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Optics의 RedCat 51(이하 RedCat)을 구매했습니다. 정말 이름처럼 새빨간 경통입니다.
작년에 RedCat의 애매한 화각 때문에 고민하다가 Askar ACL200 렌즈를 구매했었는데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사태가...
그래서 결국 RedCat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중 지출... ㅠㅠ)
달빛 망원경 사장님께 휴가 끝나고 발송을 부탁드렸는데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총알 배송해 주셨습니다.
이 녀석이 도착한 이후에 월령도 안 좋았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조용히 차에 실어 두었는데
작고 가벼운 경통이라 얘는 차에서 안 내리고 차에 항상 실어 둘 생각입니다.
워낙 유명한 경통이라 딱히 추가로 설명할 건 없고, 후드를 접으면 길이가 228mm로 보관이 쉽다는 게 장점!
그리고 보관 가방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 아~! ACL200도 파우치를 주니까 RedCat만의 장점은 아니네요.
전체적인 부피는 Askar ACL200과 거의 비슷합니다. 무게는 살짝 가벼운 거 같고요.
심지어 두 경통의 제작 품질도 비슷한데, 재질이나 견고함은 ACL200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RedCat이 ACL200 보다 좋은 점은 카메라 회전 장치입니다. 각도도 1도 단위로 인쇄되어 있고, 고정도 좀 더 단단히 되는 거 같습니다. ACL200은 볼트로 경통을 직접 눌러 버리는 방식이라 고정하고 나면 흠집이 발생하는 데다 고정 손잡이가 작아서 고정시키기가 힘들고 고정도 단단하게 되지 않아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ACL200은 미세한 초점 조절이 가능한데 RedCat은 미세조정이 안되는군요. 정말 일장일단(一長一短)...
자동 초점 조절은 좀 사용해 보고 추가할지 말지 결정할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렌즈 캡에 달린 Bahtinov mask를 이용하여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할 예정.
근데 이 경통도 온도 변화에 많이 민감한가요?
경통에 Bahtinov mask가 내장되어 있어서 편리하지만, 온도 변화에 민감하면 결국 자동 초점 조절 장치를 달아야겠죠.
아직은 이 경통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본 것도 아니라서 결국 사용해 보고 결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M54와 M48을 모두 지원하는 접안부.
먼지 덮개를 제거하면 M48 Male, 거기서 M54 to M48 어댑터를 또 제거하면 M54 Female 연결부가 있어서 M48 T-Ring을 사용하거나 M54 Takahashi 카메라 마운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개꿀!!!
기존에 사용하던 설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추가로 어댑터를 가공하거나 준비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Askar ACL200은 M48 연결만 지원해서 ASI6200MM 카메라와 필터 휠을 사용하려면 OAG를 제거하고 EOS 어댑터로 교체해야 했습니다. 다른 경통에 사용하려면 또 설정을 변경해야 해서 번거롭고, 무엇보다 카메라 회전 장치가 부실해서 무거운 모노 냉각 카메라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RedCat은 천국...
아직 사용도 못 해본 Astro-Physics의 AP130GTX 경통도 있지만 부피와 무게가 좀 있어서 가벼운 이동용 가방으로 교체할 생각이고, 최근 바꾼 차량에 맞게 천천히 이런저런 설정을 좀 하고 있어서 곧 다가올 가을에는 RedCat으로 가볍게 광시야 촬영을 해보려고 합니다.
작고 가볍고 깜찍한 RedCat. 정말 명성만큼 만족할 만한 경통인지 얼른 사용해 보고 싶어 죽겠습니다.