이런 건 없음. 하지만 무게만큼은 확실히 가볍다. 100g도 차이 안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체감될 정도의 무게차이다. 그리고 부피 차이도 크다. 나란히 비교하면 모나크 M7이 훨씬 작아 보인다. 장점은 대물렌즈 캡이 본체에 붙어 있어서 분실의 위험이 적다는 정도? 막눈이라 코와 SVII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는 못 느끼겠다. 솔로몬 HD와 비교하면 당연하지만 구경이 큰 솔로몬 HD가 훨.. 2023. 7. 5.
[2023년 7월 3일] 폭염속의 올림픽공원 탐조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이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뜨거운 날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다녀왔다. 역시 별은 추워야 제맛이고 새는 더워야 제맛(?)은 아닌 거 같고... 비가 그친 거에 신나서 날씨 생각을 못했다... 오늘은 올림픽공원의 서쪽을 돌아볼 생각이다. 음악 분수가 있는 호수로 내려가는데 큰부리까마귀가 껙껙 시끄럽게 울고 있다. 까치가 없으니 이 놈이 왕노릇. 잎이 우거진 나무를 발견하면 일단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작은 새들이 잔뜩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호수에는 역시 지박령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짜 망부석 될 거 같다. 이 뙤약볕에 발만 물에 담그고 멍하니 서 있는 왜가리님. 여름 지나면 보고 싶어서 우쨔... 나무그늘 아래 벤치가 시원해 보여서 잠깐 쉬었다 가려고 들어갔더니 머리 위에서 난리.. 202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